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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트레인

응잼 2025. 4. 19. 22:45

 

 

 

 

준비됐어 탐사자?
 
은샘:웅!
 
시작할게~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당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특이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인생이지만, 반복되다 보면 당신에게는 그저 당연한 것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에 아무리 지치고 닳아도 ‘작전 타임!’
 
같은 찬스를 쓸 수 없는 것이 인생.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쯤에서 조금만 쉴 수 없을까’ 라고.
 
그런 당신의 마음에 응하듯, 당신은 어느 날 소문의 호화 열차 탑승권을 얻습니다.
 
그 탑승권을 얻게 된 경위는…?
 
백지혜:광철, 이거 보세요. 당첨 됐습니다!
 
백지혜는 우아한 붉은 봉투를 들며 상기된 얼굴로 말합니다.
 
오광철:응? 뭐가?
 
백지혜:저번에 산 잡지에 들어있던 십자말풀이를 장난삼아 응모해 봤는데... 이거! (봉투 안에 든 것을 꺼낸다.) 소문의 호화 열차 초대 티켓입니다. 듣기로는 매번 컨셉이 바뀐다는군요! 요즘 핫플이에요.
 
라고 적혀있네요.
 
꼼꼼히 백지혜의 이름까지 적혀있습니다.
 
스트로베리 트레인이라면 최근 개통한 숙박형 초호화 관광 열차입니다.
 
특정한 시기에밖에 운행하지 않으며 되팔이 금지 규칙이 있어 돈이 많아도 타기 어렵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열차 여행 따위에 관심이 없어도 모처럼이니 느긋하게 쉬러 가도 좋을지도요.
 
오광철:그럼 우리 여행가는 거야?
 
백지혜:광철이 괜찮다면요. 주말이 좋겠죠?
 
오광철:형 쉬는 날이면 난 언제라도 상관없어. 평일에도 시간 내볼게.
 
백지혜:그럼 날짜는 이 날로 하죠! 짐은 간단하게 챙겨도 괜찮으니...
 
백지혜는 달력에 붉은 원을 그려넣습니다.
 
...
 
그리고 대망의 여행 날!
 
두 사람은 열차 역 플랫폼에 도착합니다.
 
광택이 나는 와인 색의 복고풍 2층 열차가 탑승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티켓을 내밀면 하얀 꽃 배지를 단 승무원이 그것을 확인합니다.
 
 
승무원: 탑승 확인되셨습니다.
현재 탑승객 분들에 맞춰 열차를 세팅 중입니다. 안내 방송이 있을 때까지는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주세요.
 
안내를 받아 1층의 라운지 칸으로 들어섭니다.
 
탁 트인 창가마다 작은 테이블과 그것을 마주보는 의자 두 개가 놓인 부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당한 여유공간을 두고 배치된 것을 보아 탑승객 정원이 많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백지혜:저희 자리는 여기인가 봅니다. 앉죠! (손 잡고 스스슥)
 
오광철:테이블 사이 거리가 멀어서 좋아. 형에게만 신경쓸 수 있잖아. (손잡고 스스슥... 가면서 다른 사람들 살펴본다. 다들 커플이야?)
 
커플, 가족, 친구...
 
여러 형태의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다들 소중한 사람들과 온 것이겠죠!
 
오광철:(뭔가 과시하고 싶어졌어... 백지혜 허리 끌어안고 따라간당.)
 
백지혜:앗. (부끄....)
(기분 죠아짐)
 
자리에 앉으면 승무원이 웰컴 드링크와 푸드로 홍차와 레몬 버터를 곁들인 크래커를 가져다 줍니다.
 
테이블 위에는 흰 꽃으로 장식된 카드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반복해 읽습니다.
 
당신의 동반자 또한 그것을 발견한 모양입니다.
 
백지혜:꼭 붙어 다녀야 겠군요.
 
오광철:그럼 떨어질 생각이었어?
 
백지혜:물론 아니지만요. (꼬오옥...♥️)
 
오광철:떨어지면 미워할 거야. (찰딱...♥️) 그리고 나 저거. (크래커 가리킨다. 먹여줘.)
 
백지혜:(버터가 적당히 묻은 크래커를 골라 입에 쏙 넣어준다.) 홍차도 드세요. 향이 좋습니다!
 
오광철:으음~ (입에 넣어준 크래커를 다 먹고 직접 하나 더 집어 먹는다. 레몬 버터 좋은 거 같아. 나중에 만들어야지.) 홍차 안 뜨거워?
 
백지혜:어디 어디... (잔을 손으로 감싸다가 재빠르게 뗀다.) 뜨겁습니다. 후후 불어드릴까요?
 
오광철:많이 뜨거워? 그럼 불어줘. (뗀 손 잡는다. 따뜻해진 손바닥을 한참 조물거리다 무언가 생각난 듯 손을 내려놓고 말한다.) 그리고 형도 이거 먹어봐. (버터 잔뜩 묻은 크래커를 집어 내민다. 아~)
 
백지혜:(홍차를 한참 불어대다 고개를 돌린다. 아~ 암. 크래커를 입에 물고 우물거리다 생긋 웃는다.) 엄청 맛있습니다! 이런 것에도 신경을 쓴 티가 나는군요. 자, 여기. 딱 좋게 식었을 겁니다.
 
오광철:비싸고 티켓 얻기 힘들다며. 그럼 신경 쓰겠지. (맛있는 모양이다! 만족한 듯 손에 묻은 가루를 털어낸 뒤 적당히 식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신다. 아직 뜨거웠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찻잔 노려보다가 다시 후후...) 차는 형 먼저 마셔. 나 조금 더 식혀서 마실래.
 
백지혜:그것도 그렇네요. (남은 잔 하나를 잡고 이리저리 흔든다. 그러다 한모금 머금고 내려놓는다.) 광철은 정말 뜨거운 것에 약하네요! 나중엔 얼음도 같이 달라고 해볼까요.
 
그 쯤 안내방송이 울립니다.
 
곧, 열차가 출발합니다.
 
기분 좋은 진동이 울립니다.
 
열차의 세팅이 완료되었다는 방송이 울리면 승무원이 작은 트레이 하나를 가져다 줍니다.
 
안에는 [202호] 라고 적힌 붉은 색 아크릴 키링이 달린 열쇠와 팜플렛이 들어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승무원: 짐은 따로 맡아두겠습니다. 객실로 옮겨드릴게요.
 
라고 말하며 백지혜와 오광철의 짐을 가지고 갑니다.
 
팜플렛에는 <스트로베리 트레인 가이드 북>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보면 열차의 지도가 그려져 있네요.
 
지금부터 모든 칸을 사용해도 된다고 했었죠.
 
두 사람의 탑승권은 올인클루시브권이므로 다른 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GM:자유로운 탐사 및 데이트가 가능합니다. 또한 이 시점에서부터 당신은 언제든 원하는 시점에서 열차에서 내려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종점까지 열차를 탄다면 하룻밤은 이 열차에서 머물게 되지만, 한 나절 정도만 탄 뒤 저녁이나 밤에 내려 귀가하는 것 또한 OK입니다.
 
백지혜:여러 컨셉의 룸이 있네요. 어디부터 가겠습니까, 광철?
 
오광철:(음~...) 일단 드레스룸으로 갈까? 드레스 코드가 있다고 했잖아. 맞춰서 돌아다니는 게 어울릴 거 같아.
 
백지혜:그럴까요? 확실히 옷부터 갈아입는 게 편하게 즐기기 좋겠죠!
 
샤워 가운이나 수면 가운 등을 추가로 빌리러 온 손님들도 있지만,
 
레스토랑에 입장하기 위해 드레스업 하러 온 손님들이 더 많습니다.
 
안내문이 붙어있네요.
 
이 곳에서 정장이나 드레스를 빌릴 수 있는 모양입니다.
 
헤어 세팅이나 가벼운 메이크업 코너도 보입니다.
 
엄청 본격적이잖아?
 
오광철:본격적이다.
 
드레스 칸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른 뒤 갈아입고, 세팅과 메이크업을 받는 모양입니다.
 
백지혜:가서 옷들을 둘러보죠. 광철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는지 봐드리겠습니다!
 
오광철:그럼 나도 형 꾸밀래. 형에게 어울리는 옷 내가 고를래~ (드레스 칸으로 간다. 옷 사이를 뒤적뒤적...)
 
GM:드레스 코너
다양한 종류의 정장과 드레스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드레스는 이브닝 드레스나 칵테일 드레스같은 것이 많네요. 아무래도 붉은 색이나 흰 종류가 많지만, 그 외의 색상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대의 드레스나 정장을 대신 골라주는 일행들이 많습니다.
 
백지혜:광철은 아주 단정한 옷 보단 조금 내추럴한 쪽이 좋겠죠. 불편한 것도 싫어하니 말입니다. (붉은 셔츠와 흰 가디건 등을 꺼내본다.) 이런 건 어떠십니까?
 
오광철:응. 정장 불편하고, 아직 배고프지 않아서 식사까지 한참 걸릴 거 같기도 하고... 형이 골라준 거 좋아. (옷 사이에서 붉은색 정장 꺼내 지혜 위에 대본다.) ... 이건 과한데. (다시 뒤적뒤적. 한참 뒤 흰 셔츠에 붉은 넥타이를 꺼낸다.) 이거 형 같아.
 
백지혜:평소랑 별로 다르지 않은 옷이군요. 확실히 과한 것 보단... 이 편이 좋겠습니다. 광철이 골라준 것이기도 하니까요! (옷을 받아들고 자신이 고른 것을 오광철에게 건넨다.) 저기 탈의실이 있으니, 다 입고 나서 봅시다.
 
승무원이 다가와 두 사람을 각각 다른 탈의실로 안내합니다.
 
 
승무원: 탈의를 도와드릴 수 있으니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오광철:난 형이랑 같은 탈의실도 좋은데. (안내받은 곳으로 들어간다. 다른 사람 도움은 필요 없어!)
 
스스로 잘하는 어린이!
 
오광철:(나 24살인데?)
 
탈의가 끝나면 헤어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 어떤 분위기로 해 드릴까요?
 
오광철:형은 내가 어떤 분위기면 좋을 거 같아?
 
백지혜도 옆에서 헤어 셋팅을 받고 있습니다.
 
백지혜:글쎄요. 광철이라면 무엇이든 다 잘 어울리겠지만...
역시 귀여운 분위기가 가장 잘 어울리죠.
 
오광철:그렇대. 잘 부탁해~
 
 
직원: 네, 알겠습니다.
 
직원의 혀난한 솜씨로 메이크업과 헤어가 완성됩니다.
 
현란.
 
APP가 5점정도 상승한 기분이 듭니다.
 
오광철:(우리 형은 이미 99인데 어떡하지.)
 
 
직원: (별꼴이야)
 
단장을 마치고 뒤 쪽으로 나서면 마찬가지로 단장을 끝낸 백지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또한 평소보다도 근사한 모습입니다.
 
어쩐지 조금 낯설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하고…
 
어쨌든 준비는 마쳤다고 생각하면 진열장 곁에 선 승무원 한 사람이 손짓합니다.
 
 
승무원: 두 분, 어울리는 액세서리도 골라보지 않으시겠어요?
금속부터 생화 코사주까지 무엇이든 준비되어 있답니다.
단, 여기에서 본인의 액세서리는 고를 수 없어요. 일행의 것을 골라주는 것만 가능하죠. 의견 교환도 금지인 규칙이에요. 상대가 무엇을 골라줄지 기다려보세요.
 
오광철:와~ 장식이다. (화려한 거 좋아. 지혜 소매 끌고 진열장으로 끌고간다. 진열장 앞에서 한참 고민하다 금속 소재의 흰 꽃이 장식된 넥타이핀을 골라 꽂아준다.)
 
백지혜:그럼 전 이걸로 고르겠습니다. (자신의 넥타이 핀과 비슷한 디자인의 머리 핀을 고른다. 귀 위에 직접 꽂아준 후 머리카락을 정돈해준다,) 오늘의 광철과 아주 잘 어울려요.
 
오광철:형에게 어울리는 넥타이핀과 비슷한 머리핀이잖아. 그럼 내게도 당연히 잘 어울리겠지. (그야 난 형이랑 어울리는 사람이니까. 거울로 머리핀이 잘 고정된 것을 확인한 후 평소처럼 안기려다가 메이크업과 헤어 세팅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손 잡아줘.
 
백지혜:(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몸을 살짝 기울였다가 뗀다.) 가끔 이렇게 꾸미는 것도 재밌네요. 마음껏 붙어있기 힘들긴 합니다만... (잡은 손 위로 짧게 입을 맞춘다.) 그건 나중에 보충하면 되겠죠!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게임이나 시네마도 재밌을 듯 합니다.
 
오광철:집에 돌아가는 길에 쇼핑할래? 다음 데이트 때 입을 옷 서로 골라주기 하자. (손을 끌어와 지혜의 입술이 닿았던 곳 위에 따라 입을 맞춘다.) 보충시간 기대하고 있을게. (드레스룸을 나와 바로 옆 방으로 향한다.) 여기 옆이 게임 룸이래. 게임부터 하자.
 
백지혜:그것도 괜찮네요. 여긴 격식있는 옷이 주류였으니, 좀 더 광철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골라드릴 수 있겠습니다. (손등 위로 닿는 감촉에 짧게 웃은 후 자리를 옮긴다.)
 
창이 없는 어두운 칸에 네온사인과 팝한 음악이 그럴듯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라오케 부스와 게임 센터 코너, 카지노 코너가 보이네요.
 
오광철:(카지노 빤히...) 형 나 한 번 해봐도 돼?
 
백지혜:흐음... (같이 빤히)
돈...
얼마까지 걸 겁니까?
 
오광철:많이는 안 걸게. 조금. (손가락 세 개.)
 
백지혜:(3만원?)
 
오광철:(30...)
 
백지혜:3만원. 나쁘지 않군요.
 
오광철:웅. (지갑에서 3만원 꺼내고 지혜에게 27만원 건넨다.)
 
백지혜:어엇...
 
오광철:형도 해봐.
 
GM:카지노 코너
딜러 한 사람이 손님들을 앉혀두고 카드 게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되는 게임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포커, 마작, 룰렛, 블랙잭…
이곳에선 돈을 걸진 않는 모양입니다. 이기면 상품을, 지면 패배감을 얻습니다.
 
 
딜러: 어서오세요, 손님.
 
오광철:(돈 안 쓰네?)
안녕. 초보자가 하기 좋은 거 추천해줘. 상품 뭐 있는지도.
 
 
딜러: 상품으로는 특별 디저트와 시네마 룸 2인 특별 이용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초심자에겐 룰렛을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광철:디저트 먹으면 저녁 적게 먹을 거 같은데. (고민하면서도 발은 룰렛 앞으로 향한다.) 여기서 이용권 딴 뒤에 영화보러 가자. 디저트는 조금만 먹을게.
 
백지혜:힘내세요, 광철!
 
오광철: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백지혜:This message has been hidden.
 
 
딜러:
기준치: 55/27/11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축하드립니다, 고객님. 상품은 시네마 룸 이용권으로 하시겠습니까?
 
오광철:네에~ 이용권 줘.
 
 
딜러:여기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영화를 골라 둘이 상영관을 전세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오광철:(이용권 팔랑거린다.) 다른 게임도 할까 아니면 바로 영화보러 갈까?
 
백지혜:으음, 어떻게 할까요... 기왕 왔으니 게임을 조금 하다 가시지 않겠습니까?
 
오광철:그럼... (가라오케 부스로 끌고 들어간다.) 나 형이 노래 부르는 거 들어보고 싶어.
 
백지혜:어엇. 노래는 조금... 자신이...
 
 
gm:가라오케 부스
코인 노래방 방 하나 정도의 크기로,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방음시설은 완벽합니다. 이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적절한 기능으로 판정합니다. 성공할 경우 50+5D10점의 점수를, 실패할 경우 7D10점의 점수를 얻습니다. 만약 예술(가창) 기능치로 판정에 성공했을 경우 70+3D10점.
 
오광철:불러줘. (빤히빤히.)
 
백지혜:광철이 부탁한다면 어쩔 수 없군요...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십니까?
 
오광철:봄 관련된 노래 있어? 지금 계절에 맞춰서. 없으면 랩신랩왕 때 형이 했던 랩도 괜찮고.
 
백지혜:봄이라... 그럼 이걸로 하죠. 유명한 노래입니다.
 
백지혜:
언어(모국어)
기준치: 60/30/12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삑사리가 난다, 매우 많이.)
 
오광철:(형 귀여워~)
 
점수는... 39
 
와우, 노력점 하셔야 겠어요!
 
오광철:기계 고장난 거 같아.
 
백지혜:으음...................
그런 거 같습니다. (창피...)
광철도 부르시겠습니까?
 
오광철:나? 할 노래 없는데.
형이 부르는 거 들었으니 됐어~
 
백지혜:그런...
저도 광철이 부르는 노래 듣고 싶은데요.
 
오광철:추천곡 있어? 아는 거면 해줄게.
 
백지혜:봄, 바람 벚꽃 말고는 어떠십니까? 조금 높긴 하지만 듀엣곡으로는 좋습니다.
 
오광철:안 들은지 꽤 돼서 기억 안 나는데 들으면 기억할지도 모르고, 아닐 수도 있고. (리모콘으로 노래 검색한다. 일단 해보자! 재생!)
 
오광철:
언어(모국어)
기준치: 50/25/10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기억 안 나.
 
백지혜:(귀여워♥️)
제가 도와드릴테니 같이 불러보죠!
언어(모국어)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광철:형 나랑 그렇게 듀엣이 하고 싶었어?
 
백지혜의 애창곡이었나봅니다.
 
오광철:혼자 엄청 연습했나봐...
 
백지혜:사실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오광철:나도 다음에 연습할게.
 
점수는 80
 
어디서 좀 노셨군여~!
 
오광철:우리 형 젊을 때 안 놀았는데.
기계가 이상해.
 
백지혜:흐흠, 이제 나갈까요?
 
오광철:응~ (나가서 게임센터 쪽도 기웃거린다.)
 
 
gm:게임센터 코너
여러 종류의 게임기와 에어 하키 기계가 보입니다. 각종 기능치 판정으로 오광철와 백지혜가 승부할 수 있습니다. 벌칙을 건 내기를 해도 재밌겠지요.
 
백지혜:이런 곳은 잘 안 다녀봐서 생소하군요.
 
오광철:나도 중학생 때가 마지막일걸? 해보고 싶은 거 있어? 게임해서 이기는 백지혜가 내일 저녁밥 하는 내기하자.
 
백지혜:이기고 밥도 차릴 수 있다니 이런 기회 놓칠 수 없죠. 어디 어디... 두더지 잡기로 해볼까요?
 
오광철:내일 메뉴는 계란말이가 좋을 거 같아. (두더지 앞에 망치 들고 선다...)
 
오광철: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백지혜: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둘 다 엉망으로 두더지를 놓치고 만다.
 
백지혜:...다시 할까요?
 
오광철:... 응 다시 하자.
 
오광철: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지혜: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하하! 이겼다! 내일 저녁 담당은 접니다!
 
오광철:축하해~ 계란말이 잘 부탁해.
 
백지혜:최고의 계란말이를 만들어 드리죠.
 
문득 마리오 게임기 앞에서 우중충한 분위기로 쭈그려 앉아있는 남성 한 명을 발견합니다.
 
게임 룸은 어둡지만 남자가 있는 공간은 특히나 어둡습니다.
 
이세계라고 생각될 정도로…
 
뭐지? 생각하며 바라보면 남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자 남자는 급하게 다가와 당신을 붙잡습니다.
 
 
남자: 저, 저기, 실례합니다. 죄송한데 이 근처에서 반지 못 보셨나요....?
 
어쩐지 훌쩍이고 있기까지 합니다.
 
오광철:어떤 반지?
 
 
남자: 은색 링에... 작은 보석이 달려있고, 푸른색 케이스에... 훌쩍, 넣어둔 건데...
 
오광철:어떡할래? 찾아볼까?
 
자초지종을 물어보면 요는 이렇습니다.
 
곧 먼 곳으로 떠날 여자친구에게 그 전에 프로포즈를 하려고 힘들여 호화 열차의 티켓을 얻었는데,
 
바짝 공들여 연구했던 프로포즈 멘트를 적어둔 카드와 반지를 홀라당 잃어버렸단 것입니다.
 
너무 긴장해서인지 멘트는 뭐라고 썼었는지 다시 기억도 안 난다나…
 
아이고…
 
 
남자: 저, 정말 소중한 건데…. 이제 떠나면 다시 못 볼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무, 물론 저희 사이가 식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여자친구 집안 방침, 그런 거라서… 저는 그녀라면 지금 직장을 관두고 따라가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제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서… 무리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서로 이 여행을 마지막으로 하자고 해서… 오늘이 설득할 마지막 기회인데…. 혹시, 여유가 있다면, 조금만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백지혜:뭐, 저희가 돌아다니다 발견한다면 전해주러 와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오광철:좋아. 어차피 우리 열차 전부 돌아다닐 거였고.
방 몇 호야?
 
 
남자: 저, 정말요?! 어흐흑... 가,감사합니다. 정말로...
아, 이거... 제 연락처에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오광철:나 모르는 사람 연락처 저장해도 돼?
 
백지혜:제가 저장하도록 하죠. (뺏는다.)
 
오광철:형은 질투가 너무 많아. (번호 넘겨준 뒤 게임 룸 나간다.) 영화보러 갈까?
 
백지혜:질투가 아니라 철저한 성격인 겁니다. 어차피 이런 거 귀찮아 하잖아요. (영화룸으로!)
 
오광철:그렇기는 해. 연락하는 거 귀찮고 다른 거 신경쓰기도 귀찮고... (영화룸! 무슨 영화를 보지?)
 
들어서면 대기실로, 팝콘 냄새가 납니다.
 
구석에 푸드 트럭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안 쪽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문 옆에는 타임 테이블이 걸려 있네요.
 
지금 상영중인 영화는…
 
백지혜:지브리 영화,디즈니 영화,공포 영화,로맨스 영화,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B급 망작 영화, 액션 영화... 가 있군요.
평소에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으십니까?
 
오광철:가리진 않는데 느와르 영화는 별로야. 어차피 보다가 재미 없으면 잘 거 같으니까 형이 보고 싶은 거로 고를래? (그러며 푸드 트럭 방향으로 홀린 듯 걸어간다.) 나 버터 오징어 한 입만 먹을래. 나머진 형이 먹어.
 
백지혜:그럼 최대한 지루하지 않은 영화로 골라보겠습니다. (고심해서 고른 영화는...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gm:푸드 트럭
여러가지 맛의 팝콘과 나쵸, 핫도그, 팝콘 치킨 등 다양한 스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음료수 또한 받아갈 수 있네요.
 
오광철:29살인데 짱구 봐도 괜찮아? 근데 재미있겠다. 형은 나미리 선생님 닮았어~ (그리고 버터구이 오징어 데려온다.)
 
백지혜:그거 칭찬인가요? (생수도 한 병 뽑아 상영관으로!) 광철은 짱구 같습니다. (하는 짓이...)
 
 
gm:상영관
영화관만큼 스크린이 넓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음향 설비는 제대로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손님은 두 사람 뿐이니 마음껏 뒤척이거나, 대화를 나눠도 무관합니다.
 
오광철:칭찬이지. 나미리 선생님 좋은 사람이야. (두 명 뿐이니 맘 편히 건강에 안 좋지만 지금 당장은 편해보이는 자세로 기댄다.) 나 잘 거 같으면 말해서 깨워줘. 나나 흉내도 내줘.
 
백지혜:그렇습니까? 어릴 땐 굉장히 약오르는 캐릭터로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상대가 조금 더 편하도록 팔을 내어준다.) 나나 흉내...?
 
오광철:난 어릴 때도 좋아했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약오르지만 중요할 땐 아이들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고. (팔에 기댄 채 느릿하게 하품한다.) 예고편에서 봤어. 흰둥이 친구인 공룡인데 나아~ 나~ 하고 울어.
 
백지혜:그렇게 들으니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하군요. (광철의 이상형 체크 완료...) 그렇게 깨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내용은 중반부로 흘러갑니다.
 
안 졸린지 판정해볼까?
 
오광철: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또랑또랑... 오늘따라 영화 내용이 잘 들어옵니다.
 
백지혜:(흘긋, 옆에 있는 상대를 잠깐 바라본다. 잘 보는 것 같아서 안심!)
 
오광철:떡잎 방범대 파이어~
 
백지혜:파이어~ (귀여워♥️)
 
오광철:나나 보니까 바나나 먹고 싶어졌어. 계란말이에 바나나를 넣으면 이상할까?
 
백지혜:글쎄요... 생각보다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따로 먹는 게 가장 맛있을 겁니다. 아니면 바나나 푸딩을 만들어 드릴까요?
 
오광철: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들어보니 맞는 말. 따로 먹는 게 더 맛있을 거 같다.)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해주겠지. 난 그때까지 후식으로 바나나 푸딩 먹고 있을래~
근데 형은 무슨 공룡 좋아해?
 
백지혜:좋아하는 공룡이요? (곰곰...) 그런 거 보통 안 정해두지 않습니까? 으음, 굳이 고르자면 브라키오사우르스가 좋습니다. 목이 길잖아요. 초식공룡이고.
 
오광철:난 지금부터 스피노사우르스를 좋아하려고. (나나 귀여워.) 형은 목이 긴 게 좋아? (스크린에서 고개를 돌린다. 양 팔을 뻗어 상대의 머리를 잡고... 쭈우욱...)
 
백지혜:(나나는 스피노사우르스구나...) 그건 아닌데, 기린 같아서 친근감이 든달지... 어어, 무슨, 뭡니까. 아파요! (쭈우욱 늘어나는 중;)
 
오광철:기린이 좋아? 난 기린만큼 길지 않은데. (아니면 노랗고 검은 색이 중요한 건가? 머리를 늘리며 동시에 생각에 잠긴다.) 나중에 동물원 갈래? (놓아준당.)
 
백지혜:눈이 조금 광철하고 닮았습니다. 어릴 때 그런 장난감이 있기도 했고요... (뒷목을 문지르며 목을 가다듬는다.) 그것도 재밌겠습니다. 거긴 공룡은 없겠지만요.
 
어느덧 영화는 끝이 나고,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영화 감상평은 어때요?
 
오광철:슬프다. (케로베로스는 오래 살아야 해.)
 
백지혜:애들 영화라고 만만하게 볼 게 아니네요...
 
오광철:만만하게 봤다가 오징어 한 입 밖에 못 먹었어. (그냥 지가 한 입 먹고 방치한 거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던 그 때,
 
좌석 끝 푸른 반지 케이스가 보입니다.
 
오광철:엇. (케이스에 시선 고정.)
형. 저거.
 
백지혜:응? (가서 살펴본다.)
이거... 아까 그 사람이 잃어버렸다던 반지가 아닌가요?
 
오광철:그런 거 같지? 챙길까? 연락할래?
 
백지혜: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오광철:(남은 오징어 한 입 더 먹으며 기다린당.)
 
백지혜가 아까 받은 연락처로 연락을 하면...
 
두 사람은 다시 게임장으로 와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오광철:자기가 올 것이지... (배부르다. 오징어 남은 거 의자 위에 올려놓는다.) 돌아갈까?
 
백지혜:(오광철 머리 쓰담...) 이따 저녁 먹어야 하는데. (돌아간다!)
 
오광철:아 맞다. 저녁. (어떡하징.)
 
반지함에 든 반지는 멀쩡한데, 카드가 구겨지고 밟혀 내용이 알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거 이 상태로 전해줘도 괜찮은 걸까?
 
또 절망할 거 같은데…
 
대신할 프로포즈 멘트를 생각해 적어주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지혜:(너덜한 카드를 든다.) 뭔가 좋은 대사는 없을까요?
 
오광철:우린 프로포즈할 때 뭐라고 했었더라?
.................... 했었나?
 
백지혜:프로포즈...?
 
........
 
두 사람은...굳이 말로 안 해도 되는...
 
그거다...그거
 
오광철:그거였지...
 
백지혜:예.
대충 사랑해 결혼하자 라고 적죠.
 
오광철:좋아~ (펜 찾아서 사랑해. 결혼하자. 적은 뒤 넣어둔다.)
 
때마침 남자가 멀리서 달려옵니다.
 
백지혜:아, 여기 있습니다. 다음부턴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남자: 헉,허억... 정말 감사합니다...!
저, 꼭 성공할게요...!
 
라는 말을 외치며 어디론가 달려가네요.
 
오광철:(청혼 성공하면 인사하러 오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듣지도 않고 가네...) 우리도 다른 곳 갈까?
 
백지혜:그럽시다! 아까 배부르다고 하셨으니... 저녁은 조금 이를 것 같군요. (팜플렛 지도를 펼친다!)남은 곳은 테라피, 스파, 그리고 클럽...? 이 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광철?
 
오광철:테라피 갔다가 밥 먹고, 클럽...? (고개 기울인다. 불건전할 거 같은 이름인데.) 다녀오고 스파에서 피로까지 풀고나면 침대 칸에서 자자.
 
백지혜:완벽한 계획입니다. 클럽 카 라는 곳은 그냥 둘러보기만 하도록 하죠.
 
만발한 꽃과 아름다운 조명 등이 보입니다.
 
등꽃과 백장미, 해바라기가 칸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네요.
 
바닥에는 연꽃을 닮은 연등이 줄지어 켜져 있으며 배꽃으로 장식한 배와 요거트 스무디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향이 납니다.
 
자연 테라피… 힐링 룸… 그런 공간인 모양입니다.
 
구석에는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코너가 보입니다.
 
오광철:또 간식이다. (다음에 밥 먹을 건데. 요거트 스무디 들고 고민 중...)
 
백지혜:드시고 싶으십니까? 나눠 먹을까요?
 
오광철:그럴까? 조금만 먹으면 밥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 아마도. (요거트 스무디 한 잔 챙기고 꽃다발 코너로 향한당.)
 
백지혜:정 안 된다면... 열심히 움직여서 허기가 지도록 하죠. (따라 꽃다발 코너로 총총총)
 
 
gm:꽃다발 코너
미니 꽃다발이나 드라이플라워를 이용한 스와그를 만들 수 있는 코너입니다. 귀엽게 만들어 일행에게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백지혜:광철도 만들어 볼 건가요?
 
오광철:좋아~ 만들어서 형에게 선물할래.
 
백지혜:그럼 저는 광철에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빠안.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집니다.
 
응? 고개를 돌려보면 작은 아이가 한 명 서있습니다.
 
이제 3살쯤 되어보이는 아주 어린 아이입니다.
 
백지혜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당신을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오광철:(형 닮았다. 아이와 시선을 맞춰준다.) 무슨 일이야?
 
 
아이: ,,, 엄마! (눈이 마ㅣ주치자 오광철의 옷 끝을 꼬옥 잡는다.)
 
백지혜:엄마?
 
오광철:엄마?
 
 
아이: 아빠! (이번엔 백지혜에게 붙음)
 
오광철:아빠?
 
백지혜:아빠?
 
오광철:형 애 낳았어?
 
백지혜:그럴 리가요!
 
 
아이: 나도 이거 만들고 싶어. (꽃다발 가르키고 반짝반짝.)
 
오광철:같이 할래? 그런데 보호자는?
 
어딜 둘러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직원: 가족분들이 함께 만드는 것도 좋죠.
 
오광철:나 남자라서 애 못 낳는데.
 
직원은 냉큼 아이 좌석까지 가져옵니다.
 
이거 어쩌지? 우리가 부모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승무원은 무척 바빠보입니다.
 
오광철:(어쩔 수 없징.) 이름 뭐야?
 
 
아이: 내 이름 혜성~
 
오광철:혜성이 무슨 꽃다발 만들래? (꽃다발 재료들 챙겨온다. 나는 형 닮은 검은색 꽃~)
 
 
아이: 음, 나는~ 분홍색 꽃다발 만들 거야!
 
오광철:형 이거 닮았어. (꽃말들 살핀 뒤 등꽃 한 송이 뽑아 지혜에게 건넨다.)
 
백지혜:(백장미와 해바라기로 꽃다발을 엮다가 건넨 등꽃을 꽃다발에 추가한다.) 그럼 광철은 해바라기 닮았습니다. (이번엔 자신 꽃다발에서 한 송이 빼 건넸다.)
 
 
아이: 나는???
나는 뭐 닮았어? 엄마~ 아빠~
 
오광철:혜성이 꽃? (나는 얠 모르는데? 고민하다 무난한 연꽃 한 송이.) 그리고 엄마랑 아빠 닮은 것도 하나씩. (등꽃이랑 해바라기까지 잘 챙겨서 하나의 꽃다발로 묶는다.) 이거면 돼?
 
 
아이:와, 마음에 들어. (꽃다발 받고 베시시...) 엄마 아빠도 이거 줄게요~ (딸기꽃 한 송이씩 쥐어준다!)
 
오광철:마음에 들면 친부모가 꽃다발 누가 줬냐고 물었을 때 엄마아빠라고 대답하지 마. (꽃 모양 머리핀을 빼내고 그 자리에 받은 딸기꽃을 꽂는다. 아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주변을 살핀다.) 애 보호자 진짜 없나?
 
 
아이:(모르쇠... 그냥 꽃들을 살짝씩 만지거나 향을 맡으며 좋아하고 있다.)
 
백지혜:으음, 데리고 다니며 부모를 찾아주거나... 프론트에 보호를 부탁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아이:싫어. 혼자는 무서워! 엄마 아빠 나 버려?
 
오광철:버리는 게 아니라 혜성이 엄마랑 아빠 찾아주려고 하는 거야. 엄마랑 아빠 이름이랑 생김새 알려줘.
 
 
아이:우리 엄마랑 아빠는 엄마랑 아빠랑 똑같이 생겼어.
근데 머리는 좀 더 길어~
그리구 더 착해.
 
오광철:머리가 길면 우리랑 다른 사람인 거 아냐?
 
 
아이:(갸웃???)
 
오광철:난 너희 엄마라기엔 머리도 짧고 성격도 나쁘고 남자야.
 
 
아이:그치만 똑같이 생겼는걸? (안긴다.) 엄마 죠아.
 
오광철:(안아준다....................) 일단 데리고 다닐까.
 
백지혜:그래야겠습니다. 어서 보호자를 찾아줘야 겠군요...
 
오광철:엄마도 혜성이 좋아~ (애 안고서 레스토랑으로...)
 
이번 <스트로베리 트레인> 의 메인 이벤트인 <베리베리 트레인> 이 진행중인 곳.
 
요는 딸기 뷔페입니다.
 
딸기로 만든 온갖 디저트부터 요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외의 푸드코너도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관계 없이 조식, 중식, 석식부터 야식까지 주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딸기꽃이 장식된 테이블에 앉으면 딸기 모히또 한 잔 씩이 나옵니다.
 
오광철:(알콜 있나요?)
 
논알콜입니다!
 
오광철:(그럼 혜성이도 한 잔~) 뭐부터 먹을까?
 
백지혜:우선 조금 둘러볼까요? 여러 음식들이 차려져 있는 듯 합니다.
 
 
아이:(마히따 히히)
 
오광철:(품에 혜성이 안고 뷔페 한 바퀴 돈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gm:<베리베리 트레인>
이번 여행의 메인 코너답게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습니다. 드레스 코드를 맞춰 입은 승객들이 오가고 있어 열차가 아니라 파티 회장처럼도 보입니다. 음식 코너는 크게 딸기 코너와 디저트 코너, 케이크 코너와 푸드 코너 네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아이:엄마아 나 케이크.
 
오광철:나도 케이크. (스스슥...)
 
백지혜:앗.
(두 사람 잡음.) 안 됩니다. 밥부터 먹어야죠!
 
오광철:하지만 애가 먹고 싶다잖아.
 
 
아이:먹고싶어.
 
오광철:나도.
 
백지혜:조금이라도 밥을 드세요!
 
오광철:네에. (터덜터덜. 푸드 코너로 향한다.)
 
 
gm:푸드 코너는 딸기의 단맛을 중화할 수 있는 매운 요리가 많습니다. 떡볶이나 칠리 누들, 원하는 재료를 고르면 그때그때 1인분씩 만들어주는 마라탕… 외에도 폭립이나 단호박 그라탕, 쌀국수, 로제 파스타와 대게 다리까지. 푸드 코너에서만도 한참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오광철:오 마라탕. (예전에 알바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무시한다.)
형 게 껍질 까줘.
 
 
아이:나두 까줘.
 
백지혜:알겠습니다. (대게 다리 두개를 접시에 담는다.) 더 드시고 싶으신 건?
 
오광철:게랑 어울리는 건 (두리번.) 파스타랑 단호박 그라탕 중 고민 중이야. 혜성이는 뭐가 좋아?
 
 
아이:둘 다 먹고 싶은데...
 
오광철:둘 다 가져오고 남은 건 형 먹으라고 할까?
 
 
아이:웅.
 
오광철:웅. (하나씩 챙겨온당.)
 
백지혜:...
(닮았군...) 저녁도 따로 주문할 수 있는 것 같던데. (메뉴판을 본다.) 스테이크나 파에야가 나온다는군요. 이것도 드시겠습니까?
 
오광철:(닮았나? 모르겠어.) 그럼 파에야로 할래~
그런데 파에야엔 토끼 고기를 쓴다는데 진짜일까?
 
백지혜:나중에 웨이터에게 물어볼까요?
 
 
아이:토기 불쌍해...
 
오광철:물어보자~ 나 한 번쯤 토끼 고기 먹어보고 싶었어. 맛 궁금해.
... 혜성이 토끼 닮았다.
 
 
아이:헉. (백지혜 뒤로 숨는다.)
 
오광철:(뚫어져라..........) 혜성이 먹을까.
 
 
아이:(도리도리도리도리)
 
오광철:(다가간다. 팔 잡고 아앙~...)
 
 
아이:으앙! 엄마 미워~! (휘적휘적)
 
백지혜:너무 놀리지 마세요, 광철!
울면 수분기가 빠져 맛없어 집니다. (혜성이 잡음...)
 
오광철:그럼 더 우는 거 아냐? 맛없어야 우리가 안 먹을 거 아냐.
 
백지혜:아, 이런.
 
혜성이 목청껏 울어댑니다.
 
유괴범이다... 수근수근
 
오광철:...
혜린이 안 먹을래. 맛없어졌어. (자리로 돌아간당.)
(아니 혜성이)
 
백지혜:들었죠? 안 먹는다고 합니다. (안고 달랜다...)
 
 
아이:웅...
 
음식을 담고 자리에 앉자, 웨이터가 다가옵니다.
 
 
웨이터: 저희 열차를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손님. 금일 메뉴로는 스프와 관자와 문어에 바질 소스를 얹은 애피타이저. 메인 메뉴로는 양고기 스테이크나 랍스터 구이, 파에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디저트로는 금귤 정과와 라즈베리 퓨레를 얹은 말차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오광철:(엇. 랍스터당. 갑자기 파에야와 랍스터 중에서 고민 시작한다.)
 
 
아이:토끼고기 안 먹어?
 
오광철:고민하고 있어. 궁금하긴 한데 랍스터도 좋아. (형이 다 까주면 난 받아먹기만 하면 되니까 편해.)
 
 
웨이터: 고민이 되신다면 오늘은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랍스터 쪽을 추천드립니다.
 
오광철:그렇대. 토끼고기 다음에 먹자.
형 오늘은 두 명 몫 까야해. 바쁘겠다~
 
 
아이:토끼 다행이다~
 
백지혜:랍스타는 거의 다 까서 나오니까 괜찮습니다. (벌써 대게 손질중...) 자, 아 하세요 둘 다.
 
오광철:아빠 불편하니까 옆에 앉아. (혜성이 데려온당. 무릎 위에 앉혀놓고 같이 아~)
 
 
아이:아~
 
백지혜:(입에 쏙쏙 넣어준다!) 이렇게 보니 두 사람, 정말 가족같습니다.
 
오광철:친부모 못 찾으면 우리가 데려가서 키울까? (맛있어서 기분 좋아졌다!)
 
백지혜:그건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어디에 있는거지...)
 
오광철:(레스토랑엔 사람이 꽤 있는 거 같은데... 주변 한 번 더 살핀다. 혜성이나 우리를 닮은 사람이 어디 없나?)
 
오광철:
관찰력
기준치: 35/17/7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안 보인다~
 
오광철:혜성이 우리랑 가야겠다~
 
 
아이:(모르겠고 냠냠중)
 
곧 랍스터가 나오고, 그것을 또 백지혜가 손질해 먹여줍니다.
 
오광철:(냠냠~)
 
식사를 어느정도 이어가다 보면, 로맨틱한 브금과 함께...
 
 
남자: 사,사랑해... 결혼하자...!
 
 
여자: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수줍게 끄덕인다....)
 
프로포즈 이벤트라도 하는 모양이네요.
 
잘 보니 아까 반지 찾아준 사람 같기도 하고...
 
쏟아지는 박수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입을 맞춥니다.
 
잘됐네요.
 
오광철:그렇구나. (랍스터먹는당.) 혜성이 한 입 더 먹을래?
 
 
아이:먹을래~
 
오광철:(나눠먹는 중~ 남의 프로포즈 내 알 빠 아니지~)
 
이제 디저트를 먹으러 가도 안 막을 거 같은데, 가지러 갈까요~?
 
오광철:(혜성이 안고 벌떡.) 케이크랑 디저트랑 과일 중 뭐부터 먹을래?
 
 
아이:세 개 다 먹을랭. (우물우물우물)
 
오광철:(세 코너 돌면서 쓸어온당.)
 
 
gm:딸기 코너는 말 그대로 딸기가 있는 그대로 피라미드 탑을 만들며 잔뜩 쌓여있습니다. 잘 보니 층마다 딸기의 종류가 다른 모양입니다. 설향, 죽향, 금실, 메리퀸, 새하얀 만년설 딸기까지…
디저트 코너는 딸기로 만든 다양한 핑거푸드가 놓여있습니다. 딸기 슈크림이나 판나코타, 딸기 카나페, 딸기맛 마카롱, 딸기와 블루베리가 올라간 쿠키, 딸기 연어 샐러드와 분홍색 붕어빵에 마시멜로우까지… 수는 적지만 레몬 위캔드나 바닐라 까눌레, 후르츠 타르트 등 딸기가 없는 디저트도 보이네요.
케이크 코너는 딸기로 만든 다양한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정석적인 딸기 생크림 케이크부터 딸기 티라미수, 프레지에와 딸기 파이, 딸기 무스 케이크, 딸기 롤 케이크와 딸기 몽블랑, 빅토리안 풍 케이크. 가장 사람이 몰리는 코너이기도 합니다. 드물게 부쉬드노엘이나 녹차 롤 케이크, 레드벨벳 케이크 등 딸기가 없는 케이크도 보입니다.
 
오광철:(쓸어오려던 거 취소. 생각보다 많다.)
뭐 먹지...
 
이중에서 오광철 픽은?
 
오광철:딸기 생크림 케이크~
 
+ 1 딸기 생크림 케이크
 
오광철:형에게 줄 딸기 타르트도~
(없으면 그냥 형도 케이크 먹여야지.)
 
+ 1 딸기 타르트
 
오광철:혜성이는 뭐 먹어?
 
 
아이:혜성이는 딸기 5알이랑 딸기 슈크림, 딸기 마카롱, 딸기 티라미수 딸기 프리지에 딸기 몽블랑 먹을래.
 
오광철:돼지. (그러면서 지도 딸기 5알 담아온다.)
자리로 돌아가자~
 
 
아이:와아~
 
백지혜:아, 다녀오셨... (남은 음식 처리하다 산더미 같은 접시 봄.)
 
오광철:나 케이크는 먹을 수 있어.
 
백지혜:나머지는요?
 
오광철:........................ 글쎄?
형 화이팅. 사랑해.
 
 
아이:(전부 한 입 씩 먹고 내려놓는다.) 배불렁.
 
오광철:(케이크 절반정도 먹은 뒤 공허한 눈으로 딸기만 먹는 중.)
 
백지혜:... (첩첩첩)
 
그때, 누군가 말을 걸어옵니다.
 
 
여성: 저기, 실례합니다.
 
아까 프로포즈를 받던 사람이네요!
 
오광철:뭔데? (배불러서 늘어진 포즈. 포크로 딸기 괴롭히는 중.)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을 반 쯤 가렸음에도 미인인 게 티가나는 모습입니다.
 
 
여성: 남자친구가 두 분께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요. 모처럼의 여행이셨을텐데… 대신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별 건 아니지만, 이거라도 받아주시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그는 진주가 장식된 새하얀 소라 껍데기를 건넵니다.
 
장식품인 것 같네요. 무척 곱고 상한 곳 없이 예쁩니다.
 
비싼 거 아니야…?
 
 
여성: 좋은 소리가 난답니다. 드문 인연에 감사드려요.
 
오광철:응 결혼 축하해. (좋은 소리? 바로 귀에 소라 대본다.)
 
소라 껍데기를 귀에 대고 소리를 들어보면 파도 소리가 울립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
 
그는 반지가 끼워진 손으로 입을 가려 웃곤 자리를 뜹니다.
 
오광철:형이랑 혜성이도 들어봐. (소리껍질 내민다.) 파도 소리야.
 
백지혜:(귀에 대본 후 혜성이에게도 들려준다.) 정말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신기하네요!
 
 
아이:신기해~
 
오광철:거실에 두면 케로베로스가 가지고 놀다 망가질 거 같아. 안방에 둘까?
 
백지혜:확실히...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광철:형 다 먹었으면 일어날까? (...) 근데 혜성이 데리고 클럽은 좀 아닌 거 같은데. 그냥 가지 말까...
 
백지혜:하지만 여길 돌아다니며 못 찾았다는 건... 역시 클럽에 있지 않겠습니까?
 
 
아이:그게 어디야?
 
오광철:어린애 버리고 부모끼리 클럽에 갔다고?
 
백지혜:찾으러 다니다 엇갈렸을 수도 있죠!
 
오광철:그럼 입구만 살피고 돌아가자. 애 보기에 안 좋아. (ㅡ"ㅡ)
 
들어서자 감탄이 나옵니다.
 
양쪽 벽부터 천장까지 독특한 형태의 창문이 배치되어 있어 차창 밖의 풍경이 다른 칸보다도 더 오롯이 눈에 들어옵니다.
 
칵테일 바와 카페 바 코너가 있으며, 휴게 코너도 있습니다.
 
 
아이:어, 엄마 아빠다.
 
오광철:진짜?
 
혜성이 가르킨 곳을 보자 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이 연신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아이를 찾고 있습니다.
 
각각 당신과 백지혜를 닮았네요.
 
헷갈릴만도...
 
오광철:(헷갈릴만도... 혜성이 안고 다가간당.)
 
 
아이:엄마~ (쪼르르 가서 안긴다.)
 
 
아이의 부모: 혜성아!!!
 
오광철:애 찾을 거면 클럽에 있으면 안 되지.
 
그러게요
 
아이를 찾은 부모는 크게 안도하며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아이의 부모: 저희 아이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사례로 이걸 드리겠습니다.
 
금색 코인을 하나 건넵니다.
 
오광철:돈이다...
 
흠? 뭔진 모르겠지만 비싼 것 같기도…?
 
오광철:형. (쿡쿡.) 돈 받아도 돼? 뭐 걸리는 법 없어?
 
백지혜:음...
(고개 돌림) 유능한 변호사가 본다면 문제가 될 것도 같은데 아아, 저는 지금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서...
 
오광철:아는 유능한 변호사가 마침 다른 곳을 보고 있어서 다행이다. (주머니에 코인 넣는다.) 혜성이 이젠 엄마아빠 잘 따라다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고.
엄마보다 머리 짧고 성격 나쁘고 남자면 엄마 아니야. 알겠지?
 
 
아이:응! 엄마 오늘 재밌엇어. 바이바이! (손을 흔든당.)
 
오광철:(친부모 앞에서도 날 엄마라고 하면 어떡해.) 형. 우리도 갈래?
 
백지혜:그러죠. 오늘 하루는 굉장히 길었던 느김이 드는군요.
 
오광철:스파에서 쉬고 자러가자~
 
들어서면 깔끔한 대기실 같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스파 구조도와 함께 이용객의 이름을 적는 패드가 있습니다.
 
편안한 휴식을 위해 한 번에 한 팀만 이용 가능하다고 적혀있네요.
 
혼자서 이용하는 것도 괜찮고, 동반객이나 여행에서 친해진 누군가와 함께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이용할 시간을 미리 예약해 잡아 둘 수도 있습니다.
 
지금 들어가 있는 사람은 없으므로 바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gm:구조도를 보면 이 너머는 두 개의 탈의실, 그리고 각각 넓은 욕조가 있는 욕실 둘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대칭 구도로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달리는 열차 안에서 입욕한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네요.
 
오광철:굳이 두 개 칸을 나눠서 들어가야 해?
 
백지혜:같이 들어갈까요?
 
오광철:웅. 오늘 메이크업 때문에 내내 붙어있지 못했으니까. (패드에 이름 적는다.) 같이 들어가자.
 
백지혜:좋습니다. 얼른 씻고 휴식하고 싶군요.
 
 
gm:탈의실
두 개의 탈의실에는 각각 <과일 ROOM> <꽃 ROOM>이라는 표찰이 걸려있습니다. 무슨 뜻이지? 일단 딸기와 딸기꽃이 그려져 있긴 한데요. 두 사람이 함께 이용한다면 각각 한 탈의실을 써도 되고 함께 써도 됩니다. 탈의실은 무척 깔끔합니다. 드라이기나 수건, 목욕 가운, 로션과 메이크업을 지우기 위한 스킨 케어 제품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오광철:(꽃보단 딸기가 좋아. 과일 룸으로 들어간다!) 나 옷 벗겨줘. 화장도 지워줘. 씻기고 머리 말리는 것도 다 해줘.
 
백지혜:어리광쟁이! 광철보다 아까 만난 아이가 더 의젓할 겁니다. (딱히 싫은 기색은 아닌지 순순히 탈의부터 클렌징까지 손수 돕는다.) 집에서 같은 욕조를 쓰는 건 종종 해왔지만, 스파를 오는 건 간만인 듯 하군요.
 
오광철:원래 어릴 때부터 철든 사람이 커서 더 어리광부리는 거라고 들었어. 형이랑 결혼했을 때부터 1살인 거야. (익숙하게 몸을 기댄 채 벽의 문양을 구경한다.) 난 언제 왔는지 기억도 안 나. 몸에 이것저것 새긴 이후로는 처음인 거 같은데. 앞으로 가끔 갈까... (좋당.)
 
백지혜:언제 다 크는 걸까요, 제 남편은. (오광철의 볼을 꾹 눌렀다 덴 후 자신도 탈의와 클렌징을 끝마친다.) 한국엔 문신 관련으로 금지되는 건 없지 않나요? 이렇게 프라이빗한 장소라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gm:욕실
들어서면 전면창이라고 보일 만큼 커다란 창과 그 앞에 놓인 넓은 월풀 욕조가 보입니다. 맑고 따뜻한 온수가 이미 채워져 있습니다. 물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와 욕조 안에서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스위치들이 보이네요. 그 외에도 핸드 샤워기와 나무로 된 썬베드, 족욕 코너가 보입니다. 맞은 편 욕실 칸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도 하나 보이네요. 각자 다른 칸을 사용하고 있다면 문을 통해 서로 이동하거나 물건을 주고받을 수도 있겠죠.
또한 욕조 옆에는 트롤리가 한 대 놓여있습니다. 전부 3칸으로 아래에서 두 칸은 샴푸와 린스, 바디워시, 마사지 팩, 부드러운 샤워볼 등 목욕에 필요한 물건들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위 칸에는… <과일 ROOM>에서는 각종 과일 향이 나는 입욕제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광철:평생 안 클 건데. 형 앞에선 영원히 애로 남아있을래. (클렌징을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 다가가 끌어안는다. 오늘 내내 손만 잡고 있는 거 힘들었어. 짧게 칭얼거리는 소리를 낸다.) 한국은 금지되는 거 딱히 없지만... 그냥. 갈 일이 없다 보니까. 결혼한 이후론 질투쟁이 형이 내 몸 다른 사람이 보는 거 싫어할 테고. 그러니 다음에 프라이빗 스파 대여하자~
(욕실 내부로 들어간다. 샤워기 앞에 서서 적절한 온도로 세팅한 후 샤워기 내민다. 머리 감겨줘. 씻겨줘!)
 
백지혜: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군요. 광철이 평생 저에게만 의지한다는 것 아닙니까? 조금의 귀찮음 정도는 노력해서 이겨내 보도록 하죠. (자연스럽게 마주 안곤 머리 위로 입을 맞춘다. 이렇게 있으니 정말 몸만 큰 아이같기도 하고...) 그건 예상치 못한 배려군요. 하지만 저도 만 80세 이상의 어르신들만 가는 목욕탕이라면 용인해 드릴 수 있습니다.
(또 한 번 샤워기 온도를 체크한 후 머릴 조금 뒤로 젖혀 머릴 적신다.) 시원하신가요?
 
오광철:나 챙기다가 너무 귀찮으면 말해. 진짜 귀찮은 게 뭔지 보여줄 테니까... (만 80세 이상만 가는 목욕탕이라는 게 존재하긴 하나? 짧게 고민하고, 그냥 고개 끄덕인다. 없으면 안 가면 되지. 집에서도 욕조 들어가니까.)
응. 딱 적당해. (머리카락을 적시는 동안 트롤리에 놓인 입욕제들을 들고 향을 맡는다. 미리 마음에 드는 거 하나를 골라 따로 빼놓는다.) 오늘은 나도 형 머리 감겨줄래. 다 하면 뒤돌아.
 
백지혜:여기서 더...? (중얼거리다 다급히 입을 다물고 생긋 웃어보인다.) 광철이 귀찮았던 적 같은 거 있을 리 없잖습니까. 하하.
(솜세한 손길로 머릴 감기고 다시 물을 적셔 씻겨낸다. 뒤로 한데 모아 꾹 짜 물기를 뺀 후 고개를 올려준다.) 광철이 머리를? 웬일로 특별 서비스네요!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뒤로 돌아 앉고 두근두근...)
 
오광철:응. 여기서 더... (따라서 히죽 웃는다.) 그렇지? 내 나름대로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하고 있는걸. 귀찮은 적 없지? 형이 말실수도 하고 별일이네.
응. 열차 티켓 형이 받아온 거니까. 특별 서비스. 은서 어릴 때 해준 이후론 처음이라 어색할 수도 있는데. (어깨를 붙잡아 뒤로 눕힌다. 몸을 틀어 허벅지 위에 상체를 기대게 만들고 자신이 쓰던 것보다 더 따뜻하게 물 온도를 조절하고선 천천히 머리를 적신다.) 눈 감고 있어. 눈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백지혜:(그럼 이제껏 시켰던 일들은 전부 자신이 할 수 없어 시켰다는 말인가? 곰곰... 잘 생각해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역시 오늘 하루 여러가지 일이 있어 피로한 탓이겠죠.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남이 머리를 감겨주는 건 아주 어릴 때랑, 미용실 말고는 처음이거든요. (약간의 긴장감에 등에 힘을 주고 몸을 기댄다. 머릴 적시는 온도나 손길이 아직까진 나쁘지 않은데...)
 
오광철:(전부 스스로 할 수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진짜 귀찮아서 시킨 게 몇 개 있기는 한데...) 그렇지? 모르는 남자의 프로포즈도 돕고 혜성이 엄마도 찾아주고. (혜성이 귀여웠지~ 진짜 나랑 형의 아이가 생긴다면 저렇게 생겼을 거 같아.)
응. 기대해도 좋아. 몸에 힘 너무 주지는 말고. (머리가 적당히 젖으면 손에 샴푸를 짠 뒤 두피를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아프지 않아? 괜찮아?
 
백지혜:전부 다 잘 해결돼서 다행이지요. (그 사람들도 지금쯤 소중한 대상들과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영 나쁘지만도 않은 피로감이라 느껴진다.)
딱 좋습니다. 조금 더 강하게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생각보다 재능이 있으시군요... (어라, 편하다...)
 
오광철:좀 귀찮았지만 결과를 보니 좋았어. 앞으론 착한 일 많이 하고 살아야지.
응. 재능 있어야지. 7살짜리 애가 혼자 3살짜리 씻기면서 지냈는데. (조금 더 강하게 머리를 문지른다. 씻어내고 린스까지 마친 뒤 허리를 숙여 입술을 붙였다 떨어진다.) 다 감겼으니 이제 일어나. 이대로 계속 누워있다간 탕에 들어가지 못할걸.
 
백지혜:은서 양이 부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농조 섞인 말을 조금 씁쓸하게 뱉곤 몸을 일으킨다. 입술이 닿았던 곳을 손으로 매만지다 웃으며 옆에 붙는다.) 아까 입욕제를 고르셨었죠. 어떤걸로 골랐습니까?
 
오광철:다음 생에는 내 동생으로 태어날래? 이번 생에서 신세진만큼 다음 생에선 형도 내가 키워줄게. (골라서 빼뒀던 입욕제를 보여준다. 스트로베리 트레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딸기향. 연분홍빛 거품 사이에 붉은 글리터가 들어있는 제품이다.) 딸기탕 들어가자.
 
백지혜:그렇게 태어나면 다음생엔 광철과 부부로 살 수 없지 않습니까? 딱히 은혜를 받아내고 싶지도 않고요. 저는 이대로가 좋습니다. 가끔 광철이 해주는 특별 서비스를 받으면서요. (윙크! 골라둔 입욕제를 욕조에 넣곤 거품과 색이 퍼져나가는 것을 지켜본다. 적당히 녹았을 때 손을 넣어 온도를 확인한 후 들어간다.) 굉장히 따뜻하고 향긋합니다!
 
오광철:(형제도 부부가 될 수 있는 나라는 없을까?)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평소에도 해줄걸 그랬네. 받고 싶으면 또 내게 좋은 일 한 번 해줘. 아주 사소한 거라도 좋으니까 받고 싶다고 말하면서... 알겠지?
(손 끝을 넣어 뜨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 따라 물에 들어간다. 턱 끝까지 물에 푹 담그고 물장구친다.) 스위치 눌러봐도 돼?
 
백지혜:(있으면 큰일나죠 아무래도.) 물론 좋긴 하지만... 광철이 고생하는 건 싫으니까요. 저를 귀찮다며 밀어내는 날이 오기라도 한다면 전 버틸 수 없을 겁니다! (훌쩍훌쩍...)
(욕조에 들어온 상대에게 슬금 다가가 껴안는다.) 안마 스위치 말씀입니까? 물론이죠!
 
오광철:(하지만 형제끼리 사이가 좋은 건데? 좋은 일 아닌가...) 매일매일 나한테 시키는 정도만 아니면... 안 밀어낼게. 음... 아니다. 두 달에 한 번 까지만... (지혜 우는 척 구경하다가... 뺨 찰딱 붙인다.) 내가 만약 형을 밀어낸다고 해도, 진짜 싫은 거 아니니까 다시 돌아와야 해. 알겠지?
(허가가 떨어지자 안마 스위치 꾹 누른다. 앗... 느낌 좋다. 이걸 껴안은 채 받아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스위치를 누르자 적당한 수압이 쏟아져 나와 몸을 두드립니다.
 
백지혜:두 달에 한 번은 상당히 적지 않은가 싶습니다만... 그 정도로 만족하겠습니다. 원래 좋은 건 가끔씩 해야 좋은줄 아는 거니까요! (붙인 뺨을 얼굴로 살살 문지르다 그 위로 쪽, 입을 맞춘다.) 무덤 앞까지 쫒아가 드릴테니 걱정 마시죠.
 
오광철:난 형에게 매일 받지만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감사하는 중이야. 알지? (뺨에 입술의 감촉이 느껴지자 웃는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반대쪽 뺨도 내민다.) 매일 받는 좋은 거 또 받고 싶어. 해줘~ 무덤 앞까지 따라와서 매일매일.
 
백지혜:물론이죠. 고마워서 저랑 살아주는 거 아닙니까? (자난스럽게 말하곤 반대편 볼 위로 쪽 쪽, 두 번 입을 맞춘다.) 그럼 광철은 그 무덤 앞까지 꼭 절 데려가셔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일 같은 건 싫으니까요.
 
오광철:안 고마워지는 순간이 오면 형의 쓸모를 다 한 거니까... 어떡하지. 버릴까? (따라 장난스러운 말투. 당연히 안 버릴 거야.) ... 응? 순장되고 싶다는 거야? 한국에서 순장은 불법일 텐데... 안 되겠다. 그냥 둘이 같은 날에 죽자.
 
백지혜:이럴 수가! 어떻게 그런 말을. 버리면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계속 계속 찾아가서 공포심을 느끼게 해드리죠... (장난으로 한 말임에도 보복하듯 입 맞췄던 볼을 살짝 깨문다.) 그런 뜻은 아니긴 했는데요... 한날 한시 죽는 건 좋을 듯 싶습니다.
 
오광철: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순간 눈 앞에 흐려졌다 돌아옵니다.
 
이것은 현기증...!
 
오광철:아앗..............
 
너무 오래 목욕했나봐요.
 
오광철:나 어지러워.
 
백지혜:앗. 이제 나갈까요?
 
오광철:응. 그럴까? 자러가자~
 
백지혜:좋습니다! 제대로 몸도 닦은 후 자러가도록 하죠.
 
오광철:응.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에 나갈까?
 
백지혜:그럴까요? 종점이 어디일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배정된 객실인 202호로 들어갑니다.
 
승무원들이 오광철와 백지혜의 짐을 이미 안에 옮겨다 주었습니다.
 
침대 하나와 소파, 테이블, 의자, 전화기, 미니 냉장고와 샤워 룸 등이 보입니다.
 
오광철:(냉장고 열어본당.)
 
 
gm:냉장고
생수 두 병과 푸딩 두 개, 에클레어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먹어도 되는 모양입니다.
 
오광철:(푸딩 두 개 꺼내서 침대 위로 엎어진다.) 간식먹자. 간식.
 
백지혜:누워서 먹으면 위험합니다! (그러는 본인도 스스슥... 침대로 엎어진다.)
 
오광철:푸딩은 안 위험할 거 같은데. (다리 까딱거리며 한 스푼 먹는다. 형도 아~)
 
백지혜:(아~ 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이불에 얼굴을 묻는다.) 목에 잘못 넘어가 질식한 사람도 있다지 않습니까.
 
오광철:옆에 형 있으니까 괜찮아. 내가 잘못되면 바로 응급처치 후 119 불러주겠지. (냠냠. 기분 좋게 푸딩 하나를 비운 뒤 침대에서 일어난다. 테이블 위엔 뭐가 놓여있을까?)
 
백지혜: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방지하는 게 제일이니까!)
 
 
gm:테이블
카드와 함께 책 한 권이 놓여있습니다. <객실 내에 비치되어 있는 것들은 뭐든 편하게 이용해주세요.> 책은 <오리엔트 특급 살인>입니다. 왜 하필?
 
오광철:(곰곰...) 형. 오늘 살인사건 본 적 없지?
 
백지혜:살인사건이라뇨. 갑자기 그런 무서운 말을...
 
오광철:(책 들고 침대로 돌아온다.) 이거 읽어줘. 들으면서 잘래.
 
백지혜:(책 받아든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이런 걸 들으면서 잠이 올까요?
 
오광철:... 사실 내용에 집중 안 하고 형 목소리만 들을 거야.
 
백지혜:읽는 제가 무서워서 광철을 꼬옥 안고 자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광철:언제는 안 안고 자던 것처럼 말하네... (먼저 다가가 끌어안는다.) 이제 안 무섭지? 읽어줘~
 
백지혜:... (책과 오광철을 번갈아 보다가 결국 입을 뗀다.) 시리아의 겨울 아침 5시였다. 알레포 역의 플랫폼을 따라 철도 안내판에 타우르스 특급이라고 표시된 열차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오광철:(시작 3분만에 쿠 잔다...)
 
백지혜:(열심히 읽다가 중반부가 되어서야 그가 잠들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잠깐, 무서워진 나는 어떡해.)
 
그러거나 말거나 당신은 꿈나라로 떠났습니다...
 
눈을 뜨면 다음날 입니다.
 
기묘한 자세로 당신에게 매달려 자는 백지혜가 보이네요.
 
무슨 꿈을 꿨나요, 광철?
 
오광철:형 일어나. (꿈 안 꿨어~)
 
백지혜:으음... 헉. 지금 몇시입니까?
 
오광철:(손 더듬거려서 휴대폰 찾는다.) 8시...?\
 
백지혜:아, 다행히 많이 늦진 않았군요!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야죠.
 
오광철:(하품...) 여기서 집까진 어떻게 갈 거야?
 
백지혜:글쎄요. 우선 종점역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리기 전 하고 싶은 일은 없나요? 조식을 먹는다던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어도 좋겠습니다.
 
오광철:그럼... 혜성이에게 인사 한 번만 하고 갈래.
 
백지혜:과연 오늘은 어디에 있을지...
 
오광철: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30분 헤맨 후에야 혜성을 발견합니다.
 
게임 룸에 있었네요!
 
 
아이:엄마. (토토토토돗 안김.)
 
오광철:진짜 엄마 찾았잖아. 나 엄마라고 하지 말라니까. (그러면서도 안아준다.) 무슨 게임 하고 있었어?
 
 
아이:격투게임. 같이 할래? (부비부비부비)
 
오광철:난 격투게임보다 실제 주먹으로 싸우는 게 더 자신 있는데... (같이 부비부비.) 좋아. 아이라고 안 봐줄 거야.
 
백지혜:애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됩니다!
 
 
아이:(오광철 손 잡고 게임기 앞으로 간다.)
 
오광철:(전력으로 싸운다!)
 
오광철: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이:
손놀림
기준치: 20/10/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ㅋㅋ
 
오광철:헉...
 
오광철은 발렸다.
 
 
아이:후훗...
 
오광철:너 광철파 들어올래?
 
 
아이:그게 뭐야?
 
오광철:나랑 가족이 되는 거. (음...) 근데 하면 안 좋아. 나쁜짓하는 사람들이야.
 
 
아이:엄마랑은 이미 가족인데? 나쁜 짓이면 안 할래, 아빠가 그러면 안 된다구 했어.
 
오광철:그래. 안 하는 게 좋아.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앞으로 나쁜 일 하지 말고 살아. (머리 꾹 눌러 쓰다듬는다.) 가짜 엄마 이제 집에 갈 거야. 가기 전에 인사하러 온 거야. 혜성이 잘 있어.
 
 
아이:응. (고개 끄덕이고 한번 꽈악 안았다 놓는다.) 엄마 잘 가. 건강해! 아빠두~ (손 흔들흔들)
 
오광철:응. 혜성이 건강해져서 나중에 인천 놀러와~ (손 흔든다!)
... 그럼 우리도 집에 갈까?
 
백지혜:(오광철 손 잡고 머릴 맞댄다.) 승무원에게 종점역을 알려달라고 하러 가죠.
 
오광철:웅. (승무원을 찾으러 가요) 종점역 집 근처면 좋겠다. 돌아가는 거 귀찮아~
 
즐겁고 편안했던 시간도 슬슬 끝을 향해갑니다.
 
두 사람은 만 하루의 여행을 온전히 즐긴 뒤 흘러나오는 안내방송을 듣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다시 라운지, 두 사람의 자리.
 
앉으면 창 너머로 탁 트인 바다가 보입니다.
 
그리고 저 너머로…
 
오광철:
관찰력
기준치: 35/17/7
굴림: 36
판정결과: 실패
 
작은 요트나 수상 스키를 즐기는 듯한 무리를 발견합니다.
 
백지혜:간만의 휴식이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죠?
 
오광철:응. 내일부터 다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싫다아... (크래커 다시 찾아 먹는당.) 근데 여기 어디인지 알겠어?
 
백지혜:글쎄요. ...바다니까... 인천 근처...?
 
그 쯤 승무원이 다가와 이전처럼 트레이 하나를 가져다 줍니다.
 
안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꽃다발 하나, 엽서 한 장과 연필 한 자루가 들어있습니다.
 
엽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있네요.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3장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꽃다발은 하얀 소국과 천일홍, 딸기꽃이 마치 딸기 케이크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탑승객에게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오광철:직원에게 우리 사진 찍어달라고 할까? 돌아갈 장소는... 집?
 
백지혜:잠깐, 제가 배워왔습니다.
(폴로라이드를 거꾸로 들고... MZ식 셀카 촬영.)
 
오광철:(구경한당.)
 
결과물을 보니 잘 나오진 않았습니다.
 
백지혜:...찍어달라고 할까요?
 
오광철:응. 그러자...
 
 
승무원: 네, 여길 봐주세요. 손님~
 
오광철:(브이~)
 
백지혜:(윙크~)
 
상냥한 승무원이 셔터를 누르자 두 사람의 모습이 사진에 담깁니다.
 
 
승무원: 여깄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백지혜:이제 적어볼까요?
 
오광철:응. 집으로 적을까 아니면 근처 역으로 적을까?
 
백지혜:으음... 어떻게 될지 궁금하니, 집으로 적어보죠!
 
오광철:(집 주소를 적는다. 인천 미추홀구... 무슨 아파트 19층.)
 
의자에 등을 기대어 앉으면 가벼운 졸음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백지혜:광철, 일어나세요.
 
오광철:(끔뻑...) 나 잤어?
 
창 밖 너머로 익숙한 풍경이 돌아와 있습니다.
 
백지혜가 사진과 꽃다발을 챙겨 당신을 깨우고 있습니다.
 
조는 사이 도착한 모양이네요.
 
종착역은 두 사람의 목적지에서 멀지 않은 곳입니다.
 
열차에서 내리면 승무원이 두 사람에게 짐을 건네며 작별의 인사를 건넵니다.
 
짐을 끌고 귀갓길을 걷습니다.
 
달콤했던 시간들이 단숨에 흐릿해지고, 현실감이 돌아옵니다.
 
두 사람은 두 발로 이 땅을 딛고 서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멈출 수 없는 삶에 휘말려야 하겠죠.
 
이런 시간을 또 언제가 되어야 얻을 수 있을까요.
 
벌써 그 짧은 기억들은 그저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 때, 곁에서 백지혜가 당신을 부릅니다.
 
당신의 손에서 짐을 하나 가져가 손을 비우더니,
 
“이거.” 하며 열차에서 받았던 딸기꽃 꽃다발을 건넵니다.
 
희미한 단 향기. 가볍지만 분명한 무게가 분명 그 곳에 있습니다.
 
딸기꽃의 꽃말은 애정과 우정, 그리고 존중.
 
세상의 모든 다정한 단어를 당신에게.
 
 
gm:ENDING 「종착역 너머로」
백지혜, 오광철 생환
멋진 열차 여행을 즐겼다 1D5 회복
수고하셨어요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