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라노돈:나는 프티라노DON. 이 상황은 아무래도 DON. 빙글빙글 DON 상황을 타파. 오마에 타치와 우리 음악에 격파. 아 유 오케이? 오케이. 레츠 고 뮤직 스타트! 파뤼 나이트! 게임 셋! 메타버스 디비전!
설득
기준치:
45/22/9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오은솔:쟤 리릭 구려~
백지혜: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으아아악!!!
오은솔:엇...
백지혜가 프티라노돈의 리릭에 휭 날아갑니다.
오은솔:언니?
그러나 곧
백지혜:크윽... 제법인데요.
같은 대사를 하며 일어나 마이크를 듭니다.
백지혜:동의 없는 납치에 동하지 않는 wedding SHOW~ Don’t worry ma LADY! 동작 하나 없이 끝내줄게 Conversation~ Come on Faster! 각오는 했어야지 동료없는 Ciipher 무대, 가오는 접으시지 동요하는 사이버 판에~ represent 인천이 이곳에 영원한 죽음을 판매!
프티라노돈: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오은솔:represent 인천이 이곳에 영원한 죽음을 판매~
고릴라: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프티라노돈과 고릴라도 주춤거리지만...
어림도 없다는 행색입니다.
고릴라:고릴라는 BANANA를 좋아한다고 말했는가. BANANA가 고릴라를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BANANA가 되고 BANANA가 내가 된다. 고릴라 BANANA를 멈추지 마. BANANA 고릴라를 멈추지 마. 고릴라는 바다다 바다를 건너 BANANA를 만나. BANANA는 나한테 반하나? 메타버스를 멈추지 마. 여기서 살아. 하나가 되자. 이브는 아담을 피하지 마. 릴리스 아웃? 릴리스 아웃!
백지혜:그래도 여기서 좋은 경험 했으니까요. 나룻배도 저어보고 문어한테 쫒기고 랩배틀도 하고 (점점 눈이 공허해짐)
오은솔:나랑 같이 자유낙하하고 랩배틀도 하고 싸움도 했는데 그건 왜 빼.
아. 랩배틀은 있구나.
백지혜:바보소리. (볼 콕 찌름)
오은솔:메리지 블루라서 그래.
백지혜:아직 농담으로 삼기 이른 일이네요.
그렇게 한참을 더 떨어져...
두 사람은 바닥으로!
폭신~
구름 같은 흰 솜뭉치 위에 통통 떨어집니다. 충격을 전부 흡수해서 무사합니다.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요?
오은솔:(주변 두리번...거리며 솜뭉치 조물거린다.)
일단은 실내 같습니다. 불이 꺼져있고…
아 귀여워
바닥에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촛불은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외에 나아갈 길이라곤 그게 전부 같네요.
일단 여기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오은솔:언니 잠시 이쪽으로 와볼래?
백지혜:응? (다가간다.)
오은솔:(조물거리던 솜뭉치 머리 위에 얹어주고 촛불을 따라 나아간다!)
백지혜:엇. (뭐지? 머리에서 내려 확인해 볼게요.)
오은솔:(토끼모양~)
백지혜:(귀엽당~ 머리에 다시 올리고 따라감~)
나아갈수록 바닥에 장미 꽃잎이 깔려있고, 분위기가 점점…
뭔가… 뭐지? 싶어지는군요.
그렇게 도달한 장소에는 완전 큰 캐노피 침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지혜:침대네요...
오은솔:언니 졸려?
확성기:찾았다! 출구다!
네? 여기가요?
오은솔:여기가?
확성기:거기 있는 침대가 현실과 이어져 있고, 누워있으면 이쪽에서 두 분의 데이터를 추출해 내 구체화 시키는 작업을 할 겁니다.
… 그냥 침대 위에 누워있으면 되는 모양입니다.
오은솔:(쉽다! 침대 위에 엎어진당.)
확성기:작업이 길테니 편히 쉰다 생각하고 계세요. 통신은 꺼두겠습니다.
오은솔:... 아, 화장. (벌떡.) 안 지워도 되나?
백지혜:잠들 게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요? (침대에 누우며 다시 은솔을 부드럽게 눕힌다.) 더군다나 메타버스니까.
오은솔:누워있으면 잘 거 같은데. (다시 눕는다...) 메타버스니 괜찮겠지? 빨리 집 가서 이 드레스 벗어던지고 싶어. 언니는 돌아가면 뭐 할 거야?
백지혜:글쎄요. 이곳에 오느라 밀려버린 일을 처리해야겠죠. 그리고~ 납치 당한 공주님한테 보상이나 두둑히 뜯어볼까 싶군요. (윙크!)
오은솔:보상 뭐 받을지 생각하고 있어. 해줄 수 있는 선에선 들어줄게. (손만 뻗어서 솜으로 만든 토끼 만지작댄다.) 그보다 나 납치당하고 두 달 됐다고 했지? 나 찾는 사람 없었어?
백지혜:그렇게 말하신다면 사양 않고. 꿈이 점점 커지는 중인데, 감당 가능하십니까? (실실 웃으며 솜뭉치 토끼를 톡 건드린다.) 찾는 사람 많았죠. 우선 저랑... 나머지 소리의 기타 지인 분들! 그중 제가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찾으러 온 거예요.
오은솔:얼마나 큰 걸 바라려고 그래?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선에서라면 해줄게. 일단 생각이나 하고 있어봐. (...) 이상한 건 빼고. 이상한 보상 말하면 안 들어줄 거야.
(침묵이 이어지다가 토끼 들고 확 등 돌린다.) 의외네. 아버지에게 있어 나는 꽤 좋은 상품이었을 텐데... 됐어. 그거보다 언니가 더 좋아.
백지혜:제가 이상한 걸 요구할 리 없잖습니까. 누구보다 소리를 아끼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인데. (손가락을 차례차례 접었다.) 좋아하기도 하고?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다 작게 한숨 내쉰다.) 당연히 아버님도 찾아다니셨죠. 서운하십니까? 아버님이 구하러 온 게 아니라서?
오은솔:혹시 모르지. 내가 이상형이라며. 갑자기 사귀어달라고 하면 어떡해? (음...) 진짜 이상형이 나라면 연애 말고 결혼은 해줄게. 고릴라랑 결혼했다가 과부가 된 여자와의 사기결혼도 괜찮다면.
(아버지가 자신을 찾는 모습을 상상하니 헛웃음이 나온다. 안 어울려!) 사실 조금 기대는 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조금 남아있던 기대도 다 사라진 거 같고, 새삼스레 언니가 가족보다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이제 안 서운해. 괜찮아.
백지혜:아직도 그 얘기를 갖고 놀리시네요. 물론 은솔이 귀엽고, 친근하고 꽤 멋져 보인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접었던 손가락들을 다시 하나하나 편다. 손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며 그것을 가만 바라본다.) 사귀어 달라곤 안 합니다. 제 팔자에 무슨 사랑입니까?
아, 그거. 맹세하기 전이니까 노카운트 아닌가~
(헛웃음이라도 웃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안심한듯 따라 웃었다. 웨딩 브레이크 릴리는 비공식 단체기도 하고, 누구보다 억압된 결혼을 시키시려는 분을 이 단체가 도와줄 리 없지... 아무튼 내가 더 낫다는데. 이제 안 서운하다는데 일부러 말 할 필요가 있나. 생긋 웃으며 은솔의 등에 머리를 댄다.) 그럼 내친 김에 저랑 결혼할까요?
오은솔:놀릴 만하지. 동료의 이상형이 나라는데. 심지어 내가 귀엽고, 친근하고, 멋있다고 말할 정도로 푹 빠졌는데 이걸 그냥 넘어가? 책임지고 눈 돌려줘야지. (다시 손가락 하나하나 접어준다. 여전히 놀리는 듯한 어조.) 아, 결혼 노카운트야? 아까 메리지 블루라고 한 거 취소해야겠다.
(등에 닿는 머리카락의 감촉이 간지러워 웃음이 나온다. 피하고자 몸을 반 바퀴 굴려 누운 뒤 시선을 마주한다.) 말했잖아. 언니 이상형이 나라면 해주겠다고. 지금 이상형이라고 인정한 거야?
백지혜:(다시 시선을 마주하자 눈매를 얇게 접어 좁힌다.) 이상형이라고 인정하면 결혼은 해주는데, 눈은 돌려줘야겠고. 연애는 안 되는데 결혼은 해주겠다? (코 끝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린다.) ...원래도 저랑 하기로 했잖습니까. 열심히 세운 계획이 어그러져서 속상한 건 이쪽인데! 남의 메리지 블루는 제가 겪는 중인데! (부루퉁한 표정으로 호소하다 흑, 하고 눈물 훔치는 시늉을 한다.)
저랑 결혼하면 집안 일에 휘둘릴 일도 없고, 유능한 동료가 항시 붙어있어 일도 줄고 좋지 않겠습니까? (눈물 겨운 호소 다음은 설득인 모양이다.) 으음, 생각해보니 맞는 거 같습니다. 이상형. 제 이상적인 미래는 당신과 함께하는 길 뿐인 것 같거든요. 그럼 이제 해주시는 거죠? (설득 다음은 사기!)
오은솔:(코를 눌리면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린다. 이후 눈물 훔치는 시늉에도 특별한 반응 없이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랑 결혼하지 못하게 되어서 속상했어? 우울했어? 말대로 언니랑 결혼하면 난 편하고 좋기는 한데. 진짜? (아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눈만 깜빡인다. 이어지는 사기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놀리다 말 생각이었는데...) 나 언니 안 좋아하는데 진짜 나랑 결혼해도 돼? 이상형을 만들 자신 있어?
(손가락만 건 채로 조용히 말 이어간다.) 언니가 전부 괜찮고, 이상형을 만들어줄 자신도 있다면... 그럼 나 다음 결혼식 땐 좀 더 화려한 드레스 입고 싶어. 이건 어른들 취향으로 고른 거라서 별로야. 그리고 부케도 얼굴에 꽂아버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던져보고 싶고...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결혼에 대한 로망들을 천천히 읊기 시작한다. 자라며 자연스레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꿈꾸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백지혜:(가만히 하는 말을 듣다가 솜뭉치 토끼를 끌고 와, 얼굴 부분에 손을 올리고 말 한 마디가 끝날 때 마다 눌러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혼이라는 게 꼭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라는 법 있습니까? 적당히 상황 맞으면 하는 거지. (다시 토끼를 얼굴 위로 스윽 올리곤 씩 웃는다.) 그리고 누가 그냥 결혼 하자고 했나. 사기 결혼인 만큼, 적당히 속여먹고 떠나셔도 좋습니다.
(이어지는 말들엔 곰곰이 생각하듯 눈을 깜빡인다. 드레스, 지금도 화려하다고 생각했어...) 화려한 드레스, 제대로 던질 수 있는 부케. 전부 접수했습니다. 식장 컨셉은 어떻게 할까요? 드레스가 화려한 만큼 모던하게? 하객은 총 몇 명을 염두하고 계십니까? 아 참, 그렇지. 답례품은 물건이 나을까요? 음식은 취향 고려하기 까다로우니... (이어 부가적인 계획들이 줄줄줄 흘러나온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인 마냥 말했지만, 어투나 입가에서 즐거움의 흔적이 만연했다.) 탁월한 선택 하신 겁니다. 오은솔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