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Grey Outline Pointer
웨딩! 브레이크! 릴리!

 

 

 

준비된 오늘의 신부~
 
키퍼에게 뽀뽀
 
오은솔:결혼식인데 뽀뽀해도 돼?
 
원래 불륜이 더 짜릿함
 
오은솔:(음~) (쪽!)
 
ㅇ///ㅇ
 
엔딩내겠습니다
 
오은솔:응?
 
 
BREAK!
 
 
 
한껏 꾸며진 당신은 조명 아래에서 가장 빛나고 있습니다.
 
버진 로드를 걷는 발걸음도 기다란 드레스 자락도 앞으로 나아갈 미래도 무겁기만 합니다.
 
결혼식. 당신이 태어나서 가장 아름다울 순간이겠지만…
 
원치 않는 결혼식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집안에 의한 결혼, 의사 없는 후계 배출, 망한 사기 결혼… 이하 생략.
 
이 자리에서 당신만이 웃을 수 없습니다.
 
무거운 질문에 허울뿐인 대답을 하려는 순간…
 
예식장의 벽이 반파되며 확성기를 든 누군가가 걸어들어옵니다.
 
 
???: “꼼짝 마십쇼, 강도입니다.”
 
밑단이 찢어진 정장을 입고 까만 선글라스를 고쳐 쓰는 그는 분명…
 
백지혜:나의 말랑콩떡을 데리러 왔다.
 
당신의 동료이자 친구이자 언니이며 사기결혼의 공범이었던 기타등등…
 
백지혜 입니다.
 
기껏 웨딩정장을 입어놓고 밑단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저 여자는 KTX를 타고 물구나무를 선 뒤 번지점프를 하며 보아도 백지혜입니다.
 
선글라스를 벗어서는 선글라스의 한쪽 다리를 이빨로 깨물고 휑, 뒤로 던져버렸습니다만 아무튼 백지혜입니다.
 
그는 하얀 이를 씩 드러내며 웃어 보입니다.
 
백지혜:데리러 왔습니다.
 
오은솔:응? (신랑과 아버지 눈치를 한 번씩 보고...) 가도 돼? 이거 무슨 이벤트야?
 
어라?
 
아버지는 물론 모든 하객이 사라졌습니다.
 
신랑과 주례사 뿐이네요.
 
오은솔:응?
 
언제부터 이렇게 됐지?
 
오은솔:(좋은데? 도망가야겠다!)
 
 
주례사: 이브가 정신을 차렸다!
 
 
신랑: 젠장, 웨딩 브레이크 릴리다!
 
오은솔:난 이브 아닌데? 정신도 계속 멀쩡했는데? (뭐지?) 언니 나 가도 돼? 가는 거 맞아? 간다?
 
신랑과 주례사는 그의 등장에 한껏 당황하며 반응하고 있어요.
 
누구라도 당황할 만 하지…
 
그런데, 이브? 웨딩 브레이크 릴리? 그게 뭔데?
 
 
주례사: 긴급 상황이다!
 
주례사가 단상의 윗부분을 뚜껑처럼 열더니 안에서 빨간 버튼이 드러납니다.
 
주례사는 앵무새처럼 “긴급상황이다!”를 반복하기만 하며 빨간 버튼을 연타하고 있어요.
 
그러자 신랑이었던 사람이 버튼에 반응해 울렁 꿀렁 거립니다.
 
곧, 덩치가 커지고 턱시도가 찢기며… 유사 고릴라가 됩니다.
 
사람이 고릴라가 됐어요? 심지어 당신의 신랑이 될 뻔했어요?
 
SAN C(1/1d2)
 
오은솔: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2
 
많이 놀랐니?
 
오은솔:(싫어어...)
 
그때 백지혜가 저 멀리서 확성기를 입에 대더니...
 
백지혜:𝒷𝒶𝓃𝒶𝓃𝒶
 
?
 
그가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발음으로 바나나를 말했습니다.
 
확성기를 통해 그 말은 쩌렁쩌렁 울려 퍼집니다.
 
그러고 보니 저 확성기 어디 연결된 곳도 없는데 소리가 퍼지네요. 뭐지?
 
하지만 그걸 신경 쓸 시간은 없을 겁니다…
 
천장에서 바나나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
 
바나나가 비처럼 떨어집니다.
 
고릴라는 바나나에 한눈이 팔려서 바나나를 주우러 다닙니다.
 
주례사는 당황했는지 휘모리장단으로 빨간 버튼만 연타하고 있습니다.
 
상황 하나를 이해할 틈도 없이 점점 망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결혼식이…
 
음? 좋은 거 아닌가?
 
오은솔:(좋은데?)
 
그때, 백지혜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날아옵니다.
 
백지혜:은솔아-!
 
오은솔:언니 어떻게 날았어? 도망가기 전에 바나나 하나 먹을래? (줍는다...)
 
바나나는 크고 노랗습니다.
 
장식되어 있는 리본을 잡고 날아다니는 백지혜, 비처럼 내리는 바나나, 그런 바나나를 주우러 다니는 고릴라…
 
정글에 온 것 같습니다.
 
백지혜가 당신에게 손을 뻗으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떡할까요? 그 구원?의 손길을 잡을까요?
 
오은솔:(잡는당!) (바나나는 두 개 챙겨야지!)
 
귀여워!
 
오은솔:언니 나 결혼식에서 해보고 싶은 거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해도 돼?
 
백지혜의 손을 잡자 그가 당신을 안아들고 시선을 마주합니다.
 
백지혜:응? 뭡니까?
 
오은솔:부케 던지기.
 
백지혜:고릴라가 받을텐데.
 
오은솔:그래서 얼굴에다 던지려고 했어. 그리고... (잡지 않은 손 보인다. 바나나 두 개랑 부케로 꽉 찬 손.) 무거워서 하나는 두고 가야 해.
 
백지혜:그럼 얼른 던지죠!
 
오은솔:(던지자!!)
투척
기준치: 20/10/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어?엉
 
오은솔:결혼식 위시리스트 달성. (브이.)
 
부케가 고릴라의 얼굴에 꽂혔다.
 
그제야 백지혜의 얼굴이 눈에 자세히 들어옵니다.
 
평소처럼 묶어지만 훨씬 단정한 머리, 깔끔한 피부톤에 올라간 속눈썹…
 
어라, 평소랑 화장법이 좀 다른 거 같은데.
 
어쩐지 더 예뻐보이네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결혼이 결정된 이후론 잘 만나지 못 했던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만큼 반갑네요.
 
백지혜는 당신을 단단히 안고…
 
원을 그리며 밖으로 돌아나갑니다. 그리고…
 
백지혜:꽉 잡으십쇼. 그리고 눈도 크게 뜨세요!
 
줄 없이 번지점프합니다.
 
오은솔:... 어?
 
잠깐, 여기 63층인데.
 
오은솔:엇?
 
방금 63층에서 뛰었어요!!!
 
그렇습니다. 두 사람은 방금 63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백지혜:(한 손으로 오은솔을 안고 한 손으론 품을 뒤적인다. 그리고 그걸 오은솔 손에 꼬옥 쥐어줌) 자, 이걸 부탁드립니다.
 
오은솔:이게 뭔데...? (바나나랑 받은 무언가를 꼭 쥔 채... 허리를 끌어안는다. 살 대책이 있으니 뛰어내린 거겠지?)
 
확성기입니다.
 
백지혜:떨어질 때 소리지르면 재밌어요.
 
오은솔:그게 뭐야. (잠시 웃다가) 그럼 해볼래. 재미있는 거 좋아. 뭐라 말하지...
고릴라 105층에서 밀어버릴래~!
 
고릴라 105층에서 밀어버릴래~!
 
오은솔:사망보험금도!
 
하늘에서 방금 그 고릴라가 떨어집니다
 
무거운지 우리보다 더 빨리 떨어지네요.
 
그리고 현금 5억 6천만원 정도도 떨어집니다.
 
팔랑팔랑팔랑
 
오은솔:... 소원을 이뤄주는 확성기? 낙하산을 주세요~ (테스트!)
 
두 사람 등에 낙하산이 생겼다!
 
오은솔:(재밌다!) 언니 나 더 말해도 돼?
 
말하는 걸 이뤄주는 확성기일까요?
 
백지혜:(낙하산 펼친다. 부웅...) 음, 아마도? 뭘 말하고싶으십니까?
 
오은솔:싫어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싫어. 애도 안 낳을 거고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지 않는 삶이 좋아. 나랑 은서랑 둘이 행복하게 살고 싶어~ (지혜 흘끔.) 그리고 언니 옷이 좀 더 깔끔해졌으면 좋겠다? (지금 정장 끝단이 엉망이잖아.)
 
당신의 긴 바램이 허공에서부터 울려퍼집니다.
 
뭔가 나오나...
 
오은솔:(나올까?)
 
깔끔한 정장 한 벌은 떨어지네요.
 
오은솔:땅에 내려가면 저거로 갈아입어. 내가 특별히 구해준 거야.
 
백지혜:탈의실이 없는데도요? 말 한 마디로 얻어낸 거면서!
 
오은솔:몰랐어? 내 말 한마디는 생각보다 비싸. 그래도 언니를 위해 좀 더 써줄게. (확성기!) 바닥에 탈의실 설치해 줘~ 맛있는 간식도~
 
백지혜는 어쩐지 당신에게 확성기를 맡긴 걸 후회하는 거 같기도...
 
그렇게 우리는 지폐다발과 정장 한 벌과 함께 지상에 착륙합니다.
 
탈의실도 보이고 간식은...
 
행운 판정하자
 
오은솔:
기준치: 65/32/13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딸기케이크다~
 
오은솔:(맛있겠다!)
(지혜 탈의실에 밀어넣고 케이크 앞에 착석!)
 
백지혜:어? 엉? (밀어넣어짐)
다치신 곳은요??? (탈의실 안에서 외치다)
 
오은솔:나 다쳤어? 크게 다친 것만 아니라면 상관없기는 한데. (몸 살핀다... 상처가 있나?) 천천히 나와. 언니 케이크 남겨둘게.
 
몸은 멀쩡합니다.
 
오은솔:(그럼 맛있는 거 먹어야지~ 종일 드레스 입고 치장하느라 제대로 못 먹었어!)
 
안에서 뭐라 더 궁실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일단 먹자
 
진짜 남겨두다요?
 
나요?
 
오은솔:(어차피 드레스 조이니 제대로 먹지도 못할 듯...)
 
슬퍼
 
백지혜:(탈의실에서 정장 입고 어정쩡히 나옴...) 아니, 지금 옷 갈아입고 케이크나 먹을 시간은 없거든요.
 
오은솔:없어? 고릴라 추락사했으니 끝난 거 아냐? (케이크 조금 잘라서 입에 넣어준당.)
 
백지혜:(냠!) 끝나긴, 여기가 어딘줄 알고요!
 
그러고보니...
 
어째 주변 풍경이 심상치 않습니다.
 
말 그대로 망망대해입니다.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방금 건물에서 떨어졌는데요? 우리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죠?
 
san C (0/1)
 
오은솔: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와 바다다 바다
 
오은솔:(인천앞바다?)
 
인천이다
 
백지혜:흠흠, 이제야 설명할 수 있겠네요.
 
아, 설명해줄 생각은 있었던 모양입니다.
 
백지혜:은솔은 두 달 전, 사이비들에게 납치됐습니다.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안 갈 거 같은 건 여전하지만요…
 
백지혜:그 사람들은 이상한 신의 힘을 빌려 가상 현실 세계와 현실 세계를 결합해 메타버스 세계를 만드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조건을 갖춘 당신을, 이 세계의 어머니, ‘이브’로 데려온 거지요.
기억 나셨습니까?
 
오은솔:... 그런 설정이야? (메타버스? 어머니? 모르겠다........ 일단 고개 끄덕인당.)
 
백지혜:그런 설정이에요.
 
오은솔:음. (곰곰......) 그럼 메타버스 종료는 어떻게 해?
 
백지혜:엇. 그건 저도 모르는데.
 
오은솔:그럼 언니는 어떻게 왔어?
 
백지혜:저는 여성들의 강제 결혼을 막아주는 업체, <웨딩 브레이크 릴리> 와 접촉해 지원을 받아 이곳에 왔습니다. 코드네임도 있습니다! 코드네임 릴리스.
저를 릴리스라고 불러도 좋아요.
 
오은솔:릴리스... 안 어울려. 구밀복검은 안 돼?
 
백지혜:그걸로 할까요?
 
오은솔:응 그러자. 코드네임 구밀복검.
 
백지혜:아무튼 그들이... 탈출구 찾는 걸 도와줄 거예요.
 
오은솔:착한 사람들이네. 보상은 뭐 필요하대?
 
백지혜:원래 그런 단체는 보수 없이 도와주는 겁니다. 자선사업 같은거죠. 조금 뒤를 캐봤는데, 단체 회장이 졸부라는 소문도... (소곤소곤)
아, 이 스피커는 <웨딩 브레이크 릴리>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물건입니다. 여기에 대고 말하면 그들이 저희를 지원하죠. 잃어버리면 큰일나요.
 
오은솔:(자선사업하는 사람들 무작정 믿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아. 마법의 확성기가 아니라 업체와 소통하는 거구나. (톡톡. 건들다가 대고 말한다.) 웨딩 브레이크 릴리 고마워. 케이크 맛있었어.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답은 없습니다.
 
백지혜:(쓰담 쓰담~)
그래서 이젠 어디로 가야 할지…
 
오은솔:방향 몰라? (확성기에 대고) 너희는 집으로 가는 길 알아?
 
여전히 답은 없습니다.
 
──정말 대책 없는 단체와 당신의 동료네요…
 
그를 따라 주변을 둘러보기라도 해보죠, 뭔가 보일지도 몰라요.
 
오은솔:(주변 살핀다! 육지 없나? 고릴라 시체는?)
 
고릴라는 바다 밑에 있지 않을까?
 
저 멀리 [섬]이 하나 보입니다.
 
오은솔:언니 언니. (툭툭.) 저기에 섬 있어. 가자.
 
백지혜:앗, 어디어디~
 
오은솔:저~쪽
 
 
:[섬]
특징이라곤 온통 바위로 이뤄졌다는 것이 전부인 섬입니다.
자세히 보려면 가까이 가봐야겠습니다.
어떻게 이동할까요?
 
백지혜:진짜다~
 
오은솔:(물 위를 걸을 수 있나? 안 되면... 수영해야지... 드레스 입고...)
 
백지혜:탈의실이나 케이크 같은 건 잘만 요청했으면서 왜 보트는 말 안 하는겁니까?
 
오은솔:대답 없길래 연락 끊긴 줄 알았어.
(고민........) 언니는 무슨 배가 좋아?
 
백지혜:...요트?
 
오은솔:(확성기 든다) 웨딩 브레이크 릴리~ 요트 있어?
 
답은 안 오지만 뭐 요구해보면 알겠죠!
 
오은솔:요트 줘!
 
요트가 나왔다!
 
오은솔:(올라탄당.) 언니가 안 정해줬으면 오리배 부르려고 했었어.
 
백지혜:그거 수동이잖아요. (같이 올라탄당!)
 
오은솔:하지만 재밌잖아.
 
백지혜:으음~
 
오은솔:다음에 한강 놀러갈래? 태워줄게.
 
백지혜:그럴까요? 책임지고 밟아주시는 거 맞죠?
 
오은솔:(음...) 사실 오리배 타본 적 없어. 열심히 밟아보기는 할게. (요트 출발?)
 
요트의 구조는 심플하며 조종대는... 마이크가 하나 있습니다. 행선ㅁ지를 말하면 될 거 같아요.
 
행선지를.
 
오은솔:(마이크 툭툭!) 앞에 있는 섬으로~
 
섬으로~!
 
섬 근처에 도착해 위에 발을 디디면…
 
확성기로 소환한 요트가 치지직 거리더니 사라져버립니다.
 
어? 어? 혹시나 하고 다시 소환을 시도하면 사라집니다.
 
아무래도 섬 위에서는 확성기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백지혜:고장났습니까?
 
오은솔:그런 거 같은데?
 
백지혜:은솔이 너무 많이 써서 그래요.
 
오은솔:그게 내 탓이야?
 
백지혜:제 탓은 아니죠.
 
오은솔:아니? 나한테 이걸 맡긴 언니 탓이야. (이렇게 되기 전에 편한 신발이나 하나 달라고 할걸... 확성기 노려보며 섬 둘러볼게요 ㅠ)
 
섬은 멀리서 봤던 대로 작습니다.
 
섬이 아니라 암초라고 불러도 될 정도네요.
 
오은솔:
관찰력
기준치: 35/17/7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몰랐는데… 섬이… 모양이 좀 달라지지 않았나요? 하고 바닥을 보는데… 깜빡. 바위 틈에서 거대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san C (1/1d3)
 
오은솔: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눈 비빈당.)
 
아무래도 이… 섬 자체에 박혀있는 눈동자 같습니다.
 
네. 아무래도 작은 섬이 아니라 거대한 생명체인 모양입니다.
 
눈동자는 정확히 두 사람을 번갈아 봅니다.
 
백지혜:어, 어? 이거 뭐죠??? (밟음!!!)
 
오은솔:........................ 밟아도 돼? (멈칫.)
 
꿈뻑도 않고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오은솔:(이쪽도 밟아본당...)
 
꿈뻑도 않던 눈동자가 백지혜를 바라보더니 하트 모양으로 바뀝니다.
 
으응? 아무래도 좀… 이상합니다?
 
오은솔:얘 언니 좋아하나봐.
 
이상하다고 느낌과 동시에 섬 위에 퐁퐁하고 글자가 떠오릅니다.
 
백지혜:설마요.
 
오은솔:하지만 하트 눈인데? 나 너 좋다는데?
 
대충 그렇게 말을 걸며...
 
섬 한 곳에서 뭉게뭉게구름이 만들어지더니 안에서 사람 실루엣이 생성됩니다.
 
오은솔:어. 사람이다. (손 흔들며 다가간다. 언니 이상형 뭐야?)
 
그럼 안쪽에서 걸어 나온 것은,
 
오은솔 입니다.
 
백지혜:엉?
 
오은솔:응?
언니 나 좋아해?
 
백지혜:어?!?! 아니, 아니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시선 회피!)
 
 
짭 오은솔: 나 너 좋아! (백지혜에게 안겨요...)
 
오은솔:음~ (빤히... 시선 따라간다.) 얼굴 왜 가려? 엇...
(기분 묘하당.)
 
백지혜:앗, 이게 왜이래. (두 손으로 짭은솔을 쭉... 밀어낸다.)
 
오은솔:(두 사람 구경한다... 지금 짭은솔도 드레스 차림인가?)
 
백지혜:뭔가 착각한 거겠죠. (은솔과 자신을 번갈아 손가락질...) 웨딩복이고? 같이 있으니까?
 
웨딩복입니다.
 
오은솔:음... 착각? 그래? (의심스러운데... 놀릴 거리 잡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지혜 계속 빤히 바라보며 머리카락에 있는 장식 뽑아 짭에게 꽂아준다...)
(그러다가 짭은솔 쿡쿡...) 모습 바꿀 수 있으면 나 편한 옷 만들어주면 안 돼?
 
백지혜:어?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언니가 모르는 괴생명체한테 프로포즈 받는 중인데?
 
짭은솔은 고개만 갸웃거리며 여전히 백지혜에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백지혜:아무튼, 저는 받아줄 수 없어요.
 
 
짭 오은솔: 안돼? 이상형인 모습인데도?
 
백지혜:아니라니까...?
 
오은솔:상관없지 않아?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자유는 언니에게 있으니까. 식장에 초대해 줘. 축의금 많이 챙겨서 갈게. (짭솔빤히.....................) 저기 내 말 안 들려? 너 또 변할 수 있냐니까? 언니 말고 내 말은? 저기~? 저~~ 기???
 
백지혜:(상처!)
 
 
짭 오은솔: 갖지 못한다면… 부숴버리겠어!!!
 
오은솔:저기? 나 무시해?
 
전투를 시작합니다.
에너미는 오은솔의 기능치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현재 체력 11
오은솔 민첩 판정
 
오은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짭 오은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백지혜 - 오은솔 - 가짜 오은솔 턴으로 진행
 
《백지혜》의 턴
 
백지혜:이, 이러지 마세요... (가짜오은솔을 밀칩니다...)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짭 오은솔: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두 사람이 투닥대는 기묘한 꼴이 보입니다.
 
《오은솔》의 턴
 
그냥 구경해도 되고요?
 
오은솔:(일단... 뭔지 모르겠으니 한 번 구경하고 넘길? 까...?ㅠㅠ)
 
그럴까?
 
오은솔:(구경하자!)
 
이기는 쪽이 우리편~
 
《가짜 오은솔》의 턴
 
 
짭 오은솔:가질 수 없다면, 진짜를 부숴버리겠어!
 
하고, 당신에게 달려듭니다!
 
 
짭 오은솔: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오은솔: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뭐야?
 
휑~
 
하고 바닥에 넘어지네요.
 
《백지혜》의 턴
 
백지혜:어? 어, 도와주세요? 구경만 하지 말고! (그대로 가짜 오은솔을 바다쪽으로 쭈욱...)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짭 오은솔: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체력 -3
 
오은솔:(저거 나 따라한 거 맞아?)
 
그럴걸요?
 
《오은솔》의 턴
 
오은솔:(때리자!!!!)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때리자!!!
 
 
짭 오은솔: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은솔:뭐야?
 
왜 잘 피했지
 
오은솔:쟤 언니 좋아하는 거 맞나 봐.
좋아하는 사람 주먹만 맞아주나 봐.
 
백지혜:로맨티스트군요...
그래도 싫습니다.
 
《가짜 오은솔》의 턴
 
오은솔:맞아달라고 빌어봐.
 
 
짭 오은솔:없애버리겠어! (이번엔 백지혜에게 달려듭니다.)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오은솔:좋아하는 사람은 못 때리네.
언니가 방패할래?
 
주먹이 허공을 휭~
 
백지혜:잔인해! 기껏 구해줬더니!?
 
오은솔:언니는 안 맞잖아.
 
《백지혜》의 턴
 
백지혜:우연인 거겠죠. 은솔도 아직 안 맞았으면서.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앗.
 
《오은솔》의 턴
 
오은솔:난 내가 피한 건데. (신발 굽으로 콱!)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삐끗...)
 
미끌!
 
《가짜 오은솔》의 턴
 
 
짭 오은솔: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2
(오은솔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오은솔:어엇...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같은 사람이라 그런가...
 
오은솔:(다음부턴 그냥 반격을 해볼까?)
 
《백지혜》의 턴
 
백지혜:이제 그만 포기해 주세요!!!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아 슬프다
 
《오은솔》의 턴
 
오은솔:(곰곰...........) 정신적 데미지도 통할까?
 
백지혜:뭘 하시려고요?
 
오은솔:내가 언니를 안아주면 쟤는 질투로 죽어버리는 거야.
 
백지혜:통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해볼까요? (뻔뻔하게 팔을 벌리다.)
 
오은솔:언니이. (안긴다! 꼬옥...)
 
백지혜:솔아아. (꼬오옥!)
 
오은솔:(죽었나? 힐끔...)
 
가짜는 눈을 크게 뜨고 바들거립니다.
 
백지혜:위력이 약한 게 아닐까요?
 
오은솔:화난 게 아니라?
 
백지혜:더 확실하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던지?
 
오은솔:(.................) 진짜 내가 이상형이야?
 
백지혜:(딴청..............)
중요한 건 저희가 여기서 나가는 거지, 제 이상형이 문제는 아니잖아요.
 
오은솔:(그러면 더 진짜 같은데...) 한 번 해보고 안 되면 말 생각이었는데 더 그렇게 나오니까 혹시나 해서. 나도 고릴라보단 언니가 좋아. (그리고 이 방법은 안 통하는 거 같다! 어쩔 수 없으니 바들거리는 오은솔 한 번 더 패자!)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짭 오은솔:
회피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체력 -3!
 
오은솔:(통했나...?)
 
 
짭 오은솔:끄아아악!
 
가짜 오은솔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집니다.
 
~전투 종료~
 
오은솔:(나 약해.)
 
백지혜:(강한 거 같은데)
 
오은솔:쓰러졌잖아.
약해.
 
백지혜:아무튼 이긴거니까 강해요.
 
가짜 오은솔은 분하다는 듯 바다에 엎어지며 손가락으로 서쪽 방향을 가르킵니다.
 
아무래도 저쪽으로 가면 되는 모양입니다.
 
 
짭 오은솔:사랑했다...
 
오은솔:뭐래?
 
백지혜:저쪽으로 가라는 것 같습니다. (서쪽을 가르킴~)
 
오은솔:그~래. (짭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서쪽으로...)
 
백지혜:(따라 쫑쫑쫑)
 
섬 밖, 바다에 발을 담구자 확성기가 지지직 거리며 반응합니다.
 
다시 사용이 가능한 모양이네요.
 
이번에도 요트?
 
오은솔:음... 나룻배.
 
백지혜:엉?
 
나룻배가 나왔다.
 
오은솔:언니 때문에 짭이랑 싸웠으니 힘내줘. (먼저 탄당.)
 
백지혜:제가 젓는 건가요? (일단 따라 탄다.) 따지자면 방금 건 사고에 가까웠는데. (일단... 저어봄.)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오은솔:(빤히...)
 
배가 가는겨 마는겨
 
백지혜:...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주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오은솔:(물에 손 담가보기도 하고... 아무튼 이쪽은 신났다.)
 
서쪽으로 나아갈수록 바다가 점점 투명해집니다.
 
바다 아래에선 각양각색의 산호초가 붙어있는 암초들이 다양한 형태로 군집해 있고, 화려한 색깔의 물고기들이 암초 사이를 돌아다닙니다.
 
이따금씩 심해 아래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지만 그리 중요한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오히려 아래서 올라오는 빛이 풍경을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주는걸요.
 
멋진 풍경을 보고 있으니 조금 안정되는 것도 같습니다.
 
백지혜는... 힘들어 보입니다.
 
오은솔:언니 나 니모 잡아줘. (물속 구경~)
 
백지혜:꼭, 여행.........온 것, 같네요...........! 헉, 니모는, 멸종위기종이라 잡으면 안 될 걸요.
 
입만 살았습니다.
 
오은솔:이상형이랑 여행도 오고 즐겁지? (니모는 잡으면 안 되나? 다시 물속에 시선 뒀다가...) 그러면 산호 따줘.
 
백지혜:켁... (나룻배가 기우뚱... 크게 흔들린다.) 따려면 잠수해야 하잖습니까.
 
오은솔:어엇... (배 붙잡는다.) 응. 잠수 못 해? 왜? 그럼 내가 다녀와?
 
백지혜:아니, 진짜 갖고 싶으십니까? 바다 깊어보이는데?
 
오은솔:너무너무 가지고 싶다~까지는 아닌데 따주면 평생 간직은 할게.
 
백지혜:으음... (시선을 도르륵 굴린다.) 여기서 말고 나중에. 저랑 진짜 여행 갈 일 있으면 따다드리도록 하죠!
 
오은솔:나중에 따주면 마음 바뀌어서 평생 간직 안 할지도 몰라. (바다에서 시선 떼고 손 내민다.) 노 줘. 내가 저을게.
 
백지혜:변덕쟁이. (순순히 노를 건네고 물 밑을 바라본다.) 그나저나 정말 물이 맑군요. 이런 바다는 보기 힘든데...
 
오은솔:나 변덕 심한 거 알면서 새삼스럽게. (노를 젓기 시작한다. 드레스 입고하기 힘들어! 다음엔 모터 달린 거로 꺼내야지!) 메타버스?라는 설정이라며. 그래서 맑은 거 아냐?
 
백지혜:그런 설정이 아니라 진짜 메타버스 세계 안입니다. 아마 그럴걸요? 저도 잘 믿기진 않아서. (바다 속으로 손을 참방참방 담구며 놀다가...) 응? 저게 뭐죠?
 
저게 뭐냐니...
 
백지혜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면,
 
저 멀리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우리들을 따라오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오은솔:뭐지...
 
오은솔:
관찰력
기준치: 35/17/7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엄청난 스피드로 헤엄치는 고릴라입니다.
 
오은솔:... 죽은 거 아냐?
 
백지혜:으아아악!
 
아무래도 속도를 올려야겠습니다!
 
오은솔:(확성기!!!) 모터 달아줘~!
 
모터가 나룻배에 달린다.
 
백지혜:진작 꺼내지!
 
오은솔:하지만 이쪽이 더 재미있어 보였는걸
(모터 작동시키자!)
 
바람이 당신의 드레스 자락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면사포가 커튼처럼 하늘하늘 휘날리고 물가 위에 날치 몇 마리가 나는 풍경이 아주 끝내줍니다.
 
저 뒤에서 고릴라가 쫓아오는 것만 빼면 완벽합니다.
 
아, 아니네요.
 
저 깊은 심해에서 문어다리가 뻗어 나오는 것까지 빼야 완벽할 거 같습니다.
 
튼실한 문어다리가 심해에서부터 뻗어 나와 당신의 치마자락을 노립니다!
 
오은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들어 피했습니다.
 
오은솔:언니 이상형 너무 인기 많은데 다음엔 다른 사람 노려봐...
 
백지혜:노리는 게 아니라, 구해 준 거라니까요. (나룻배 구석에 가있음)
 
이번엔 다리 두개가 나와 타고있는 것을 붙잡으려 합니다.
 
속도 올려야겠어요!
 
오은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브아아앙 소리를 내며 따돌립니다. 휴!
 
이번엔 문어 다리가..
 
추석 한우 세트를 들고 흔듭니다. 유혹하는 건가?
 
오은솔: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관심 없어.
 
토끼는 채식이다 기억해두도록
 
그런 거에 넘어갈 거 같냐! 때마침 육지가 눈에 보이기시작했어요!
 
육지는 멀리서 보아도 발전한 도시입니다.
 
거대한 건물들이 저마다 고개를 쳐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습니다.
 
현실과 다른 풍경이라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그 옆을 지나가는 프테라노돈이 눈에 띕니다.
 
응? 프테라노돈?
 
san C (0/1)
 
오은솔: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두 사람이 육지에 도달하면 프테라노돈이 기다렸다는 듯 티라노사우루스와 변신합체를 합니다.
 
웅 츀킨 웅 취킨.
 
자세한 묘사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렇게 두 공룡이 합체해 프티라노돈이 됩니다.
 
저거랑 싸우라고요? 화나 보이는데… 완전 큰데…
 
오은솔:(저게 고릴라랑 싸워주면 좋겠다.)
 
혹시나 싶어 백지혜를 돌아봐도 백지혜도 저거랑 싸우라고? 표정입니다.
 
그러면 뒤에선 육지를 향해 다가오는 고릴라가…
 
… 고릴라가 유람선 뺨치는 크기임을 깨닫습니다!
 
앞에는 프티라노돈이, 뒤에는 거대 고릴라가…!
 
절체절명의 순간, 확성기 쪽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확성기: 코드네임 릴리스! 여기는 웨브릴! 들리는가!
 
백지혜:들립니다!
 
오은솔:이젠 구밀복검이야~
 
 
확성기: 비상사태 확인! 거대 생명체와의 조우를 확인했다! ‘그것’의 해제를 허가한다!
 
백지혜:그, 그것을…?
 
‘그것’...? 대체 무엇을… 백지혜도 비장한 표정을 짓습니다.
 
백지혜:괜찮겠습니까?
 
뭐를?
 
백지혜:...확성기 모드 온. 모드 코드 ‘레드’.
 
그 순간, 확성기를 중심으로 필드가 전개됩니다.
 
검은색? 아니지, 검은색을 바탕으로 네온사인이 찬란한 풍경이 도시와 바다를 뒤덮습니다.
 
이건… 흡사 무대 같습니다.
 
백지혜는 그 사이에 어디서 났는지 모를 선글라스를 낍니다.
 
확성기는 그 사이에 마이크의 형태가 됐습니다. 에이, 설마… 설마요.
 
그 대사를 할 리가.
 
오은솔:랩해?
 
하는 순간 백지혜가 말합니다.
 
백지혜:불만 있으면 랩으로 해.
 
랩 배틀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오은솔:(진짜네...)
 
프티라노돈도 고릴라도 마이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합니다.
 
오은솔도 분위기를 타서 착용하나요?
 
오은솔:(구경할래~)
 
선글라스 안 써요?
 
멋진뎅
 
오은솔:(드레스코드랑 안 어울령.)
 
아무튼 무대는 시작됩니다.
 
 
프티라노돈: 나는 프티라노DON. 이 상황은 아무래도 DON. 빙글빙글 DON 상황을 타파. 오마에 타치와 우리 음악에 격파. 아 유 오케이? 오케이. 레츠 고 뮤직 스타트! 파뤼 나이트! 게임 셋! 메타버스 디비전!
설득
기준치: 45/22/9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오은솔:쟤 리릭 구려~
 
백지혜: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으아아악!!!
 
오은솔:엇...
 
백지혜가 프티라노돈의 리릭에 휭 날아갑니다.
 
오은솔:언니?
 
그러나 곧
 
백지혜:크윽... 제법인데요.
 
같은 대사를 하며 일어나 마이크를 듭니다.
 
백지혜:동의 없는 납치에 동하지 않는 wedding SHOW~ Don’t worry ma LADY! 동작 하나 없이 끝내줄게 Conversation~ Come on Faster! 각오는 했어야지 동료없는 Ciipher 무대, 가오는 접으시지 동요하는 사이버 판에~ represent 인천이 이곳에 영원한 죽음을 판매!
 
 
프티라노돈: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오은솔:represent 인천이 이곳에 영원한 죽음을 판매~
 
 
고릴라: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프티라노돈과 고릴라도 주춤거리지만...
 
어림도 없다는 행색입니다.
 
 
고릴라:고릴라는 BANANA를 좋아한다고 말했는가. BANANA가 고릴라를 좋아하는 것이다. 내가 BANANA가 되고 BANANA가 내가 된다. 고릴라 BANANA를 멈추지 마. BANANA 고릴라를 멈추지 마. 고릴라는 바다다 바다를 건너 BANANA를 만나. BANANA는 나한테 반하나? 메타버스를 멈추지 마. 여기서 살아. 하나가 되자. 이브는 아담을 피하지 마. 릴리스 아웃? 릴리스 아웃!
위협
기준치: 55/27/11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지혜: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없이 날아든 바나나 껍질에 백지혜가 크게 넘어집니다.
 
그리고선 애처로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건네는 것은 히프노시스 마이크.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모든 조명이 당신을 비추고…
 
있지도 않은 관객들이 전부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무리 못해도 이 녀석들 보다는 잘할 거라고요?
 
해보자고요? 마이크를 들어라 오은솔!
 
오은솔:(마이크 들었다! 랩한다!)
 
당신의 리릭은 큰 폭발을 일으킵니다.
 
말이 그렇단게 아니라 진짜 폭발합니다.
 
화산은 폭발하고 운석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아비규환…
 
오은솔:... 진짜?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이 프티라노돈을 멸종시킵니다.
 
다행히 다른 생명은 멸종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릴라는 운석에 놀라 도망갔어요.
 
어디서 합격목걸이를 주운 백지혜가 그것을 당신의 목에 씌워줍니다.
 
백지혜:멋진 리릭이었습니다.
 
오은솔:응 나도 알아.
언니도 멸종되지 않게 조심해.
 
코레가 레페젠 마계
 
프티라노돈이 멸종되자…
 
운석이 떨어진 자리에 구멍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 토끼 한 마리가 깡총 뛰어오며...
 
 
토끼: “바쁘다. 바빠!”
 
하고 구멍으로 뛰어드네요.
 
확성기는 다시 기본 모드로 돌아왔고…
 
두 사람은 어쩔까요?
 
오은솔:(구멍 말고 다른 건 없나?)
 
초토화 된 무대.
 
사실 예의상 물어본 거고 백지혜는 이미 뛰어들 준비를 끝냈습니다.
 
오은솔:(지혜 구멍으로 민당.)
 
백지혜:엇.
 
지혜가 자유낙하한다.
 
소리는 어쩔까?
 
오은솔:(따라서 점프!)
 
그를 따라 구멍에 뛰어들면…
 
구멍은 진짜 진짜, 정말, 진실되게, 참, 트루… 깁니다.
 
끝이 언제일지 감이 오지 않을 즈음에…
 
백지혜:괜히 왔나?
 
오은솔:괜히 왔나..
 
하고 중얼거리네요.
 
백지혜:그래도 여기서 좋은 경험 했으니까요. 나룻배도 저어보고 문어한테 쫒기고 랩배틀도 하고 (점점 눈이 공허해짐)
 
오은솔:나랑 같이 자유낙하하고 랩배틀도 하고 싸움도 했는데 그건 왜 빼.
아. 랩배틀은 있구나.
 
백지혜:바보소리. (볼 콕 찌름)
 
오은솔:메리지 블루라서 그래.
 
백지혜:아직 농담으로 삼기 이른 일이네요.
 
그렇게 한참을 더 떨어져...
 
두 사람은 바닥으로!
 
폭신~
 
구름 같은 흰 솜뭉치 위에 통통 떨어집니다. 충격을 전부 흡수해서 무사합니다.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요?
 
오은솔:(주변 두리번...거리며 솜뭉치 조물거린다.)
 
일단은 실내 같습니다. 불이 꺼져있고…
 
아 귀여워
 
바닥에 촛불이 켜져 있습니다? 촛불은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외에 나아갈 길이라곤 그게 전부 같네요.
 
일단 여기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오은솔:언니 잠시 이쪽으로 와볼래?
 
백지혜:응? (다가간다.)
 
오은솔:(조물거리던 솜뭉치 머리 위에 얹어주고 촛불을 따라 나아간다!)
 
백지혜:엇. (뭐지? 머리에서 내려 확인해 볼게요.)
 
오은솔:(토끼모양~)
 
백지혜:(귀엽당~ 머리에 다시 올리고 따라감~)
 
나아갈수록 바닥에 장미 꽃잎이 깔려있고, 분위기가 점점…
 
뭔가… 뭐지? 싶어지는군요.
 
그렇게 도달한 장소에는 완전 큰 캐노피 침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지혜:침대네요...
 
오은솔:언니 졸려?
 
 
확성기: 찾았다! 출구다!
 
네? 여기가요?
 
오은솔:여기가?
 
 
확성기: 거기 있는 침대가 현실과 이어져 있고, 누워있으면 이쪽에서 두 분의 데이터를 추출해 내 구체화 시키는 작업을 할 겁니다.
 
… 그냥 침대 위에 누워있으면 되는 모양입니다.
 
오은솔:(쉽다! 침대 위에 엎어진당.)
 
 
확성기: 작업이 길테니 편히 쉰다 생각하고 계세요. 통신은 꺼두겠습니다.
 
오은솔:... 아, 화장. (벌떡.) 안 지워도 되나?
 
백지혜:잠들 게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요? (침대에 누우며 다시 은솔을 부드럽게 눕힌다.) 더군다나 메타버스니까.
 
오은솔:누워있으면 잘 거 같은데. (다시 눕는다...) 메타버스니 괜찮겠지? 빨리 집 가서 이 드레스 벗어던지고 싶어. 언니는 돌아가면 뭐 할 거야?
 
백지혜:글쎄요. 이곳에 오느라 밀려버린 일을 처리해야겠죠. 그리고~ 납치 당한 공주님한테 보상이나 두둑히 뜯어볼까 싶군요. (윙크!)
 
오은솔:보상 뭐 받을지 생각하고 있어. 해줄 수 있는 선에선 들어줄게. (손만 뻗어서 솜으로 만든 토끼 만지작댄다.) 그보다 나 납치당하고 두 달 됐다고 했지? 나 찾는 사람 없었어?
 
백지혜:그렇게 말하신다면 사양 않고. 꿈이 점점 커지는 중인데, 감당 가능하십니까? (실실 웃으며 솜뭉치 토끼를 톡 건드린다.) 찾는 사람 많았죠. 우선 저랑... 나머지 소리의 기타 지인 분들! 그중 제가 가장 많이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찾으러 온 거예요.
 
오은솔:얼마나 큰 걸 바라려고 그래?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선에서라면 해줄게. 일단 생각이나 하고 있어봐. (...) 이상한 건 빼고. 이상한 보상 말하면 안 들어줄 거야.
(침묵이 이어지다가 토끼 들고 확 등 돌린다.) 의외네. 아버지에게 있어 나는 꽤 좋은 상품이었을 텐데... 됐어. 그거보다 언니가 더 좋아.
 
백지혜:제가 이상한 걸 요구할 리 없잖습니까. 누구보다 소리를 아끼고,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인데. (손가락을 차례차례 접었다.) 좋아하기도 하고?
(그 모습을 가만 바라보다 작게 한숨 내쉰다.) 당연히 아버님도 찾아다니셨죠. 서운하십니까? 아버님이 구하러 온 게 아니라서?
 
오은솔:혹시 모르지. 내가 이상형이라며. 갑자기 사귀어달라고 하면 어떡해? (음...) 진짜 이상형이 나라면 연애 말고 결혼은 해줄게. 고릴라랑 결혼했다가 과부가 된 여자와의 사기결혼도 괜찮다면.
(아버지가 자신을 찾는 모습을 상상하니 헛웃음이 나온다. 안 어울려!) 사실 조금 기대는 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조금 남아있던 기대도 다 사라진 거 같고, 새삼스레 언니가 가족보다 나은 거 같기도 하고. 이제 안 서운해. 괜찮아.
 
백지혜:아직도 그 얘기를 갖고 놀리시네요. 물론 은솔이 귀엽고, 친근하고 꽤 멋져 보인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접었던 손가락들을 다시 하나하나 편다. 손을 몇 번 쥐었다 폈다 하며 그것을 가만 바라본다.) 사귀어 달라곤 안 합니다. 제 팔자에 무슨 사랑입니까?
아, 그거. 맹세하기 전이니까 노카운트 아닌가~
(헛웃음이라도 웃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안심한듯 따라 웃었다. 웨딩 브레이크 릴리는 비공식 단체기도 하고, 누구보다 억압된 결혼을 시키시려는 분을 이 단체가 도와줄 리 없지... 아무튼 내가 더 낫다는데. 이제 안 서운하다는데 일부러 말 할 필요가 있나. 생긋 웃으며 은솔의 등에 머리를 댄다.) 그럼 내친 김에 저랑 결혼할까요?
 
오은솔:놀릴 만하지. 동료의 이상형이 나라는데. 심지어 내가 귀엽고, 친근하고, 멋있다고 말할 정도로 푹 빠졌는데 이걸 그냥 넘어가? 책임지고 눈 돌려줘야지. (다시 손가락 하나하나 접어준다. 여전히 놀리는 듯한 어조.) 아, 결혼 노카운트야? 아까 메리지 블루라고 한 거 취소해야겠다.
(등에 닿는 머리카락의 감촉이 간지러워 웃음이 나온다. 피하고자 몸을 반 바퀴 굴려 누운 뒤 시선을 마주한다.) 말했잖아. 언니 이상형이 나라면 해주겠다고. 지금 이상형이라고 인정한 거야?
 
백지혜:(다시 시선을 마주하자 눈매를 얇게 접어 좁힌다.) 이상형이라고 인정하면 결혼은 해주는데, 눈은 돌려줘야겠고. 연애는 안 되는데 결혼은 해주겠다? (코 끝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린다.) ...원래도 저랑 하기로 했잖습니까. 열심히 세운 계획이 어그러져서 속상한 건 이쪽인데! 남의 메리지 블루는 제가 겪는 중인데! (부루퉁한 표정으로 호소하다 흑, 하고 눈물 훔치는 시늉을 한다.)
저랑 결혼하면 집안 일에 휘둘릴 일도 없고, 유능한 동료가 항시 붙어있어 일도 줄고 좋지 않겠습니까? (눈물 겨운 호소 다음은 설득인 모양이다.) 으음, 생각해보니 맞는 거 같습니다. 이상형. 제 이상적인 미래는 당신과 함께하는 길 뿐인 것 같거든요. 그럼 이제 해주시는 거죠? (설득 다음은 사기!)
 
오은솔:(코를 눌리면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린다. 이후 눈물 훔치는 시늉에도 특별한 반응 없이 한참을 바라보다가.) 나랑 결혼하지 못하게 되어서 속상했어? 우울했어? 말대로 언니랑 결혼하면 난 편하고 좋기는 한데. 진짜? (아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눈만 깜빡인다. 이어지는 사기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놀리다 말 생각이었는데...) 나 언니 안 좋아하는데 진짜 나랑 결혼해도 돼? 이상형을 만들 자신 있어?
(손가락만 건 채로 조용히 말 이어간다.) 언니가 전부 괜찮고, 이상형을 만들어줄 자신도 있다면... 그럼 나 다음 결혼식 땐 좀 더 화려한 드레스 입고 싶어. 이건 어른들 취향으로 고른 거라서 별로야. 그리고 부케도 얼굴에 꽂아버리는 게 아니라 제대로 던져보고 싶고... (어려서부터 꿈꿔왔던 결혼에 대한 로망들을 천천히 읊기 시작한다. 자라며 자연스레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꿈꾸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백지혜:(가만히 하는 말을 듣다가 솜뭉치 토끼를 끌고 와, 얼굴 부분에 손을 올리고 말 한 마디가 끝날 때 마다 눌러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혼이라는 게 꼭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라는 법 있습니까? 적당히 상황 맞으면 하는 거지. (다시 토끼를 얼굴 위로 스윽 올리곤 씩 웃는다.) 그리고 누가 그냥 결혼 하자고 했나. 사기 결혼인 만큼, 적당히 속여먹고 떠나셔도 좋습니다.
(이어지는 말들엔 곰곰이 생각하듯 눈을 깜빡인다. 드레스, 지금도 화려하다고 생각했어...) 화려한 드레스, 제대로 던질 수 있는 부케. 전부 접수했습니다. 식장 컨셉은 어떻게 할까요? 드레스가 화려한 만큼 모던하게? 하객은 총 몇 명을 염두하고 계십니까? 아 참, 그렇지. 답례품은 물건이 나을까요? 음식은 취향 고려하기 까다로우니... (이어 부가적인 계획들이 줄줄줄 흘러나온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인 마냥 말했지만, 어투나 입가에서 즐거움의 흔적이 만연했다.) 탁월한 선택 하신 겁니다. 오은솔 씨.
 
그가 하는 말을 하나 하나 듣고 있자니, 의식이 붕 떠 이곳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눈을 뜨니 SF 영화에서나 볼법한 캡슐 안에 당신이 들어있습니다.
 
깜빡, 깜빡… 몸이 없어졌다 생긴 것처럼 어색한 기분입니다.
 
손가락을 까딱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캡슐 밖에는 정신을 차린 건지 백지혜가 밖에서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윙크도 하고 엄지도 치켜들고 난리입니다.
 
그러다가… 품 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네요.
 
작은 상자 안에는… 당신에게 줄 반지가 들어있습니다.
 
나 참!
 
알았다니깐…!!
 
END
 
오은솔:결혼은 언제가 좋아?
 
백지혜:가능한 시일 내 빨리?
 
내자!!:한달뒤에하자!
 
 
:결혼 축하해!
오은솔 생환 백지혜 생환
효과 없는 확성기 획득
청혼 반지
이성 회복 +1d5
 
내자!!:2
수고했어요! ><
 
이제 엔딩내까?! (GM):수고하셨어요 >.<

'TRP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가 들려준 노래  (0) 2024.10.04
욕조 안의 인어  (0) 2024.09.19
어린 시절을 부탁해  (2) 2024.09.06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0) 2024.09.01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 이곳에 있다.  (0)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