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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RFECT GUMMY BEAR

 

 

 

 

 

시작하길 원한다면 백지혜 저널을 사용해 '은샘' '사랑해' 두 단어를 포함한 문장을 작성해 주세요.
 
 
백지혜:은샘의 아들 오광철을 사랑해
 
 
우울하다진짜
 
 
 
 
 
 
DATE 241219
 
 
 
 
이것은 며칠 전의 일입니다.
 
 
평화로운 아침, 오광철과 백지혜는 마주 앉아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메뉴도 기억납니다.
 
 
닭가슴살을 넣어 만든 딱 좋은 간의 계란 볶음밥.
 
 
시판 하이라이스 소스까지 뿌려 맛있게 먹었었죠.
 
 
그러다 문득, 오광철은 말했습니다.
 
 
오광철:형. 나 오늘 좀 늦어. 위험한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며칠간 했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렇게 말하는 광철의 소매 안쪽에서, 진갈색 거미 한 마리가 기어 나옵니다.
 
 
그걸 손끝으로 눌러 터트리자 끈적하고 달콤한 액체가 흘러나옵니다.
 
 
백지혜:(거...거미....) 아침 거미는 죽이지 말라던데요. (황급히 물티슈를 찾아 닦아준다...) 그나저나, 고민이라니?
 
 
오광철:응? 아침 거미는 왜? (손을 다 닦으면 물티슈로 책상 위에 남은 흔적까지 닦아낸다. 끈적이는 것이 남아있지 않은지 반대쪽 손으로 손끝과 테이블 위를 짧게 문지른다.) 그런 게 있어. 별거 아니니까 다 해결되면 말해줄게. 기대해 줘~
 
 
백지혜:뭐였더라. 가족 거미들이 다같이 복수하러 찾아오기 때문에? (분명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옷 속에서 거미라니... 옷장에 거미줄을 쳤나? 나중에 확인해 봐야지. 볶음밥을 입에 넣고 스무번 씹은 후 삼켜 넘긴다.) 너무 늦게 오진 마세요. 외롭습니다!
 
 
오광철:음... 그래? 앞으로 안 죽일게. (형 음식 엄청 느리게 먹는다. 숟가락 내려놓은 뒤 식사하는 백지혜의 모습 한참 구경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응. 일찍 들어올게. 이따가 봐.
 
 
그러나 그날 밤, 오광철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연락을 받지도, 주지도 못한 채 시간이 흐릅니다.
 
 
그것이 7일 째 되던 날. 메시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오광철:
 
이야기는 젤리 공장에서 시작합니다.
 
 
도착한 공장은 방치된 지 오래라 서늘한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덩굴 식물이 공장 벽을 타고 넘었고, 한때 빛났을 공장의 정문은 녹슨 채 비스듬히 열려 있습니다.
 
 
썩어가는 식물의 기묘한 냄새가 풍깁니다.
 
 
그런데 이 공장 말이에요. 어쩐지 익숙합니다.
 
 
백지혜: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마 당신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공장의 출입구는 잠겨있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단 한가지 뿐입니다.
 
 
기이할 정도로 고요한 정적이 차오른 폐공장의 문을 열어젖히는 것.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만 있다면, 안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 들어가기 전, 공장과 관련된 소문을 조사하길 원한다면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바로 들어가도 되고요!!!
 
 
백지혜:광철은 왜 이런 곳에... (광철과 연락이 두절된지 이틀째 되는 날에 실종신고를 넣었다. 혹시 그 고민이라는 게 친가와의 문제인가 싶어 찾아가도 봤지만, 그곳에서도 볼 수 없었고. 혹시 상대 조직에게 유괴 납치를...?! (혹시 몰라 뽑아온 현금다발을 공장 앞에 잠깐 내려두고 스마트 폰을 켠다. '광철, 저 공장의 문 앞입니다.' 전송...)
 
 
어디선가 벨소리가 들립니다.
 
 
소리의 출처를 찾아보고자 하면... 공장 입구 쪽이네요.
 
 
백지혜:(앗. 이 앞인가... 들어가기 전 HAPPY GRIZZLY GUMMY FACTORY를 검색한다.)
 
 
백지혜: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지혜:으음. 공장 기계에 문제라도 생겼나? (조금 더 스크롤을 내리다가 결국 입구에 발을 들여놓는다.) 광철, 여기 있습니까?
 
 
공장 안으로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커다란 거미들이 어둠 속으로 우수수 흩어지며 숨습니다.
 
 
퀘퀘한 먼지 냄새와 함께, 불쾌할 정도로 지독한 단내가 코를 찌릅니다.
 
 
공장 안은 짙은 분홍색의 비상전력이 가동하는 중입니다.
 
 
광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바닥에 휴대폰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액정이 나간 처참한 화면은 몇 번 깜빡거리다가...
 
 
배터리가 없어 강제 종료에 들어갑니다.
 
 
좋아요. 적어도 오광철이 여기에 있는 건 정말인 모양이죠?
 
 
벽면을 보면 비상용 손전등과 함께 대피 지도가 있습니다.
 
 
백지혜:(휴대폰을 주워들어 가방에 넣는다. 그래도 방금 전까진 문자를 스스로 보낸 듯 하니, 살아는 있는 거겠지... 역시 사람을 더 데려올 걸 그랬어. 거미들이 기어들어간 어둠을 한참이나 노려보다가, 비상용 손전등을 챙긴 후 대피지도를 살펴본다.)
 
 
탈출시 이용할 수 있는 출입구는 당신이 방금 들어온 정문 딱 하나 뿐입니다.
 
 
그리고는 안쪽으로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복잡하게 그려진 통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지도에서 시선을 떼고 어두컴컴한 공장의 내부를 보면, 그저 깔끔한 복도만 보입니다.
 
 
백지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방금까지 보던 지도는 본래 있던 지도 위에 누군가 멋대로 낙서를 올려둔 것이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을 친 것처럼 삐뚤빼뚤한 그림입니다.
 
 
가짜인 것을 왜 이제 알아챘을까 싶을 정도로 엉성한 그림.
 
 
그 사이로 ‘가족실(Family Room)’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꽤 깊숙한 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도를 본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안으로 들어가야겠네요.
 
 
백지혜:(요즘 애들은 폐공장에서도 노는 건가... 손전등을 켜 긴 복도로 발을 내딛는다.)
 
 
층고가 높은 복도의 이곳저곳에는 버려진 잔해물들이 가득합니다.
 
 
젤리 포장 봉지, 버려진 직원복, 장갑, 부서진 기계 조각, 알 수 없는 회색 가루, 빠르게 흩어지는 벌레 무리...
 
 
복도를 걷다 보면, 머리 위에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백지혜:(광철...은 아닐텐데. 손전등을 위로 비춰 확인해본다.)
 
 
손전등을 위로 향하면 3층은 되어 보이는 높은 천장 위에 무언가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조랑말 모양의 피냐타 입니다.
 
 
수십 개는 되는 피냐타가 기우뚱거리며 전자운동을 반복합니다.
 
 
붉은 비상등 때문인지 섬뜩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백지혜:(호러블)
 
 
더 자세히 볼까요? 아님 지나갈까~?
 
 
백지혜:(자세히 보자!)
 
 
백지혜: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음... 자세히 안 보이는데요?
 
 
조랑말이랑, 무언가 삐죽빼죽한 거랑...
 
 
그렇게 나아가고 있으면
 
 
퍽. 위에서 피냐타 한 구가 떨어져 바닥에 부딪힙니다.
 
 
두꺼운 헝겊을 바느질한 실이 후두둑 끊기며 그 내부에서 잔해물이 흘러나옵니다.
 
 
백지혜:
 
 
끈적한 붉은색 시럽과 바스락거리는 은박 포장지의 사탕이 넘칩니다.
 
 
그리고... 거미,
 
 
거미들이 알집에서 부화하듯 쏟아져나옵니다.
 
 
백지혜:꺄아아아
 
 
그러나 당신의 주의를 가장 끄는 것은 작은 거미보다
 
 
피냐타의 몸통에 꽂혀 있는 인간의 팔 여덟 개겠죠.
 
 
백지혜:꺅!!!!!!!!!!!!!!!!!!!!!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2
 
 
피냐타에 달린 그것은 명백히 시체에서 떨어져 나온 인간의 팔이며,
 
 
끈적한 진물로 덮여 있는데 부패액인지 설탕물인지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축 늘어져 있던 그것은, 갑작스럽게 벌떡 일어납니다.
 
 
그리고 여덟 개의 손으로 꼿꼿하게 몸체를 일으켜 세워서 면피가 박힌 얼굴로 백지혜를 마주봅니다.
 
 
낯설고 동시에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의 얼굴입니다.
 
 
얼굴의 모든 구멍에서 작은 진갈색 거미가 쏟아져 나옵니다
 
 
통통하고, 긴 다리를 가진 그것이 일그러진 목소리로 말합니다.
 
 
백지혜:(덜덜 떨며 112를 눌러요)
 
 
 
서비스 불가능 지역입니다.
 
 
피냐타는 천천히 백지혜를 향해 다가옵니다.
 
 
도망갈까요?
 
 
백지혜:시 싫습니다!!! (도망간다ㅠㅜ)
 
 
백지혜: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피냐타: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여덟 개의 팔. 아니, 다리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관절의 쓰임새가 달라 엇나갑니다.
 
 
여덟 개의 팔이 같은 사람의 것일 수는 없으니까요.
 
 
한 곳에 이어붙였다고 해서 완벽하게 같은 움직임을 구사하지 못하는 건 당연합니다.
 
 
다소 기괴하긴 하지만, 당신을 붙잡기엔 너무 굼뜹니다.
 
 
그때였습니다.
 
 
퍽. 퍼억. 쿵. 콰직. 천장에서 피냐타 몇 개가 더 연이어 떨어집니다.
 
 
백지혜:으아아악!!!!!!!!!!!
 
 
아니, 이제 알 수 있습니다.
 
 
저것은 추락이 아니라 먹잇감을 찾기 위해 내려온 것입니다.
 
 
도망쳐야 합니다.
 
 
백지혜: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길은 계속 앞으로만 이어집니다.
 
 
아무리 공장이라고 해도 직선 통로가 이만큼 길게 이어지는 것은 이상합니다.
 
 
이상합니다. 이상합니다...
 
 
모든 것이 갈수록 혼란스러워집니다.
 
 
페인트 자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핏자국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수백 개의 손소리인지 발소리인지 모를 것이 당신의 뒤에 바짝 따라붙습니다.
 
 
피냐타는 점점 달리는 것에 능숙해지고 있습니다.
 
 
백지혜:(진화하지마아아)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냐타의 얼굴 가죽이 쭉 찢어져, 당신의 목덜미를 크게 한 입 베어물고 떨어져 나갑니다.
 
 
인간의 치아자국이 목덜미에 선명하게 남습니다.
 
 
위험한 부위는 피해간 모양이지만, 피가 콸콸 쏟아져 옷을 적십니다.
 
 
 
: 체력 -1D3
 
 
백지혜:1
 
 
발밑으로 진갈색 거미들이 퍼져나가며, 당신보다도 빠르게 달립니다.
 
 
몇 마리는 당신의 몸을 타고 올라서 온몸을 간지럽힙니다.
 
 
귀나 코에 다리를 걸고 늘어집니다.
 
 
구멍에 파고들려는 것 같습니다.
 
 
계속 도망치다 보면, 코너를 도는 중간쯤 이질적인 작은 문이 보입니다.
 
 
그것은 아주 살짝 열려 있습니다.
 
 
그 너머에서, 무언가가 당신을 부르는 것 같습니다.
 
 
백지혜:(저, 저기에도 있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여기서 죽나 저기서 죽나... 광철을 찾지도 못하고 거미밥이 될 순 없다. 고개를 사정없이 돌리며 작은 문으로 뛰어든다.)
 
 
들어가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며 달칵, 하고 잠기는 소리가 납니다.
 
 
동시에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달라붙습니다.
 
 
광철의 목소리입니다.
 
 
백지혜: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광철의 목소리지만 그럴 리가 없습니다.
 
 
짧은 시간의 긴장, 혹은 공포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탓이겠죠...
 
 
한숨을 돌린 뒤 주변을 살핍니다.
 
 
달큰하고 따스한 향기.
 
 
이곳은 차갑고 버려진 공장이 아닙니다.
 
 
방금까지가 이상했던 거죠. 말랑하고 끈적한 젤리를 만들어내는 공장이 그렇게 딱딱한 분위기일 턱 있나요.
 
 
공장 전체를 부조화스럽게 잠식하고 있던, 지독한 설탕 냄새의 근원이 이 문 안쪽이었던 것만 같습니다.
 
 
하늘엔 분홍색 페인트가 발라져 있고,
 
 
잼이 흐르는 호스가 강처럼 길게 뻗어져 있습니다.
 
 
인조 잔디로 꾸며진 들판 위에 피크닉 테이블이 있습니다. 거기에 사람 여럿이 둘러 앉아 있습니다.
 
 
백지혜:(아니, 여기도 충분히 이상한데... 폐공장에 괴물은 둘째치고 잼강이 왜 있단 말인가. 심지어 사람들이 피크닉을 하잖아?! 저 사람들은 아는걸까? 밖에 괴물이 있다는 걸? ...조심스레 피크닉 테이블로 다가간다.)
 
 
체크패턴의 테이블 시트가 깔린 피크닉 테이블입니다.
 
 
위에는 디저트들이 쌓여 있습니다.
 
 
파이, 쿠키, 잼, 젤리, 사탕, 음료수...
 
 
모두 설탕과 지방이 잔뜩 함유된 것들입니다
 
 
먹을수록 행복해질 거예요.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맛을 즐길 시간입니다.
 
 
마음껏 드셔도 걱정 없답니다!
 
 
백지혜:(앗, 맛있겠다.)
 
 
먹을까~?
 
 
백지혜:(안 먹 어)
 
 
백지혜: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순간 정신을 놓고 음식들을 입에 넣을 뻔했습니다!
 
 
정신을 다잡기로 해요.
 
 
백지혜:(사람 여럿을 살펴본다. 모두... 정말 사람인가?)
 
 
시체입니다.
 
 
오래 전에 죽은 것 같고, 모두 공장 직원 유니폼을 입고 있습니다.
 
 
백지혜: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머리에 자루가 씌워져 있어서 부패한 안면을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시체들 사이엔 당신이 앉을 자리가 있습니다.
 
 
빈 접시와 버터 나이프, 포크, 스푼 그리고... 설문조사지 한 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설문조사보단 음식들에 시선이 갑니다.
 
 
음직스러운 모양새가 감동적입니다.
 
 
금 드셔보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백지혜:(무언가의 메세지가...)
 
(안,,, 안 먹는다)
 
 
아까부터 이상한 충동이 머리 속에 가득합니다.
 
 
이 장소의 특수성일까요?
 
 
백지혜:(나는 과자를 먹지 않아... 나는 잼을 떠먹지 않아... 설문조사지를 홀랑 쏙 빼서 멀찍이 떨어진 후 읽어본다.)
 
 
가장 위엔 질문자: 오광철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신이 아는 그의 필체입니다.
 
 
 설문조사지
 
 
백지혜:과,광철...?
 
(오광철이 이래놨다고 생각하니 좀 설득력 있군)
 
 
첫 번째 질문입니다. 성실하게 대답해 주세요.
 
 
당신은 어느 손을 주로 사용합니까?
 
 
백지혜:(수상해~!!! ㅠㅜ)
 
(염력을 쓴다고 적을래)
 
 
두 번째 질문입니다. 성실하게 대답해 주세요.
 
 
당신은 무슨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습니까?
 
 
백지혜:아 넘어간거야?
 
알레르기... 거미. 거미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기타 절지동물이나 곤충도...
 
 
세 번째 질문입니다. 성실하게 대답해 주세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입니까? (간식 제외)
 
 
백지혜:... 오, 오믈렛 입니다.
 
 
순간 훅하고, 설문지에 적은 음식의 냄새가 풍겨옵니다.
 
 
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 같습니다.
 
 
나치게 맛있어 놀랄지도 몰라요.
 
 
음속에 깊이 남을 최고의 경험이 될 겁니다.
 
 
백지혜:(나는 종이를 씹지 않아... ㅠㅜ)
 
 
이런 음식, 방금까진 테이블 위에 없었습니다.
 
 
무슨 냄새를 맡았던 거죠?
 
 
정신을 차리면 테이블 위는 다시 달콤한 것들만이 놓여있습니다.
 
 
네 번째 질문입니다. 성실하게 대답해 주세요.
 
 
당신은 오광철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백지혜:(종이를 든 손이 멈칫 하고 떨린다. 정말 오광철이 준비한 설문조사지일까? 대체 무슨 필요성에 의해... 내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 본인이 제일 잘 알텐데. 한참 머뭇거리다 천천히, 느리게 말을 이어간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런 공장에 찾으러 올 리도 없잖아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오광철:형.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종이에 쓰인 지문보다 더 빨리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오광철:어떻게 생각해 형? 가능할 거 같아?
 
 
재회한 광철의 모습은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전혀 변함없습니다.
 
 
어떠한 상해도 입지 않았고, 신체 개조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단내가 치덕치덕 달라붙은 것을 제외하면 무사합니다.
 
 
오광철:연락 없이 사라져서 미안해. 핸드폰을 잃어버렸어. 그리고 덕분에 알게 되었어. 우리는 타인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였다면 형이 여기까지 찾으러 오는 일 따위 없었을 텐데.
 
 
백지혜:(저게 무슨 소리야.) 광철, 괜찮습니까?! 놀랐잖아요. 이게... 이게 다... (손을 뻗어 붙잡곤 몸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무슨 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른 나가죠. 여긴 위험합니다.
 
 
오광철:응? 아니. 나가면 안 돼. 장난 아니야. 여기서 끝까지 있어야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어. 나랑 형이 완벽하게 하나가 되면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어. 이렇게 날 걱정할 일도 없어져. 좋을 거 같지 않아? (아무리 살펴도 몸엔 자그마한 생체기 하나도 없다. 오히려 기분 좋은 듯 방긋방긋 웃고나 있고...) 싫어?
 
 
백지혜:하나가 된다니, 밖에 있는 것들 처럼... 말입니까? 아니죠? 그런걸 바랄 리가 없잖아요. 광철... (이상하다. 오광철은 평소에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데. 오히려 무심하다면 굉장히 무심했지. 이해라던가 걱정이라던가 논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분명 미치거나 뭐에 홀린 걸 거야..! ) 혹시, 제 잔소리가 심했었나요? 정말 광철을 걱정해서 한 말들이긴 했지만... 그건, 나중에 가서 따로 얘기합시다. 집으로 돌아가요.
 
 
오광철:밖에 있는 거? (문 쪽을 바라보며 미간 찌푸린다. 저기 뭐가 있었더라. 그러다 생각난 듯 고개를 든다.) 아~ 저거 실패작. 우리는 괜찮아. (한 걸음 다가가 백지혜의 손을 잡는다. 엄지로 손등을 살살 문지르다가 백지혜의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게 한다.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고 속삭이듯 말한다.) 형이 날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단 거잖아. 이대로 돌아가면 난 다시 귓가에 속삭이는 불안에 휩싸일 거야. 그러고 싶지 않아.
 
... 아, 맞다. 가족실을 보여줄까? 하나가 되는 방법을 알려줄게. 보고 나면 형도 안심할 거야.
 
 
백지혜:실패작이라니. (아무리 실패자이라 해도 저정도라면 성공작도 그닥 아름답진 못할 거 같은데... 손등을 문지르는 것과 뺨으로부터 전해진 온기가 평소와 같으면서도, 그 자체가 너무나 이질적이라 미간을 좁힌다. 그래, 따르는 척 하고 어떻게든 밖으로 데려가는 거야. 그러려면 저 문으로 나가야겠지만... 어쩧게든 할 수 있겠지.) 광철, 원래 사람과 사람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할 순 없는 겁니다. 저는 그게 저희 관계에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불안이라니, 제가 평소에 잘못했습니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가족실이라면, 대피지도 위에 덧그려진 그건가? 오광철이... 그린건가?) 우선 알겠습니다. 뭐든 좋으니 여기선 나가도록 해요.
 
 
오광철:나도 며칠 전까진 사람은 완벽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생각했었으니 형 잘못 아니야. 아마... 거미 한 마리가 귀에 들어간 이후로 갑자기 불안해진 거 같아. 뭔가가 속삭여. (손을 놓은 뒤 피크닉 테이블로 다가간다. 위에 놓인 젤리 하나를 입에 넣는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것을 삼킨다.)
 
형도 먹을 만한 것을 챙겨. 하나가 되는 건 열량 소모가 큰 일이야. 그러니까 달콤한 것,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것, 씹을 수 있는 것, 소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을 챙겨야 해.
 
 
마침 여긴 젤리 공장이고, 피크닉 테이블 위에는 손도 안 댄 젤리가 한 움큼 쌓여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마지막 기회입니다.
 
 
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금 당장! 뭘 망설이는 거죠?
 
 
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의 제안이잖아요.
 
 
백지혜:(귀에 거미가 들어갔으면 이비인후과에 가야지 폐공장에 가면 어떡해...!!!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건 당연하고,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 것도 맞지만 그런 방식으론 할 수 없다. 오광철이 제정신이 아니니 자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지. 언제나 함게하고 싶은 건 이곳에서 괴생명체로 지내는 게 아닌 우리의 집에서 평소처럼 지내는 일이니까.) 저는 됐습니다. 아직 하나가 되겠다고 결정한 건 아니에요. 역시 그만두죠. 귀에 있는 거미라면 제가 빼내드릴 테니까...
 
 
오광철:아직 결정한 건 아니었구나. (옷 주머니에 젤리를 가득 채워 넣다가 뒤돈다. 아쉬운 듯 입을 달싹이다 고개를 젓고 피냐타들이 가득한 복도의 문을 연다.) 이제 와 그만둘 수는 없는데. 일단 가볼래? 형도 보면 분명 생각이 바뀔 거야. 하나가 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랬어.
 
 
열린 문틈으로 기괴하게 꺾인 팔들이 보입니다.
 
 
이대로 광철을 따라갈까요? 아니면 돌아가는 게 맞을까요?
 
 
백지혜:(두고는 못 가니까... 따라간다.)
 
 
설탕 냄새로 범벅이 된 복도의 냄새도 이제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곧은 복도는 일직선으로 나 있는데, 발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듯한 착란이 느껴집니다.
 
 
... 미쳐가는 걸까요?
 
 
숨이 차오를 정도로 걷다 보면, 어느새 계단을 오르는 중입니다.
 
 
폭이 좁고 높은 철제 계단을 몇 층이고 오르다 보면, 마침내 문이 보입니다.
 
 
문에 걸린 명패에는, 가족실(Family Room)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문이 열리면, 너머는 곧바로 난간입니다.
 
 
붉은색 등이 거대한 3층 컨테이너의 안을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올라왔습니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컨테이너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새하얀 거미줄입니다.
 
 
겹겹이 펼쳐진 거미줄이 마치 고치 같은 형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진액에 절반쯤 담긴 채, 죽은 것처럼 다리를 웅크려 만 거대한 거미가 보입니다.
 
 
아주, 아주 거대합니다.
 
 
작은 상가 건물 정도의 크기입니다.
 
 
백지혜: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1
 
 
그리고, 그보다 훨씬 작아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잘한 것들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피냐타
 
 
가루처럼 작게 보이는 무수한 벌레떼들
 
 
사람
 
 
사람
 
 
사람
 
 
달콤한 것들
 
 
녹아내린 설탕
 
 
그 밖에 알 수 없는 잡다한 것들
 
 
모든 것이 한 곳에 끈적하게 뒤엉켜 있습니다.
 
 
두근, 두근, 맥동 소리가 들립니다.
 
 
저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존재이며, 동시에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오광철:형. 저 거미는 고치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녹이고 다시 태어난대.
 
이게 내가 찾은 하나가 되는 방법이야. 우리도 저 안에서 녹고, 뒤섞여서.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존재로 다시 태어나자.
 
어때? 하나도 안 무섭지?
 
 
그렇게 속삭이며, 오광철은 손을 뻗습니다.
 
 
오광철:같이 뛰어내리자.
 
 
백지혜:그건, 곧 죽음이라는 말이잖아요. 다시 태어나는 건 저희들이 아니라... 그냥 먹이가 될 뿐입니다. 양분이라고요... (이해고 함께고 할 겨를 없이 눈 앞에 도사린 건 동반자살 뿐이다. 역시 그렇게 둘 순 없어. 뻗은 손을 붙들고 그대로 뒤로 당긴다.)
 
 
오광철: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백지혜:(제발)
 
 
오광철:(헉)
 
 
백지혜: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오광철:(멀뚱......) 형 뭐해?
 
 
백지혜:(한번만더해보자눈치못챈거같아)
 
 
ㄱㄱㄱ
 
 
백지혜:
근력
기준치: 40/20/8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오광철: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포기합시다
 
 
백지혜:주, 죽기 싫어요 (눈물의 하소연)
 
 
오광철:죽는 게 아니라 하나가 되는 거라니까? 안 무서워. 괜찮아.
 
 
모르겠으면 아이디어 굴려바~ ><
 
 
백지혜: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늘 본 광철의 모습은 정말 이상해요. 평소의 그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저 거미에게 매료된 것 같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없을까요?
 
 
백지혜:(때..때려서 정신 들게 만들기)
 
 
어려움뜨면 성공으로 쳐드림
 
 
백지혜:
근접전(격투)
기준치: 30/15/6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개쎄게 때리기ㅠㅜ)
 
 
퍽!!!!!!!!! 백지혜는 오광철을 팹니다
 
 
아무튼,,, 처맞고 정신을 차린 오광철은 돌연 허리를 굽혀, 헛구역질을 시작합니다.
 
 
백지혜:(이게되네)
 
 
토해낸 내용물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지는데,
 
 
끈적한 액에 휘감긴 음식들은 거의 소화되지 않은 채입니다.
 
 
심지어는 씹지도 않은 채 삼킨 것들이 가득합니다.
 
 
오광철:가려워... 왜지, 갑자기.
 
 
이어 당혹스러운 눈으로 손톱을 세워 목을 긁어대기 시작합니다.
 
 
입꼬리를 타고 길쭉한 거미 다리가 튀어나오더니,
 
 
입과 귀, 코 등. 얼굴의 구멍들에서 거미 무리가 후두둑 떨어집니다.
 
 
백지혜:으아아아악
 
SAN Roll
기준치: 37/18/7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거미를 전부 토해내고 나면, 오광철은 한층 창백한 얼굴이 됩니다.
 
 
하나가 되자던 힘찬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여기까지 이끌었던 맹목적인 욕망까지 모조리 토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발견합니다.
 
 
발 밑으로 보이던 거미가 사라졌습니다.
 
 
오광철:형. 저기 있던 거미... 어디로 갔지?
 
 
백지혜:ㅇ..예?
 
 
발치에 끈적한 액이 떨어져 내립니다.
 
 
코를 시큰하게 하고, 눈알이 따가울 만큼 강한 산성을 지닌 액입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거대한 거미의 홑눈이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망막에 두 사람의 얼굴이 비칩니다.
 
 
백지혜:
SAN Roll
기준치: 36/18/7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3
 
 
도망칩니다.
 
 
백지혜: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방금까지 서있던 자리에, 거대한 거미의 다리가 스치고 지나갑니다.
 
 
얇고 가는 거미 다리도 이렇게 커지면 콘크리트가 허공을 스치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훅하고 분 바람이 옷을 흔들 정도로 거셌습니다.
 
 
정신을 차린 오광철이 당신의 손을 끌어당깁니다.
 
 
오광철:형 달릴 수 있지? 나가자.
 
 
백지혜:(때렸다는 죄책감이 좀... 들지만 우선 살고난 후 회개 하자.) 예, 달리죠!
 
 
백지혜: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죄책감은 잠시 두고, 나가야 합니다. 비상탈출구는 하나뿐입니다.
 
 
대피지도의 거미줄 같은 길이 떠오릅니다.
 
 
길고 긴 계단을 구르듯 내려가고, 거미줄이 가득 낀 복도를 콜록거리며 지나칩니다.
 
 
사방에 먼지 블럭과 쓰레기가 채입니다.
 
 
발 옮기는 바닥마다 진갈색 거미가 흩어지며 숨습니다.
 
 
뒤에서 쿵, 쿠궁. 하고 범접할 수 없는 크기의 무언가가 밀려나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백지혜: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 당신의 발목을 거세게 물어뜯습니다.
 
 
 
: 체력 -1D3
 
 
백지혜:1
 
 
오광철:형 괜찮아?
 
 
백지혜:괜찮습니다...!
 
 
오광철:응. 그럼 계속해서 가자. 얼마 안 남았어.
 
 
계속해서 뛰다보면 활짝 열린 작은 문이 보입니다.
 
 
그 안에는 먼지 쌓인 사무용 테이블과, 무언가의 내장을 가득 채워넣은 음식물의 단면이 굴러다닙니다.
 
 
그렇죠. 폐쇄된 공장에 피크닉 테이블과 달콤한 디저트 따위가 남아있을 리 없습니다.
 
 
요란하게 흔들리는 손전등 불빛에 거미가,
 
 
 
 
간신히 정문을 통해 공장 바깥을 빠져나옵니다.
 
 
공장은 마치 아쉽다는 듯, 아주 느릿한 속도로 문을 열어 둘을 내보냅니다.
 
 
두 사람이 바깥에 뒹굴다시피 떨어져 나오면
 
 
거대한 거미의 다리가 천천히 뻗어져 나와 문틈 사이에 다리를 걸고 당겨 다시금 문을 단단히 잠급니다.
 
 
시간은 고작 몇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습니다.
 
 
닫힌 문을 바라보며 광철은 힘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오광철:나 이상한 짓을 한 거 같아. 그리고, 좀 졸려.
 
 
방금까지 그런 일이 있었다곤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평온하게.
 
 
그리고 느릿하게 눈을 끔뻑거리기 시작합니다.
 
 
저런 공장에 며칠이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박혀있었으니 피곤할 만도 하죠.
 
 
백지혜:죽으면 안됩니다!!!
 
 
오광철:아니 안 죽어. 그냥 피곤해서 그래.
 
 
백지혜:다행이네요. (급침착... 아무튼 119를 부른다.)
 
 
오광철:... 나 걸어서 집에 들어갈 수 있는데. 왜 불러?
 
 
백지혜:광철은 지금 탈수에 영양실조일테니까요! (그리고 자신은 목과 다리를 한 입 먹혔으니깐...)
 
 
오광철:(아 맞다. 뒤늦게 백지혜 상처들 살핀다. 그리고 바닥에 털썩 앉아버린다.) 빨리 오면 좋겠다. 치료하고 집에 돌아가게.
 
 
멀리서 구급차의 사이렌이 들려옵니다.
 
 
 
KPC 생환 PC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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