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철은 오늘 근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뭔일인지 백지혜가 집에 먼저 가 밥을 준비한다고 했거든요.
어떤 손님이 스무디 다른 종류로 10잔을 시켜서...
오광철:(다이소 들려서 빨간색 펜 사서 집가야지)
어서 들어가 사랑스러운! 남편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져요.
미추홀구에서 걸어서 20분, 바다가 보이는 신축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문 앞에 서면,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문을 연지 얼마 안 가, 안쪽에서 우당탕쿵탕 소리가 들리고,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오광철:(핸드폰 들고 112 누를 준비 중...)
오광철:.........................?
피기:미지의 존재와 마주한 탐사자, 이성 판정.(0/1d6)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4
오광철:집에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놀라는 게 보통 아니야?
그래서 누군데 너.
피기:처리얌~♥️♥️♥️♥️ 기다렸쟈나...♥️ (오광철의 손을 꼬옥 붙잡고 집에 질질질 끌고 들어와요) 왜 이렇게 늦었어?
오광철:아니 너 누구냐니까... 어? 응? 엇...? (끌려간다... 내부는 내가 아는 집이 맞나?) 집 오는 길에 다이소에서 펜 사오느라...?
피기:나? 나는... 처리를 세상에서 제일 잘 아는 사람♥️ 내가 밥 해놓는다구 했는데 다른 길 들려오고! 떽.이.얌♥ (오광철의 이마를 꾹)
피기:문이 사라진 걸 본 오광철 이성 판정 (0/1)
오광철:
SAN Roll
기준치: |
66/33/13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근데 왜 자꾸 이상한 말해?
오광철:이성 판정이라며. 네가 뭔데 내 정신을 판정해?
피기:사랑하는 처리가 넘 놀랐을까 걱정돼서 그러지이...♥️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오광철:됐어. 저리 가. 모르는 사람이 나 사랑하게 두면 나중에 형이 화내. (손 쳐내고 탈출할 만한 공간 찾아봅니다. 창문이나, 벽이 얇은 곳이나... 아무튼 그런 곳들.)
집에 창문도 없고, 나가는 길도 없고, 하나 뿐인 문은... 뭘까요.
오광철:응. 피곤해서 지금 헛것 보는 거 같으니까 잘래. 자고 일어나면 너 사라지는 거지? 잘 있어. 그동안 즐거웠어. (바닥에 드러눕는당.)
피기:안돼 안돼~ 처리가 나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기 전 까진 사라져주지 않을 거야! 눕지말구 (일으킴, 한 손으로.)
피쨩은 오광철철에게 다시 알콩달콩살벌하게 물어옵니다.
오광철..
오광철:응 나는 오광철철이야 오광철이란 사람관 다른 사람이니 가서 광철이랑 놀아 철철이 잘게.
오광철:잠시 놀아주기만 하면 끝나는 거 맞지? (밥은 형이랑 먹기로 했고, 목욕은 화장실까지 따라오면 도망갈 곳이 없으니까...) 그럼 너.
갑자기 방에 불이 꺼지더니 바닥에 촛불이 켜집니다.
식탁은 온데간데없고, 거실이었던 곳 한가운데 하트 모양 캐노피 침대가 놓여있습니다.
오광철:................................. 진짜?
오광철:
근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기:
근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그... 일단 이불로 알몸에이프런 미소녀 둘둘 감싸서 몸 좀 가려놓습니다...)
피기:오자마자 나를 택하다니 오광철 짐승...♥️ (오광철 옷 벗길게요, 단추를 뚜둗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광철:아니 너를 선택한다는 게 이런 의미인 줄은 몰랐으니까. 하... 진짜 할 거야?
피기:그런 대사에서 마지막으로 고르면 이런 클리셰로 넘어가는 거 몰라? 바보♥️ 하지만 처리는 일 하고 왔으니까 상냥하게 해줄게♥️
오광철:(모르는 사람과 하는 게 처음도 아니고... 하던 중 갑자기 과자?)
피기:씻지도 않고 밥 먹기 전에 침대에 누워 과자나 먹다니 오광철 넘 배덕하당 (입에 쏙 넣어줘요♥️)
오광철:(뭐지... 일단 과자 받아먹는다.) 어어. 엄청 배덕하지? 내가 좀 그래. 이런 사람이라 형 아니면 감당 못 하니까 이제 포기하고 돌아가.
피기:그런 처리도 넘넘 죠아 멋져 (뽀뽀♥️) 그치만 나랑 아직 덜 놀았는데도?ㅠㅜ 형은 이제 그만 잊도록 해... (또 과자 입에 줘요)
오광철:(손으로 입 막는다.) 나 예전에도 입맞춤은 안 했거든? 놀아주는 건 놀아주는 거고 원하면 다른 것도 해줄 수는 있는데 이건 형 거야. 안 돼. 안 잊어. (쭈욱 밀어낸 뒤 과자 뺏어서 입에 넣어준다.)
피기:억울하다... 오광철 내가 먼저 좋아했는데... (이불말이채로 오광철 위에 올라타 뒹굴어요. 납작해져라...) 내가 백지혜 보다 처리를 더 더 사랑하고 잘 알고 있고 잘 해줄 수 있는데? 이 기회에 갈아타 갈아타~
오광철:먼저 좋아해 봤자 뭐해. 내가 받아주지 않았는데. (사람은 그리 쉽게 납작해지지 않는다. 더 이상 구르지 못하도록 꽉 잡아 고정시킨 뒤 한숨을 내쉰다.) 하... 됐다고. 너 혼자 마음 아픈 짝사랑이나 계속해. 난 받아줄 생각 없으니까.
피기:오광철 매정해... 나쁜 남자... 내 처음을 가져가놓고,,, (훌쩍, 훌쩍, 뒤 돌아서 웁니다. 아까 옷 벗기면서 찢었던 옷 조각으로 코도 풀게요. 퓅.) 그래 좋아... 언젠가 너도 날 봐주겠지... (눈팅팅)
백지혜가 좋은 점 다섯 가지 말해주면 포기해주실게.
오광철:내가 처음을 가져갔어? 언제? (진짜 기억 안 난다. 과거에 만났던 사람 중 하나인가? 잠시 생각에 빠져있으면 코 푸는 소리가 들린다. 아 맞다. 나 옷 찢어졌었지. 어쩐지 좀 쌀쌀하더라.) 그럴 일 없으니 포기하래도...
형의 좋은 점. 우선 내가 원하는 거 다 해주고, 똑똑한데 가끔 바보 같은 점이 귀엽고, 겁도 많으면서 나랑 관련되면 용기가 생기는 점도 좋아. 그리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점도. 안고 있으면 편안한 기분인 것도. (고민하는 척도 안 하고 쏟아낸다.) 다섯 개 됐지?
피기:됐어 됐어 바보바보 몰라몰라 미워! (사실됴아♥️) (이불말이 벗어서 오광철 둘둘 둘러주고 침대에서 내려갑니다.)
광철은 형을 정말 많이 좋아하는구나..........................
응, 포기할게.
오늘은
오광철:(이불말이가 된 채로 침대에서 피기 바라본다.) ... 오늘은?
당신은, 어느새 피쨩과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언제부터 였을까,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피쨩이 있었습니다….
피쨩은 11 회의 세션을 같이 다녔던 것만 같은 눈동자로 오광철을 응시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저녁노을을 등진 피쨩의 모습이 어쩐지.
오광철:(눈... 부신가?) 다음에 올 땐 이런 이상한 곳 말고 제대로 약속 잡아서 와. 형이랑 같이 놀자.
피기:단 한 가지, 내가 너와 계속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네가, 네 소중한 백지혜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어.
네 소중한 백지혜를 포기하면서까지 나와 함께해 줄 거야?
피쨩와 피쨩씨…. 아, 아니 피쨩과 백지혜 중에서.
그 말을 끝으로, 피쨩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져갑니다.
오광철:다음에 약속 잡고 제대로 놀러와. (아.) 그리고 생일 축하해.
갑자기 천장에서 구멍이 뚫리더니 잠옷을 빼입은 백지혜가, 깃털이 흩날리듯 천천히 떨어집니다.
오광철의 품 안에 쏙 들어간 백지혜는 당신을 보며 왜인지 충격적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백지혜: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제가 있는데 어떻게 그런 짓을…!
물어보고 싶은 게 산더미지만…. 우선은 쉬고 싶습니다.
그런 당신의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백지혜혜가 입을 엽니다.
…. 어느새, 집안 구조가 바뀌어 있네요. 여기가 원래 우리의 집이었죠.
오광철은, 한여름 밤의 꿈과도 같은, 피쟝과의 추억을 기억하며….
오광철, 백지혜 생환. 피쨩 로스트?
이성치 회복 +1d5
피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다
피쨩로스트? ㅠㅠ
구제해줘