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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마녀와 사랑의 묘약

 

 

 

 

준비된 아기 푸룬 자두 손~
 
오찬유:그거 나 말하는 거야...?
 
웅 ㅎㅎ...
 
오찬유:.............................. (손든다.)
 
보뽀뽀뽀쪽
 
 
 
 
바깥은 벌써 검은 어둠이 내린 깜깜한 밤입니다.
 
당신은 평범한 일상을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편안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랑의 묘약'이라는 그 단어가 뇌리에 박힌 듯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늘 잡지 속에서, 신문 속에서, TV와 인터넷에서 스치듯 본 문구를 떠올립니다.
 
오찬유:(제발 저요! 제발 저요!)
 
설마해서 찾아보니 신작 드라마의 광고였죠.
 
오찬유:아......
 
사랑의 묘약이라니, 그런 간편한 게 이 세상에 있기는 할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당신은 한참을 뒤척거린 후에야 겨우 쓸데없는 생각을 지우고 눈을 감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잠에 들 수 있나 했더니,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산한 소리에 얼마 못 가 눈을 뜹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푹신한 침대는 딱딱하기만 하고 몸을 감싸는 부드러운 이불도 없습니다.
 
나무를 엮은 듯한 바닥은 거칠기만 하고 공기는 냉랭하며 기이한 소리마저 들려옵니다.
 
당신은 기묘한 그림과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찬 마법진 위에서 깨어났습니다.
 
저 멀리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불안한 소리가, 그리고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도 멋대로 휙휙 책장이 넘어가며 날아다니는 책이 보입니다.
 
단지 잠들었다가 깼을 뿐인데,
 
오찬유:
SAN Roll
기준치: 35/17/7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1
 
마녀:아, 일어났네. 한참 기다렸잖아.
 
들려오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소매가 긴 검은 옷을 입은 백혜지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낯선 이곳과는 지독하게 어울리지 않는 익숙한 얼굴입니다.
 
다만 늘 의중을 알 수 없던 눈에서는 기묘한 분노가 느껴지고, 평소의 그보다 몸집이 다소 왜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긴 그가 준비한 공간일까요?
 
익숙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조금 안도되는 것 같습니다.
 
마녀:기분은 어때?
 
오찬유:응? 기분...? 얼굴 보니까 좋아.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간다. 품에 파고들듯 안기고 웅얼거린다.) 가, 갑자기 왜 불렀어? 드디어... 날 선택할 각오를 해준 거야? 나 기뻐...
 
마녀:(미동 없이 시선만 아래로 내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잡아 떼어낸다. 허릴 조금 숙여 천천히 시선을 맞추는가 싶더니, 바닥의 소환진을 발 끝으로 거세게 문질러 지운다.) 놀라지 않았나보네. 틀려. 널 부른 이유는 잡아먹고 마력을 채우기 위해서야.
 
오찬유:먹을 거야? 시, 싫어...! 하지 마, 무서워! (우는소리를 내며 한 걸음 물러난다. 그제야 다시 바닥이 시야에 들어온다. 핑핑 도는 시야, 다리엔 힘이 빠져 주저앉는다.) 한 몸이 되는 건 나랑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기 전까진 안 돼... 나, 나를... 사랑해 줘. 나만 보겠다고 말해줘. 그럼 기꺼이 네게 먹힐 테니까아. (울먹...)
 
마녀:(그 반응이 마음에 드는지 히죽 웃으며 껄렁하게 바닥에 앉곤 손을 뻗어 오찬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꽤 거칠고 제멋대로인 손 방향에 머리가 삐죽빼죽...) 하하, 그래 그래. 좀 더 무서워 하는 게 좋을 거야...
아까 건 장난이었어. 먹기는 무슨. 널 먹으면 배탈이나 날걸. (다시 일어나 오찬유의 손목을 잡고 방 밖으로 나선다.) 넌 아무한테나 사랑을 바라는구나. 우리 오늘 초면인데 말이지.
 
오찬유:무서워하는 쪽이 취향이라면... 맞출게. 얼마나 무서워하면 돼? 친했던 사람의 시체로 탑을 쌓은 순간처럼? 가족에게 버림받았던 순간처럼? 아, 아니면... 병원에서 주사 맞던 순간처럼...? (눈만 굴려 위쪽을 바라본다. 이런 머리카락이 취향인가. 혼자 생각하며 반항 없이 질질 따라간다.)
응? 초면...? (따라가던 발걸음이 멈춘다. 순식간에 하얗게 질린 얼굴.) 나, 나 뭐 잘못했어? 질렸어...? 이제 싫어서 초면이라고 하는 거야? 무서워하지 않아서 화났어?
 
마녀:(그런 순간이 있었단 거야? 이쪽의 오찬유도 만만치 않게 이상하고 웃긴 애구나. 잡은 손을 놓고 솥 앞으로 가 막대기를 휘휘 저어댄다. 안에서 고약한 냄새와 비명같은 거품 끓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 넌 아주 큰 잘못을 했어. 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잖아.
하지만 용서해 줄게. 하는 거 봐서 말이야. 너, 방금 사랑해 달라고 했지? 만들어줄게. 사랑의 묘약을. 그것만 있으면 상대가 누구든 너한테 뻑갈걸.
 
오찬유:(혜지가 멀어지자 힘이 들어간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든다. 푹 숙인 얼굴에서 떨어진 눈물이 툭툭 바닥을 물들이는 것만 바라본다. 내가 싫어진 게 틀림없어. 이대로 또 버림받을 게 분명해! 자책하며 소리 없이 울다가... 용서란 소리에 퍼뜩 고개를 든다.) 사, 사랑의 묘약? 진짜? 그것만 있으면 돼...?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앞에 무릎 꿇는다. 흘렸떤 눈물콧물들 옷소매로 문질러 닦고 여태껏 중에 제일 큰 목소릴 낸다.) 할게!!! 용서해 줘! 나 뭐 하면 돼? 알려줘. 알려줘...!!!
 
마녀:그래, 갖고 싶지? 그럴 줄 알았어. (너 원래 그런 거 좋아하잖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덧붙인 뒤 솥에서 떨어져 오찬유에게 다가간다. 그 앞에 서 한껏 납작해진 모습을 감상하다가 손을 내민다.) 그럼 내 말 잘 들어야겠다, 그치.
오찬유 손. (마치 옆집 강아지 다루는 듯한 어투...)
 
오찬유:응, 갖고 싶어...! 가지고 싶어요! 하라는 거 다 할게!! (인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1초의 고민도 없이 손 올려놓는다. 그럼에도 표정은 여태 본 것 중 가장 해맑다.) 그런데... 지, 진짜... 효과 있는 거 맞지? 사랑의 묘약. 사용 방법도 제대로 알려줄 거지...?
 
마녀:당연하지. 너, 내가 얼마나 대단한 마녀인지 알면 깜짝 놀랄 거다. 이 오두막부터 앞에 숲까지 전부 내 소유라고... (그게 마녀인거랑 무슨 상관인진 몰라도 꽤 자만하고 있는 표정이다. 손을 올리자 '착하다 착해~' 하며 머리를 또 다시 헤집어둔다.) 재료가 몇개 필요하니까 그걸 구해오기만 해.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까 내일부터. 잠은 대충 저기서 자고. (멀리 침대가 있는 방을 가르킨다.)
 
오찬유:(고개가 기울어진다. 오두막 한 채랑 숲이면 어느 정도지? 내가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인천 땅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거지? 아무튼 자랑하는 듯하니 어색한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친다.) 안 자고 바로 하면 안 돼...? 휴식이나 몸을 챙기는 것보단 사랑의 묘약이 좀 더 급한 거 같은데. 그리고, 그리고오. (힐끔. 무언가 바라는 게 있는 듯 우물쭈물거린다.)
 
마녀:아, 그렇군. 말하는 걸 잊었어. 내 숲은 침입자가 오는 걸 굉장히 싫어하거든. 낮엔 괜찮지만 밤에 들어가면 숲한테 먹히고 말걸. 사랑도 못 이루고 거름이 되는 건 싫지, 그렇지? (이번엔 손을 턱 밑으로 넣어 살살살 긁어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찬유:응... 날 제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죽는 건 싫어... (앗, 간지러워. 몸을 웅크린 채 작게 힛 하는 소리를 낸다.) 그, 그리고... (머뭇...) 같이 자줬으면 좋겠어. 혼자서 잠드는 건 춥고 무서워.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줘... 나 잠꼬대도 안 심하고, 한 번 자면 잘 안 깨니까. 잠들 때까지만이라도...
 
마녀:(내일은 엎드려를 교육시켜야지. 그런 한가한 생각이나 하다가 들려온 상대의 청에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난 잘 필요도 없는데, 귀찮게... 이렇게 하자.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게걸스러운 입이 달린 마도서가 파라락 날아와 품에 쏙 안긴다.) 걔랑 자. 됐지? 따뜻할걸. 잠꼬대는 좀 있지만.
그럼 안녕.
 
안 잔다고 한 마녀는 긴 하품을 하며 자신의 방으로 쏙 들어갑니다.
 
찬유도 자러 가자. 잠친구와 함께...
 
오찬유:.................................. (마도서 품에 꼭 끌어안고 방으로 간다. 어쩐지 발걸음이... 휘청... 휘청..............)
 
갑작스레 너무도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꼭 꿈이라도 꾸는 것 같아요.
 
이대로 침대에 누우면 깨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불은 꽤 포근하고요, 팔은 축축...
 
오찬유:축축...?
 
이전과 달리 몸을 눕히자마자 당신은 잠의 수렁에 빠져듭니다.
 
몽롱한 기분이 들어 잠결에 눈을 뜨면 여전히 꿈속인 듯 머리와 몸이 무겁습니다.
 
거울 속 자신은 군복을 입고 있고, 맞은편에는 얼굴이 흐릿해 잘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몸이 무겁고 꼭 물속에 잠긴 듯한 느낌에 움직이지 못하겠어요.
 
그때 눈앞의 사람은 당신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며 무슨 말을 하는 듯 열심히 입을 끔뻑거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입술이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말을 마치자 눈앞의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순간 그의 표정이 보인 것도 같은데…
 
시야가 암전 된 후 다시 눈을 뜨자, 이번엔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앞에는 촛불로 불을 밝힌 테이블이 놓여 있고, 당신의 손에는 무언가 들려 있습니다.
 
그것은 낡은 은색 반지입니다.
 
반지 안쪽에 음각으로 무언가 적혀있는 듯 한데, 도저히 읽혀지지 않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갈색 테이블 위에 잡다한 물건 세 가지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옆에는 쪽지가 가지런히 접혀 있습니다.
 
오찬유:(일단 쪽지부터 읽어볼래...)
 
오찬유:(하나를 고르라는 건 테이블 위 물건 셋 중 하나인가...? 이어서 물건들도 확인한다.)
제법 크고 묵직한 고깃덩어리는 선홍색 빛깔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부위는 알 수 없지만 길쭉한 뼈가 붙은 것으로 봐서는 무언가의 짐승의 다리 부위인 것 같습니다.
라이플에 장전할 수 있는 탄환입니다. 재질이 궁금해질 만큼, 기이하도록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아주 억센 털로 만들어진 것 같지만 만져보면 꽤 부드럽습니다. 회색빛의 두툼한 털 망토는 온몸을 감출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사이즈입니다.
 
오찬유:음........................ (셋 다 만지작거리다가, 망토를 집는다. 온몸을 감출 수 있다니까, 나중에 이 속에 숨으면...)
 
물건을 하나 집자,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책장을 넘기는 인기척에 눈이 뜨이자 주변은 환한 아침입니다.
 
침대 주변에서 마법서 하나가 여러 페이지를 넘기며 당신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오찬유:(마법서를 향해 어색하게 손 흔들어준다. 아직 비몽사몽한 정신을 이끌고 상체만 내밀어 침대 아래쪽을 확인한다.)
 
 
:침대
낡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침대입니다. 밑을 살펴보자 꿈에서 선택했던 망토가 가지런히 접혀 있습니다.
 
오찬유:(망토다! 망토를 양손으로 집어 올린다. 더러운 부분이 있나 슥 살핀 뒤 어깨 위에 걸친다. 몸 위에 무거운 게 놓이니 안정감이 드는 기분. 한 층 편해진 표정으로 침대에서 나와 마법서로 향한다.)
 
찬유는 따뜻 포근해진당!
 
둥둥 떠다니는 마법서는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절로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움직이는 모양을 보면 어쩐지 자아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이 일어난 것을 확인하자, 마법서는 기다렸다는 듯 한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오찬유: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묘약을 만드는 데 앞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깊은 숲속에서만 종종 보이는 마녀의 샘에서 물을 길어 사용하는 것이다. 오랜시간 숲의 가장 맑은 기운만 고여들어 만들어진 마녀의 샘은 그 어떤 물보다 마력이 가장 풍부하다. 따라서 묘약의 베이스로는 필수라 할 수 있다. 마녀의 샘은 숲의 북쪽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마녀의 샘 주변에는 항상 늑대의 모습을 한 수호자가 맴돌고 있다. 진정한 마녀라면 그들을 길들일 수 있겠지만, 그 외의 인물이 접근한다면 수호자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페이지의 글은 아무리 보아도 처음 보는 이상한 글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어낼 수 있습니다.
 
오찬유:
SAN Roll
기준치: 34/17/6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마법서는 다시 있던 곳, 마녀의 방으로 훌훌 날아가 버립니다.
 
오찬유:(날아가는 마법서의 뒤를 따라간다. 일하러 가기 전에 다녀오라는 인사를 받고 싶어...)
 
따라가려는 순간!
 
바닥에 놓인 쪽지를 잛아버렸습니다...
 
오찬유:(놀래라........................) (줍는당!)
 
깨우지 말라는뎁쇼?
 
오찬유:.............. 안 잔다면서. (방문 앞에서 고민한다. 인사받고 싶은뎅...) (소심하게 노크해봄!)
 
안에서 우당탕 퉁! 하는 소리와 신경질적인 신음이 들려옵니다...
 
화난듯?
 
오찬유:(깨있다! 그럼 내가 깨운 건 아니지.) (노크노크노크)
 
마녀:............... (벌컥!) 뭐야아.
 
오찬유:잘 다녀오라고 인사해줘어... (매달림!)
 
마녀:아............ (귀찮아 죽을 거 같은 표정... 하품을 크게 한 후 머리를 토닥인다.) 그래 그래, 잘 다녀와.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거 먹으면 안 된다. 다음부턴 누가 쪽지 써두면 읽어보고.
 
오찬유:응!!!!! (헤헤. 기분 좋게 풀어진 얼굴로 고개 끄덕인다.) 사랑한다고도 해주면 안 돼? 나 그러면 좀 더 용기 낼 수 있을 거 같은데...
 
마녀:진심도 아닌 말을 들어서 기쁠 수 있을까?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을 손바닥으로 다 덮고는 꾹 누른다.) 그런 게 듣고 싶다면 사랑의 묘약을 만들어야지. (기지개를 쭉... 펴곤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쾅!)
 
오찬유:....................... 좋아할 수 있었는데. 가짜라도 괜찮았는데.................. (터덜터덜... 발 질질 끌며 샘으로 떠난당.)
 
마녀의 집에서 나오면 집을 둘러싼 온 사방이 숲으로 가득합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에서는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와 이따금 들리는 새 울음소리 외에는 조용합니다.
 
한참 걸어가고 있자니, 문득 오솔길 한편에 선 나무에 기대듯 쓰러진 사람을 발견합니다.
 
오찬유:........... (무시하고 지나간다... 마녀의 샘이 더 우선이야!)
 
무시했다.
 
시체를 두고 다시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면 길 끝에 작은 샘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맑은 샘 주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물을 마신 듯 작고 큰 발자국을 여럿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성인의 발만큼 커다란 발자국도 보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평범한 동물의 발자국처럼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찬유:(빨리 물만 채우고 돌아가야지! 샘으로 다가간다...)
 
음, 어디에 물을 채워갈까요.
 
양동이라도 없나...
 
오찬유: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손에......)
 
...오찬유는 구멍난 바가지를 찾았다.
 
오찬유:.................................................... (한번만더기회를주세용.)
 
다시 찾아보자!
 
오찬유: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앗, 양동이다~
 
스테인리스야~
 
오찬유:(튼튼한 스테인리스 양동이에 샘물 잔뜩 퍼가요~)
 
물을 길어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고개를 돌리면 회색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찬유:.......... (망토로 전신 가리고 엎드린다. 죽은척...)
 
털 망토를 뒤집어쓰자 늑대는 마치 당신을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킁킁...
 
주변만 빙빙 돌고 있어요.
 
오찬유:(이대로 조금씩 기어서 돌아가자...!)
 
찬유는 기어서 돌아간다...
 
곧장 마녀의 집으로 갈까요?
 
오찬유:(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마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찬유:(마녀님 보고싶어... 느릿느릿 기어간다.)
 
천신만고 끝에 마녀의 집으로 돌아가자 집 안에는 맛있는 냄새로 온통 가득합니다.
 
주방으로 가보니 테이블 빼곡이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차려두고 마녀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마녀는 손짓 한 번으로 의자를 움직여 빼주고 당신에게 앉을 것을 종용합니다.
 
마녀:오, 살아있네.
 
오찬유:주, 죽길 바랐던 거야...!??! (울상!)
 
마녀:(무시) 제대로 찾아왔어?
 
오찬유:(샘물이 가득 담긴 튼튼한 스테인리스 양동이 내려놓는다...)
 
마녀:착하다. (손짓 몇번으로 스테인리스 양동이를 솥에 그대로 퐁당 빠트린다.) 고생했지. 늑대도 만나고 말이야. 별다른 일은 없었어?
 
오찬유: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머뭇.) 나, 샘에서 집까지 기어서 돌아왔는데... 망토 뒤집어써서 앞은 제대로 안 보이고 샘물 안 흘리게 조심해야 하는데 늑대도 따라와서... 히, 힘들었는데. 좀 더 칭찬해 주면 안 돼...?
 
마녀:그래... 그게 다 너를 위한 일이잖아. 사랑의 묘약을 갖고 싶다며. (오랜만에 만든 수프 잘 끓여졌는데. 칭찬하기 전까진 안 먹으려나? 식탁 위 식사와 오찬유를 번갈아 바라보다 이리 오라는듯 손짓한다. 그리고 자신의 허벅지 위를 탁탁.)
 
오찬유:날 위한 일이라지만...! 그, 그래도... (말 끝을 흐린다. 마녀 님은 선의로 날 돕는 건데 주제넘는 부탁을 했나. 자책은 허벅지를 두드리는 소리에 끊긴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곤 목에 팔을 감싼 뒤 허벅지 위에 조심스레 앉는다.) 칭찬해 줄 거야...?
 
마녀:(왜 이렇게 자연스럽지? 눈을 한 번 끔뻑이곤 허리를 감싸 더욱 확실히 앉는다. 직접 수저를 들어 수프를 떠내곤, 수고스럽게 후~ 후~ 불어 그것을 오찬유 입 앞에 갖다 댄다.) 이런 걸 원하는 거지? 사랑이 담긴 행위잖아. 고생한 오찬유 군에게 아-앙.
 
오찬유:(허리를 감싸오면 더욱 편안하게 몸에 힘을 풀고 기댄다. 입가에 다가오는 수프를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받아먹고 기쁜 듯 헤실 웃는다.) 응. 좋아... 이대로 죽어도 괜찮을 거 같아. 물론, 진짜 죽겠단 건 아니고... (다리를 까딱이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한 입 더 달라는 의미로 수저를 툭, 툭 건드린다.) 내일도 재료 구해오면, 이렇게 해줄 거야?
 
마녀:죽어도 된다는 건지 안 된다는 건지. (다시 한 번 수프를 떠선 후~ 후~ 불고... 자신의 입으로 쑥 넣는다. 냠.) 내일도 살아있을 수 있다면 말이야... (잘 구운 빵에 잼을 발라 먹기 좋게 찢은 후 오찬유의 입에 밀어넣는다.) 맛있어?
 
오찬유:가장 행복한 순간에 죽고 싶어. 그럼 그 행복은 영원히 박제되는 거니까... (아앗! 내 수프! 어차피 마녀 님 먹으라고 줄 생각이긴 했지만... 조용히 입에 들어온 빵을 씹으며 고개 끄덕인다.) 내일은 뭐 구해오면 돼? 나 사랑받기 위해서 힘낼게... 응원해줘어... (칭얼!)
 
마녀:그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건 언제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확언 받았을 때? (엄지로 입가에 묻은 빵 부스러기를 훑어 닦아주곤 그것을 제 입에 댄 후 핥아 없앤다.) 내일은 기대해도 좋아. 분명 네가 좋아할만한 거야.
 
마녀:...있지, 그보다 네가 방금 먹은 잼에 독이 들었어.
 
독이라니...
 
분명 평범한 잼 맛이었습니다.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요?
 
마녀는 평소같이 무표정으로 당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오찬유:... 왜? 나 오, 오늘... 열심히 했잖아. 내 사랑을 위한 묘약을 만들어 주겠다면서...! 나 아직 가장 행복한 순간에 다다르지 못했는데... (동요가 가득한 표정으로 잔뜩 떨며 말한다. 이어 테이블 위 잼병으로 시선을 옮기곤 손을 뻗는다. 혼자선 죽지 않을 거야. 죽어도 함께 갈 거야!)
 
마녀:(조용히 잼으로 뻗는 손을 시선만이 따라간다. 곧 잼을 잡은 손을 감싸 잡곤, 고개를 앞으로 숙여 시선을 맞춘다.) 궁금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을 뺏었을 때의 네 표정이. 나는 네게 가장 큰 행복이 되지 못 하는 건지도. (맞닿은 손마디 마다 힘을 주며 꾹 눌러본다.) 더 먹으려고? 아니면, 토해내 버릴래?
 
오찬유:사랑한다고 말해줘... 부드럽게 포옹해 줘. 입을 맞춰줘. 그, 그럼... 난 너를 내 최고의 행복으로 삼고 기쁘게 이 잼을 더 먹을 거야. (시선을 한곳에 고정하지 못한 채 변명처럼 중얼거린다.) 하지만 아직은 못 죽어. 안 돼... (한쪽 손은 병 위에, 반대쪽 손은 여전히 상대의 목에 걸쳐져 있는 상황. 그나마 목에 건 손은 자유로워서 다행이야. 심호흡한 뒤, 팔로 상대를 잡아끌고, 다가온 입술을 물어뜯는다.) 그러니까 토할 거야. 네 위에다가...
 
마녀:(순간적으로 일은 고통에 눈매를 찌푸린다. 이런 것쯤 마법으로 치워버리면 간단하겠지만 역시나 남의 토사물을 뒤집어쓰고 싶진 않단 말이지... 결국 고개를 조금 더 숙여 정확히 입을 맞춘다. 직후 사랑한다는 말이 나올 것 같진 않은 게, 부드러운 전희 없이 곧장 입안을 훑어내고 타액을 나누기에 급급한, 따지자면 구조 같은 행위였다. 몇 번이나 더 제멋대로 혀를 섞은 후에야 고개를 뗀다..) 독은 없어. 보시다시피, 장난이었거든. (옷소매로 입가를 쓱 닦곤 허리에 두른 손을 내린다.) 재료를 다 모으면 용서해 주겠다고 했잖아.
 
오찬유:(아직 남아있는 잼의 달콤한 잔맛, 비릿하게 올라오는 혈향. 전혀 대비하지 못한 입맞춤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롭지 못했고, 덕분에 더더욱 흥분되는 입맞춤이다. 상대 위에 먹었던 것들을 전부 뱉어내겠단 목적도 잊은 채 한참을 행위에 몰두하다 고개가 떨어진 뒤에야 뒤늦게 정신을 차린다.) 아, 앞으론 이런 장난치지 마. 이러는 거 싫어. 내 기대를 무너뜨리지 마... (마지막은 울음기가 섞인.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고개를 숙이고 우는 듯 숨소리와 함께 어깨만 들썩이길 잠시, 킁하고 코를 먹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든다.) ... 나 잘래. 입맛 없어.
 
마녀:(식턱에 팔을 기대고 우는 모습을 감상하다 만족스레 웃음 짓는다. 잔뜩 남은 음식을 흘겨보다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은 재워주는 사람이 없어도 괜찮은 모양이지. 잘됐네 오찬유.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날아가 문을 걸어 잠군다.)
 
...자러 갈까요? 혹은 이 집을 조금 더 둘러봐도 좋겠습니다.
 
오찬유:언젠 재워줬다고........................... (뒷모습 뚫어져라 노려보다가 신경질적으로 테이블 위 살핀다. 특히 잼 병을... 진짜 독 있지는 않겠지?)
 
 
:테이블
의자가 두 개 놓여 있는 테이블입니다. 먹다 남은 수프와 빵이 남겨져 있습니다. 당연히 독은 안 들었어요.
 
오찬유:(빵 끄트머리 한 꼬집 뜯어 먹는다. 이어서 조리대 살핀다. 아까처럼 이상한 동물 만났을 때 무기로 쓸만한 게 있을까?)
 
 
:조리대
전기가 아니라 불을 때서 쓰는 형식의 오래된 오븐과 그릇, 식기들이 쭉 늘어서 있는 조리대입니다. 아래에는 서랍이 달려 있습니다.
 
오찬유:(서랍 연당!)
 
 
:양동이가 있습니다. 아까 발견했다면 좋았을걸!
 
오찬유:............................... (힝.)
(양동이 모자처럼 쓰고 창 밖 둘러본다...)
 
바보
창 밖은 짙은 어둠이 내려 앉았습니다. 나가지 말도록 해요.
 
오찬유:(마법사 방에 들어가면 혼날까?)
 
 
:가도 굳게 잠겨있을걸요?
 
오찬유:(마법사 방문에 양동이 던지고 자러가야지...)
 
깡...
 
잠든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당신은 소란스러운 소리에 눈을 뜹니다.
 
이곳은… 길거리 인가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사람은 한 명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 앞에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있고 벽에는 신문 가판대가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어쩐지 옛스러운 느낌이 풀풀 나는 자동차들이 거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마치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모든 게 느리게 움직입니다.
 
오찬유:(자동차 안에도 사람이 없나? 차 안쪽을 살핀다...)
차들은 아주 느리게 달리고 있지만, 차창 너머를 자세히 살피면 차 안은 텅 비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역시 꿈이라서 가능한 걸까요?
 
오찬유:(신호등도 살핀다. 초록불이면 건너고 빨간불이면 기다릴게용.)
 
 
:신호등
신호등은 초록색 불에 멈춰있지만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찬유:(횡단보도 건너서 신문 찾으러 간다!)
여러 신문사의 다양한 타이틀이 눈에 띕니다. 가판대 위에 누군가가 읽고 놓아둔 것 같은 신문이 하나 보입니다. 신문의 1면에는 대서특필된 기사가 실려있고 “종전”이라는 헤드라인이 쓰여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읽을 수 없지만 헤드라인만은 눈에 박힐 정도로 선명합니다.
 
…문득 앞을 보니 신문밖에 없었던 가판대 위에 검지만 한 크기의 약병이 세 개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라는 네임택이 붙어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 이 있군요.
 
오늘도 하나만 가져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오찬유:(신호등이다...)
음... 으음. (코카콜라한다. 노랑!)
 
노란색을 고르자, 점차 시야가 흐릿해집니다.
 
잠에서 깨려는 모양이에요.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벌써 환한 아침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누운 침대 곁에 마법서가 한가로이 책장을 넘기며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오찬유:(일어나기 전에... 다시 침대 밑 바라본다...)
 
노란색 약병이 놓여 있습니다.
 
오찬유:(약병 챙기고 마법책 확인!)
 
오찬유: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견습 마녀들이 가장 꺼리는 재료 중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뱀개구리가 있을 것이다. 뱀개구리는 숲의 동쪽에 사는 커다랗고 검푸른 개구리로, 다 크면 1m까지 자란다. 그 징그러운 겉모습과는 다르게 뱀개구리의 장기는 독주머니를 비롯하여 버릴 게 하나 없는 훌륭한 재료들이다. 특히 뱀개구리의 심장은 마녀들의 서랍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료라고 할 수 있다.
 
마법서는 다시 나풀나풀 날아 마녀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마법서가 날아간 자리에는 아주 날카롭고 날렵한 은색 칼이 놓여 있습니다.
 
오찬유:(일반인보단 당연히 칼을 잘 쓰겠지만... 내내 조직 내에서 실력으로 한 소리 듣던 자신인데............ 머뭇거리다 칼 챙기고 뱀개구리를 잡으러 나선다...)
이건… 메스입니다. 집에서 불법시술을 할 때 봐서 잘 알아요. 아주 날카롭지만 그만큼 얇아서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찬유:이, 이걸로 어떻게 사냥을 하라는 거야...!!!!!!!!!!!
 
파이팅!
 
숲속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이 보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숲속은 조용하고 날씨는 아주 화창합니다.
 
오솔길을 따라 쭉 걷자, 문득 오솔길 한쪽에 난 샛길을 발견합니다.
 
샛길은 아주 작고 희미하지만, 분명 어디론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잠깐 들러 볼까요?
 
오찬유:(샛길을 따라가요...)
 
샛길은 끊어질 듯 말 듯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나무 사이를 헤치고 샛길의 끝에 다다르면 위로는 높은 절벽, 그리고 눈앞에는 뻥 뚫린 동굴이 보입니다.
 
동굴 주변은 길게 이어진 핏자국과 곳곳에 손이나 팔, 다리 등의 신체 부위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오찬유:
SAN Roll
기준치: 33/16/6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으읏... (피다... 옛날에 있던 안 좋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애써 기억들은 무시하고 핏자국 살핀다.)
 
핏자국은 어딘가로 이어져 있습니다.
 
따라가 볼까요?
 
오찬유:(따라가용...)
 
핏자국을 따라가자 나무 뒤쪽에 숨겨진 제단을 발견합니다.
 
매끈한 돌로 만든 제단에는 까맣게 피가 말라 굳어 있습니다.
 
제단의 테두리에는 새겨 넣은 글자가 죽 이어져 있습니다.
 
오찬유:(제단 자세히 살펴본다... 테두리도!)
 
오찬유: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흠...? 읽을 수 없는 글자당
 
오찬유:(모르겠엉.)
 
오찬유:
오컬트
기준치: 20/10/4
굴림: 1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득 발치에 무엇인가 떨어져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찬유:(검은색 옷이라 다행이다... 옷자락에 피를 닦아낸 뒤 열쇠를 챙겨 주머니 속에 넣는다. 이제 동굴로 가봐야지...)
 
동굴 주변은 피와 살이 썩는 악취고 고약합니다.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동굴은 입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습니다.
 
불길한 소음이 들려오고, 동굴로 가까이 갈수록 불길한 현기증과 구토감이 심해집니다.
 
오찬유:
SAN Roll
기준치: 32/16/6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더 들어가는 게 꺼려지네요.
 
아마 이 앞엔 원하는 것도 없을 겁니다.
 
오찬유:......................... (돌아간다! 개구리잡자! 개구리!)
 
샛길에서 돌아와 다시 오솔길을 걸어가면 곧 졸졸 흐르는 시냇가 근처에 검푸른 개구리들이 무리 지어 움직이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중 가장 큰 개구리는 시냇가의 상류에서 개굴개굴 소리를 내며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습니다.
 
평소에 볼 수 있는 개구리보다 수십 배는 더 큰 몸집과 괴상한 생김새가 징그러울 정도입니다.
 
당신을 공격하진 않을 것 같아요.
 
오찬유:(공격하지 않으면 지금이 기회인듯...? 찬유는 개구리 선빵을 쳐요.)
 
어디를 찌를까?
 
오찬유:(장기와 심장이 필요하다고 했으니까 몸 중심부는 피해서... 목!)
 
뱀개구리는 기괴한 소리를 내지르며 배를 보이고 쓰러집니다.
 
그 순간 주변에 보랏빛 연기가 퍼지며 공기 중에 구토감이 치미는 역겨운 냄새가 느껴집니다.
 
이 개구리, 독이 있었나봐요.
 
격한 두통이 몰려옵니다.
뱀개구리의 독은 리얼 타임으로 5분 마다 1씩 체력을 감소시킵니다.
 
오찬유:(좃됐어요...)
(어떡하지... 일단 개구리 질질 끌고 오두막으로 돌아가요...)
 
마녀의 집 앞에 다다르자 웬일인지 집 앞까지 마녀가 마중을 나와 있습니다.
 
마녀:오늘도 살아있... 응? 그 꼴은 뭐야.
 
오찬유:개구리 독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잖아... (째릿...)
 
마녀:적혀있었을걸. 그래서 심장도 안 꺼내오고 통째로 들고 온 거야?
 
 
:체력 -1
 
오찬유:......... (고개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장기엔 독주머니가 있다는 글도 본 거 같아... 하지만 장기 없는 곳 찔렀는데. 이거 억울한데..............) 아무튼 오늘 재료 챙겼으니까. 칭찬해 줘. 잘했다고 하고 상냥하게 치료해 줘... 그러면 어제 했던 짓 다 용서해 줄게. (빤히...) 나 아파.
 
마녀:해부 정도야 내가 할 수 있지. (독개구리를 가뿐히 공중으로 띄우고 오두막의 문을 연다.) 우리 처음에 만났을 때 말이야. 나 화났었다고 얘기 했던가. 이제 똑같네. (빙긋 웃으면서 손목을 잡고 집 안으로 들인다. 간단한 식사가 차려진 식탁을 지나 침대가 있는 방으로.) 여전히 살고 싶은 거야? 극한의 행복을 기다리면서.
 
 
:체력 -1
 
오찬유:(아 진짜 아프다... 표정을 찡그린 채 문이 열리는 것을 바라보다 바보 같은 표정 짓는다.) 응? 화났었어...? 나 처음 듣는데... (어지러운 시야를 애써 고정시키곤 따라 방으로 이동한다. 뒤따르는 탓에 보이진 않겠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잇는다.) 응... 사랑받고 싶어. 남들은 다 이루는 작은 소원인데 그거 하나 이루지 못하고 죽는 거 억울해. 불공평해... 다들 미워.
 
마녀:안타깝네. 고작 그런 이유로 죽을 고생해가며 사랑의 묘약 같은 걸 찾는 거구나. (독에 중독된 이는 툭 하고 미는 것만드로 간단히 침대에 눕힐 수 있다. 자신도 그 위에 올라타 몸 이곳 저곳을 뒤지더니... 주머니에서 작은 노란색 약병을 꺼내든다.) 좋은 걸 갖고 있잖아. (말과 동시에 입 틈에 손가락을 넣어 우악스레 벌린 후 약물을 콸콸... 쏟아붓는다.)
 
약물이 스며들자 격렬한 복통이 느껴집니다.
추가 데미지 1d5
독이 해독됩니다.
 
오찬유:1
이, 이런 이유인 게 뭐 어때서...! 나에겐 인생 전체를 건... (말하다 끊고 침대 위에서 몸을 만다. 아파...) 아, 안 아픈 방법도 있었을 거 아냐... 내 물건도 뺏고... 미워... (서러워서, 아파서 눈물이 흐른다.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 사랑의 묘약 완성하면... 너에게 먹여버릴 거야.
 
마녀:물건의 활용도를 알려주려고 한 것 뿐이야. (많이 아팠으려나. 이번 역시 고통 받는 모습을 흡족스레 바라보다가, 다시 한 번 손목을 잡아 당겨 제게 기대도록 한다.) 그걸 잘도 마녀에게 말하는구나. 이제 칭찬은 필요 없어? 머리 쓰다듬어 주려고 그랬는데.
 
오찬유:활용도를 알아도 물건이 없으면 쓸 수 없잖아... (힘이 빠진 몸은 당기는 대로 휙휙 휘둘려진다. 품에 기댄 채 가쁜 숨을 고르며 곁눈질로 물약병 속에 내용물이 남아있나 확인한다.) ... 치, 칭찬해 줄 거야?! 진짜? (방금까지의 일은 전부 잊은 듯, 다시 표정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품에 좀 더 파고들며 우는소리를 낸다.) 나 많이 아팠어. 지금도 아픈 거 같아. 빨리. 빨리 칭찬하고 쓰다듬고 잘했다고 해줘...
 
마녀:(다 비어버린 약물병을 몇 번 흔들다가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곤, 품에 파고든 이를 두 팔로 꽉 안아준다. 그렇게 있길 잠시, 머리에 손을 올려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한다. 이번엔 차분하고 부드러운 손길이다.) 그래, 그래. 아팠구나. 그동안 힘들었겠어.
 
마녀의 손길이 닿자 고통은 눈녹듯 사라집니다.
체력 +2
 
마녀:(머리에서 손을 거두고 몸을 살짝 떼어낸다.) 원래 누구한테 쓰려고 했어? 묘약 말이야.
 
오찬유:(따뜻하다... 평생 이런 사람이 곁에 있어주길 바랐는데. 이 품이 기쁘고 동시에 거짓이라는 것이 서러워서 한참을 울었다. 겨우 진정한 뒤 대화를 이어간다.) 워, 원래... 약을 받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 날 사랑하기만 한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으니까... (대답을 마친 뒤 다시 끌어안는다. 떨어지지 마아.)
 
마녀:(길게도 우는 동안 날아다니는 마법서를 읽기도 하고,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감상하기도 하고, 거추장 스러운 망토를 벗겼다 씌우길 반복한다. 겨우 말이 이어지자 작은 한숨을 내쉰다.) 정말 위험한 녀석이네. 살려두면 안 되겠는걸... 농담.
정작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거야?
 
오찬유:나 안 위험해... 죽이지 마... 그, 그냥... 그냥... 나만 봐주면 되는데... 바라는 건 그거 하나 뿐인데에에... (다시 눈물 떨어진다... 품에 고개 묻은 채 다시 훌쩍킁콜록콜록끅껑꺽한다.) 조, 좋아하는 사람... (혜지 생각에 입만 달싹이다가, 고개 젓는다.) 있었는데... 다 죽었어. 나, 나랑. 죽음까지 함께해 주지 못한다고 해서... 전부...
마녀님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
 
마녀:(어... 옷에 콧물 묻은 거 같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오찬유가 쓸 이불로 오찬유 얼굴을 벅벅 닦아준다. 이어진 말에 가만히 바라만 보다가 또 한 번 빙긋 웃는다.) 그래, 사람은 결국 죽어버리니까. 죽어버리면 돌아오지 않지. 그러니까 영원한 사랑은...
밤이 늦었네. 이만 자러 가야겠어. (쭈욱 밀어 침대로 넘어트리곤 그대로 방 문을 나선다.)
 
오찬유:(그러니까 영원한 사랑은... 둘이 가장 사랑하는 순간에 같이... 말을 끝내지 못하고 밀려 침대 위에 쓰러진다. 닫힌 문을 쭉 바라보다가 크게 외친다.) 잘 자라고 인사해줘어!!!
(... 근데 마지막 질문 씹힌 거 아냐? 나는 제대로 말했는데! 이불 물어뜯는당...)
 
마녀 대신 마법서가 폴폴폴 날아와 얼굴을 부빕니다.
 
축추~
 
오찬유:(끙,,,,,,,,,,,, 마법서 끌어안고 잔당.)
 
어스름한 새벽빛이 눈에 거슬려 잠에서 깼다고 생각했는데, 눈을 떠보면 어째서인지 주위가 소란스럽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은 몹시 어두운 달도 없는 밤입니다.
 
당신은 횃불을 든 사람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고개를 조아리고 있습니다.
 
주위는 어둡고 인파 속에 서 있는 탓에 이곳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 머리 위 별도 달도 없는 하늘만이 볼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목소리는 분명하게 들려옵니다.
 
주위는 시끄럽고 들려오는 잡음들은 너무나도 소름 끼칩니다.
 
그때 문득 귀를 찢어버릴 것 같은 비명이 하늘 높게 울려 퍼집니다.
 
그 비명에 담긴 절망스러움과 비통함은 주변의 모든 것을 베어내고, 순식간에 주위는 조용해집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자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주변은 어둡지만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섬뜩한 경험에 식은땀이 마구 흐릅니다.
 
앞에는 촛불을 밝힌 테이블이, 테이블 위에는 세 가지 물건이 놓여 있습니다.
 
오찬유:(기분 나빠............... 이번에도 세 가지 물건 살핀당.)
낡은 지도가 반으로 잘려 반쪽만 남아 있습니다. 지도 반쪽만 보아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은 엄지만한 크기에 그 광채가 대단합니다. 광물에 전문적인 지식은 없더라도 한눈에 봐도 무척 비싸 보입니다.
암벽 등반 등에 사용하는 아주 단단하고 튼튼한 밧줄입니다.
 
오찬유:(도움이 될만한 건 로프지만 반지가 있으면 나중에 만날 새 사랑에게 점수 따기 좋지 않을까... 고민한당.)
(1번 반지 2번 로프!) 1
(반지!)
 
물건을 고르자 천천히 힘이 빠집니다...
 
천천히 눈을 뜹니다.
 
간밤의 꿈은 어쩐지 지난 어떤 꿈보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평화롭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에 겨우 고개를 돌려보면 마법서가 당신을 빤히 바라보는 듯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오찬유:(이젠 익숙하다... 마법서에게 손 흔들어주고 고개 내밀어서 침대 아래를 살핀다.)
 
마법서가 친숙하게 당신의 뺨에 표지를 부빕니다...
 
침대 밑엔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반지가 놓여져 있습니다.
 
오찬유:(앗 귀여워... 오늘은 데리고 나갈까.)
(반지 손에 끼고 마법서 페이지 넘긴다... 오늘의 재료는~?)
 
마법서는 페이지를 넘기고 넘기다 어느 부분에서 멈추고, 보기 좋게 벌려선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라벤더 꽃이 묘약의 주재료라고 한다면 너무 흔하고 평범하다는 생각마저 들겠지만, 마녀의 숲 서쪽에서 자라는 라벤더 꽃은 아주 깊은 마력을 양분으로 자라난다. 그 부드러운 보랏빛의 꽃잎과 줄기를 달여 만든 묘약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수면제이기도 하다. 훌륭한 마녀라면 누구나 라벤더 꽃을 잔뜩 말려 보관해두는 게 기본이다.
 
마법서는 한 페이지 더 넘어가고, 그곳엔 지도가 끼워져 있습니다.
 
지도는 마녀의 집에서부터 어딘가로 이어져 별표를 쳐서 강조되어 있습니다.
 
오찬유:(라벤더 꽃에 그런 설정이 있었구나... 마법서 쓰다듬으며 지도 살핀다!)
 
빳빳한 종이에 그려진 약도입니다. 마녀가 직접 제작한 지도일까요? 이 지도를 따라 라벤더 밭으로 향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오찬유:(지도 챙긴 뒤 마녀의 방 문 노크한다... 들어가도 됑?)
 
문은 끼이익... 하고 열립니다.
 
마녀는 여기 없는 모양이에요.
 
오찬유:(와! 남의 물건 막 봐야지. 이것저것 건들고 다닌다. 일단 이제 익숙해진 마법서 친구부터...)
 
 
:마법서
친숙한 마법서 입니다. 자아가 깃든듯 날아다니며 할 일이 끝나면 마녀의 방으로 날아갑니다. 원한다면 열람했던 페이지를 재조사 할 수 있습니다.
 
오찬유:(재조사는 됐고 외로우니까 데리고 다닐랭. 마법서 끌어안은 채로 솥 위에 고개 들이민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팔을 크게 벌려도 다 안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검은 무쇠솥입니다. 항상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무엇이 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찬유:(책상 위도 살핀다!)
갖은 마법서나 종잇조각, 물건들이 두서없이 어질러진 책상입니다.
 
오찬유: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찬유:(마법약 재료는 솥 그림에 있지 않을까? 가죽책부터 본다~)
[(윗부분은 알 수 없는 글자로 쓰여 있어 읽을 수 없다.) 마녀의 샘물에 뱀… 의 심장과 … 꽃잎을 넣고 심장과 꽃이 녹을 때까지 끓여내면 … …을 녹이는 …약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의 눈물을 더하면 세상에서 … … 사랑의 묘약을 만들 수도 있다.]
 
오찬유:뱀두꺼비랑, 라벤더 꽃이랑... 눈물은 뭐지? (눈............. 옆에 있는 검은 책 본다. 표지에 있는 눈 쿡쿡 찌른다.) 울어봐. 울어봐...
 
책은 불쾌해 보입니다...
 
오찬유:(읽어봐야징.)
[오롯이 진실만을 비추는 빛나는 눈께서 어둠 속에 갇히시었다. 진실은 사람에게 깃들고 사람에서 사람으로 퍼진다. 진실된 눈의 신도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면, 그는 어둠 속에 갇힌 우리의 신께 닿을 수 있는 통로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오찬유:(모르겠엉.)
(이상한 책들은 방치하고 마법서만 챙긴 채 안쪽 방으로 들어간다. 이 방에 내가 나타난 마법진이 있었지... 마법진도 봐야지.)
 
 
:마법진
기이한 그림과 글자들로 빼곡히 가득찬 마법진은 거의 2m에 달하는 크기로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마치 나무바닥을 파내어 새긴 것 같습니다.
 
오찬유:(분명 마녀는 이걸 발로 슥슥 밀어서 지웠는데... 파내서 새긴 거라고?) (자세히 봐용!)
 
오찬유: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갸웃? 마녀의 발은 개쎄구나
 
오찬유:(마녀에게 차이지 않게 조심해야징...) (상자A 봐요ㅠㅠ)
 
 
:상자 A
열어보면 안에는 잡동사니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쓸만한 물건이 있을까요?
 
오찬유:(뒤적뒤적뒤적)
 
오찬유: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반으로 잘린 낡은 지도를 발견합니다. 반쪽이라서 암만봐도 모르겠습니다.
 
오찬유:... 꿈! (지도 챙길걸... 손에 낀 반지 만지며 아쉬워한당. 상자 B엔 뭐가 있지?)
 
 
:상자 B
옆의 상자와 달리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열쇠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딘가에 열쇠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오찬유:(주머니 뒤적거린다... 독에 당한 뒤로 정신이 없었어서 열쇠를 잊어버리진 않았을깡....)
 
주머니 안에서 다행스럽게도 열쇠를 발견합니다.
 
오찬유:(넣어본다!)
 
달칵!
상자 안에는 은색 반지 짧은 편지 세 장이 들어 있습니다.
 
오찬유:(반대쪽 손에 반지 낀다. 이제 양손 약지에 반지 하나씩이다.) (편지 읽어용.)
은으로 만들어진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입니다.
낡은 편지지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씨가 보입니다. 편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편지는 아주 오래 되어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바스라질듯 합니다.
 
오찬유:(뭐지...? 모르겠당............ 나중에 물어봐야지.) (다시 상자 속에 편지들 조심스럽게 넣어두고 꽃 따러 나가요)
 
마녀의 집 서쪽을 살피면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오솔길에 들어가 걷다 보면 지금까지처럼 하나로 쭉 이어진 게 아니라, 몇 가지 갈래로 나뉘어 있어 길을 잃을 것만 같습니다.
 
문득 머리 위에서 깍깍거리며 우는 까마귀 소리를 듣습니다.
 
까마귀가 당신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 듯이 날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무에 앉아 당신을, 당신이 가진 반짝이는 보석 반지를 빤히 바라봅니다.
 
오찬유:... (손 뒤로 숨긴다.)
 
 
까마귀: 까악~까악~!!
 
...떠나갈 생각을 않는군요.
 
오찬유:나, 나는... 사람이 좋아...
 
까마귀도 보석이 좋을 뿐일걸요
 
오찬유:(도망가요;)
 
ㅋㅋㅋㅋㅋㅋ
 
오찬유: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우당탕;)
 
까마귀가 반지를 훔쳐갑니다ㅜㅜ
 
오찬유:(OTL자세가 돼요)
 
이어 고도를 낮추고, 따라오라는 듯 천천히 비행을 시작합니다.
 
오찬유:... 으응? (고개 든다. 반지 돌려받기 위해!! 따라간당.)
 
까마귀의 뒤를 쫓아가다 보니, 오솔길의 끝에서 탁 트인 넓은 라벤더 꽃밭이 보입니다.
 
여기서 꽃만 꺾어가면 모든 재료가 다 모입니다.
 
오찬유:(꽃은 잠시 미뤄두고 까마귀에게 돌 던진다. 까마귀 잡아야 해. 내 프로포즈용 반지~!!)
 
 
까마귀: 깍~!!!!
 
오찬유:(던져던져던져)
 
오찬유:(20%의 기적을 보여주마.)
투척
기준치: 20/10/4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찬유:헤헤...
 
개나쁜 오찬유
 
까마귀는 돌을 맞고 반지를 떨어트립니다...
 
좋겠어요 아주
 
오찬유:(다시 반지 낀다... 헤헤... 나중에 프로포즈에 써야지...)
(아맞다!! 이제 꽃을 따요)
 
마녀가 말한 마지막 재료인 라벤더 꽃을 한 아름 꺾어 팔 안에 안습니다.
 
…이것으로 마녀가 말한 재료를 전부 모았습니다.
 
돌아가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라벤더 꽃밭 한구석에 쓰러진 사람이 보입니다.
 
오찬유:(또 시체인가? 조심스럽게 다가간당.)
 
그는 당신과 같은 남색 머리빛에 낡고 해진 군복을 입은 채로 등을 보인 채 엎드려 쓰러져 있습니다.
 
체온은 한 점 온기 없이 싸늘하여 도저히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찬유:(기웃... 기웃... 쿡쿡 찔러본다.)
 
콕콕..
 
부패되진 않아서 말랑해요.
 
오찬유:(다행이다~ 뒤집어서 얼굴 확인한다. 이런 머리색 흔하지 않은데 친척일지도...)
 
뒤집어서 확인한 그 얼굴은,
 
당신과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이 생겼습니다.
 
놀람도 잠시, 손 언저리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눈을 괴롭히는군요.
 
이건 반지인가요?
 
잠겨있던 마녀의 상자에서 찾아낸 반지와 똑같은 모양이군요.
 
오찬유:(한참을 시체? 만 바라본다. 상자에서 찾아 끼고 나온 반지를 만지작거리다가, 라벤더 꽃을 추가로 잔뜩 따서 주변에 뿌려준다. 날 닮은 시체는 확실히 소름 끼치지만 지금 그것보단 내 사랑이 더 중요한걸...)
 
시체는 꽃으로 장식됩니다.
 
그대로 두고 갈까요?
 
오찬유:(꽃이랑 시체 동시에 들고 갈 수 있을까?)
 
오찬유: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5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들고 갑니다...
 
오찬유:(이게되네.)
 
오찬유는 시체를 번쩍 들어 옮긴다.
 
돌아갈까요?
 
오찬유:(돌아가용~)
 
이제 마지막 재료까지 모두 모았습니다.
 
라벤더 꽃과 시체를… 한 아름 안고 다시 마녀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제 정말 진실된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고대하며.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면 집 안은 조용합니다.
 
부엌에도 텅 비어있는 테이블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오찬유:(집 안에 시체를 들이는 건 좀 그렇지...? 현관에 시체를 앉혀놓은 뒤 집으로 들어간다. 텅 빈 테이블에 앉아 라벤더 꽃을 잔뜩 끌어안은 채 창문만 바라보며 마녀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그때, 마녀의 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마녀는 자신의 방에서 거대한 무쇠솥을 휘젓고 있습니다.
 
마녀:왔어?
 
오찬유:응...! 나 꽃 많이 따왔어. 이제 약 만들어줘! (활짝 웃으며 꽃 내민다.) 그리고 오는 길에 시체도 주웠는데 재료로 필요해?
 
마녀:그래, 수고했어. (한아름 꺾어온 꽃을 안아들고, 그대로 무쇠솥에 집어 넣는다.)
 
솥 안의 색깔은 어두운 푸른 빛을 띠고 있습니다.
 
마녀:시체라니, 이상한 걸 주워왔네. 어디에 있는데?
 
오찬유:(기대감에 가득 차 솥 내부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건성으로 대답한다.) 현관에~ 버리고 올까?
 
마녀:... (숲에 들어온 침입자를 회수하지 못 했나? 미심쩍은 표정을 짓다가, 솥을 휘젓는 걸 멈추고 방을 나선다.) 잠깐 그대로 기다리고 있어.
 
마녀는 밖으로 나선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돌아옵니다.
 
어쩐지 그의 표정은 이전과 사뭇 다릅니다.
 
후련해 보이기도 하고, 굉장히 슬퍼보이기도 하고...
 
그의 눈 밑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뚝, 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녀:드디어 돌아왔구나.
 
마녀의 눈물은 검은 솥 안으로 스며듭니다.
 
푸른 빛을 띤 솥 안이 신비로운 보랏빛으로 천천히 물들어갑니다.
 
겨우 눈물을 그친 마녀는 당신의 손을 잡고 옆방으로 향합니다.
 
마법진은 이미 눈부신 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마녀는 당신을 마법진 위에 세우고, 손에 보랏빛 액체가 든 유리병을 건넵니다.
 
마녀:자, 약속한 사랑의 물약이야.
 
오찬유:(히죽... 히죽... 자꾸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출 생각도 하지 않는다.) 사, 사용법은? 어떻게 쓰면 돼?
 
마녀:(엄청나게 기뻐보이네...) 이걸 마시고, 사랑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말을 걸면 돼. 그것 뿐이야.
 
오찬유:나 드디어 가장 행복한 시간을 영원하게 만들 수 있어...! 이제 실연하고 혼자 울지 않아도 돼... 덕분이야. 기뻐... 마녀가 보기엔 내가 돌아간 뒤에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이 누구일 거 같아? 그런 것도 마법으로 점칠 수 없나? 나, 나는... 개인적으로 원하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한데... 으음. 아니어도... 뭐. 누구라도 좋아... (얘는 기쁘면 말이 많아지는 타입이구나...)
 
마녀:(길 어) 그것 참... 잘 된 일이네. (분명 애한테 사랑받는 사람은 엄청 귀찮을 거야. 하지만 그날 내게 와준 덕분에 오찬유를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거겠지. 드디어 모든 걸 끝낼 수 있어...) 씁. (입을 턱. 막는다.) 그래, 그래. 영원한 사랑을 찾길 바랄게.
안녕, 오찬유.
 
마지막 인사를 나누면 눈 부신 빛이 당신의 눈을 멀게 합니다.
 
…점점 밝아지는 빛 속에서 의식을 잃습니다.
 
빛 속에서 눈을 감았던 것 같은데, 눈을 뜨면 그곳은 익숙한 당신의 집, 당신의 침대 위입니다.
 
베개 곁 어딘가에서 웅웅 진동이 울립니다.
 
핸드폰을 확인하면 사람들에게서 온 메시지들이 잔뜩 늘어서 있습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긴 꿈을 꾼 것치고는 몸도 개운합니다.
 
잠깐. 정말로 그건 긴 꿈에 불과했을까요?
 
오찬유:(연락할 사람이 없는데............)
 
전부 피쨩...? 이라는 사람에게서 왔습니다.
 
오찬유:(스토커다.......... 오히려 좋아! 만나러 가야지~)
 
문득 자신의 손에 보랏빛 액체가 든 유리병이 들려있는 것을 눈치챕니다.
 
부드러운, 라벤더의 보랏빛을 닮은 사랑의 묘약만이 이것이 단순히 꿈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할 뿐입니다.
오찬유 생환. 마녀 로스트.
[생환보너스] 사랑의 묘약 : 연한 보랏빛 액체는 혀에 닿는 순간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포도주 맛을 냅니다. 이것을 마신 탐사자는 단 한 번에 한해 매혹과 설득 판정에서 크리티컬의 효과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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